어떠한 사진가의 작품이 미술시장에서 유통 될 수 있는가?
어떠한 사진가의 작품이 미술시장에서 유통 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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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4.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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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naive)하지 않고 세련되어야 한다. 표현방식도 세련되어야 하고 작품의 외피外皮와 내피內皮가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야 한다.

어떠한 사진가의 작품이 미술시장에서 유통 될 수 있는가?

 

한국사진은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작품을 유통하고 판매 하는 것을 꿈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1970년대와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사진문화는 아마추어사진가들이 주도하였고 전문사진가들이 전시를 하는 목적은 창의적인 작업을 발표해서 주목받는 작가 반열에 오르는 것에 있었다. 또한 기존의 예술제도에서는 사진은 예술이라기보다는 부조리한 현실을 환기시키는 도구이거나 기록수단 또는 아마추어 사진애호가들의 유희를 위한 수단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므로 사진가들의 활동영역은 사진제도내로 한정되었다. 또한 사진가들이 전시 할 수 있는 공간도 많이 부족하였고 대관 갤러리에서도 사진작품은 전시가 자유롭지 못했다. 이와 같은 현실은 1990년대 중후반을 거치면서 개선되었다.

심장소리 그 향기
심장소리 그 향기

 

한국사진은 1990년대부터 세계화, 국제화 과정을 거치면서 세계사진의 흐름과 조우했고 동시대적인 예술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특히 1990년대 중후반부터는 기존의 미술관 및 상업화랑에서 사진작품에 주목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전업 사진가들이 활동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미약하게나마 마련되었고 작품의 유통과 소비에 대한 환경도 다져졌다. 특히 2000년대에는 미술시장이 세계적인흐름에 영향을 받아서 활성화되면서 사진작품판매도 일정기간동안(2005~2010)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일부사진가는 미술시장에서 작품이 과거에 비해서 활발하게 판매되었고 전시도 많이 초대받았다. 하지만 2007년 이후부터는 미술시장이 침체되고 새로운 작가의 등장도 부진하면서 사진작품 판매도 침체에 빠져들었다. 특히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신인작가의 등장과 작품판매는 더욱 더 활기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아마추어사진가나 만학도출신의 사진가들의 비중이 커짐으로 인하여 새로운 지형을 펼쳐 보이고 있다.

 

지난 10여 년 사이에 한국사진은 어떠한 측면에서는 침체기에 접어들었지만 많은 사진가들은 여전히 작품판매에 대한 희망을 품고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한국현대미술에서 예술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그런데 어떠한 작가의 작품이 미술시장에서 유통되고 비엔날레나 미술관에서 기획하는 전시에 초대 받고 있는 것일까? 주지하다시피 동시대예술의 지형에서는 장르간의 경계는 무너졌고 특정한 이즘이 존재하지 않는다. 장르나 매체에 관계없이 미학적인 지향점이 다르지 않다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지형에서 미술시장에서 유통되고 미학적으로 의미가 있어 미술관이나 상업화랑에서 초대받는 작가가 되려면 우선 작품의 내용과 외피가 중요하고 작가로서의 전시 경력도 중요하다.

 

미술시장에서 유통되려면 작품의 주제와 작품의 표면이 세련되고 감각적이어야 한다. 창의적인 요소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또한 작가로서의 경력도 중요하다. 의미 있는 전시에 참여하고 인지도 있는 갤러리에서 기획한 전시에 참여하는 것도 작가로서의 위상 확보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개별 작가들의 작업도 나이브(naive)하지 않고 세련되어야 한다. 표현방식도 세련되어야 하고 작품의 외피外皮와 내피內皮가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야 한다.

 

사진이 한국미술에서 위상이 높아졌고 과거에 비해서 작가들의 작품도 완성도가 높아졌지만 다른 매체에 비해서 미술시장에서 비중이 미약하고 미술제도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미술시장에서 주목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을 생산하는 작가가 그다지 많지 않는 것도 중요한 이유이고 미술제도내에서 사진에 대해서 깊이 있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여러 이유 중 하나다. 사진은 아직도 여전히 비주류 예술이라는 얘기다. 한국사진이 역동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려면 새로운 작가들이 많이 발굴되어야 하고 기존 작가들도 꾸준히 의미 있는 작품을 생산해야 한다. 지금 한국사진은 이와는 다른 지형이 펼쳐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주목 받는 작가가 되려면 좋은 작업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고 작가가 스스로 본인을 효과적으로 홍보해야한다. 또한 작가로서 어떻게 활동하고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까지 살펴 본 예술의 지형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는 작가들이 좀 더 늘어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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