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몽골은 어떤 나라이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에게 몽골은 어떤 나라이며 무슨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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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6.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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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김기록(krkim805@hanmail.net)
몽골아침그린복지재단 공동대표

 

불과 30년전만 하더라도 우리는 몽골이란 나라가 있는지 조차 모를 정도로 관심 밖의 나라였다.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너무나 먼 나라였던 것이다.

칭기스칸, 쿠빌라이 이후 급속도로 쇠퇴한 원제국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면서 몽골은 수백년간 잊혀진 나라였다.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300년의 청나라 지배를 끝내고도 공산주의가 되는 바람에 또다시 폐쇄국가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한 채 70년의 세월이 흘렀다.

 

20세기말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러시아에 모든걸 의지하던 몽골 역시 붕괴되어 저절로 빗장이 풀리며 우리와 수교를 맺게 되니 그때가 19903월이었다.

세계사의 흐름은 때로는 어떤 미래학자도 쉽게 예측할 수 없이 흐른다.

북한과 밀월관계였던 몽골은 개방되자마자 한국과 가장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고, 양국 국민의 교류와 무역 투자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젊은 학생들의 꿈은 한국 유학일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서울 등 대도시의 대학을 다니고 있고, 수만명의 몽골근로자들이 수도권의 공장지대에서 땀흘려 일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도 개인 기업 공기업 등이 몽골에 진출하여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나 몽골의 부패한 정치 사회적 현실과 인프라 부족, 매우 적은 경제규모 등 열악한 여건에서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몽골은 우리에게 매력적인 국가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한반도의 7.4배에 달하는 넓은 국토와 적은 인구(300만명), 세계 8대 자원보유국,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수천 년 전 유목생활을 지금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원형의 유목문화...

우리와는 매우 대조적인 환경으로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기대해볼 수도 있는 것이다.

 

특히 몽골은 한민족과는 불가분의 역사 문화적 동질성을 갖고 있다. 한민족의 시원으로 일컫는 알타이와 바이칼이 모두 몽골에 속하며, 북방기마민족의 DNA는 동일하게 흐르고 있다. (현재 바이칼은 러시아에 속하나 그 옆 브리야트공화국은 몽골족으로 원래 몽골의 영역이었다)

알타이산맥을 넘나들던 기마 유목민들은 금을 마음대로 주무르며 동서양을 이어주던 가교역할도 충실히 했다. (알타이는 gold라는 뜻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1만년 또는 그 이전부터 따듯한 기후를 찿는 유목민들이 내몽골, 한반도로 말을 타고 이동해왔다는 주장을 한다. 내몽골의 홍산문화 유적이 이를 입증하며, 신라의 유리, 금세공기술도 이란, 페르시아지역의 유물과 동일하다는 학계의 보고가 있다. 교류, 이동이 분명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지구상에서 한민족과 가장 가까운 민족은 바이칼호수 옆의 브리야트 몽골족이라 한다. 300만명의 브리야트족이 살고 있는 브리야트 공화국엔 심청전, 나무꾼과 선녀 등 우리와 거의 동일한 내용의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바이칼호수 어딘가에 임당수가 있고 처녀를 제물로 바치던 습속이 있었다고 한다.

 

오늘날 한반도는 미, , , 4대강국의 이해관계 틈바구니에서 남북한 모두가 매우 어려운 퍼즐을 맞춰나가는 형국이다. 경제적 득실을 계산하며 힘겨운 게임을 하는 상황에서 몽골은 우리에게 적지 않은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우방이 되어야 한다. 지리적, 역사적, 문화적 여건이 모두 한반도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호에는 몽골의 자연, 유목문화, 역사, 지리, 관광, 경제, 사회 등 전반적인 분야에 대해 심도있게 연재를 진행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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