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건강이 치아를 살린다, 잇몸치료의 오해와 진실 3
잇몸 건강이 치아를 살린다, 잇몸치료의 오해와 진실 3
  • 송경흠 기자
  • 승인 2019.06.19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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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건강이 치아를 살린다, 잇몸치료의 오해와 진실 3

잇몸 건강이 곧 치아 건강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은 이제 충분히 알고 계실 겁니다. 오늘은 지난 번 간단하게 이야기했던 잇몸 치료 방법들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준비했습니다. 치과 치료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이 아무래도 직접 경험하지 못한 치료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일 테니 말입니다.

오늘 이야기할 치료들은 스케일링 이후에도 잇몸 건강이 개선되지 않고 점차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순차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치주판막술입니다. 각 치료법의 세부적인 진행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치료의 목적 등 치료 전반에 얽힌 개념들을 보다 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잇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부터 잇몸 상태에 변화에 따라, 그에 적합한 치료는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잇몸 건강 확인의 기준, 치주낭의 길이
치주낭이란 잇몸과 치아 뿌리 사이의 공간을 말합니다. 이 공간은 쉽게 말하면 우리가 칫솔질을 할 때 칫솔 모가 잇몸 속으로 파고 들어갈 수 있는 깊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치주낭은 잇몸뼈의 양이 충분하냐, 혹은 그렇지 못하느냐에 따라 그 깊이에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치과에서는 잇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다양한 방법 중, 이 치주낭 검사는 가장 기본적이고 또 직관적인 확인법이 됩니다.

건강한 상태의 잇몸은 치주낭의 길이를 1 mm미만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치주낭은 사실상 칫솔질을 할 때에도 잇몸과 치아 사이의 들뜸을 느끼기 어렵고, 일상 생활 중 특별히 불편이 따르지도 않습니다. 연 2회 꾸준히 스케일링을 통해 플라그와 치석을 제거하면 이처럼 청결한 구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반면에 칫솔질과 스케일링 치료를 소홀히 해 약한 자극에도 잇몸에서 출혈이 되거나 치주낭이 3 mm이상으로 깊어지기만 해도 치은염 진단을 받게 될 수 있으며 치근활택술 등의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됩니다. 이 이후로는 2mm 씩 증가함에 따라 초기 치주염과 중기 치주염으로 구분되어 각 단계에 따라 치주소파술과 치주판막술, 즉 치주 수술이 필요한 상태로 판단을 내리게 됩니다. 물론 치주낭의 깊이 외에도 잇몸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되는 요인은 다양하나, 가장 간단하게 단계별 증상과 치료법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은 이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단계별 치료법 (그림1)

1) 치은출혈, 치주낭 3mm이하의 치은염엔 치근활택술
치근활택술은 잇몸 아래까지 파고든 치석과 플라그를 제거해 치근, 즉 치아의 뿌리와 치주 조직이라 불리는 잇몸이 다시 맞닿을 수 있도록 치주낭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마취 후 별도의 절개 없이 치근과 잇몸 사이를 기구로 긁어내며 잇몸 건강을 중증 상태로 유도하는 불순 물질들을 제거합니다.

2) 치주낭 깊이 3~5mm의 치주염엔 치주소파술
치주낭이 이 정도 깊어지면 드디어 치주염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치주염은 병세가 잇몸 부근에 국한되어 있는 치은염과 달리 염증이 더욱 악화되어 잇몸뼈 주위까지 진행된 상황을 일컫습니다. 즉, 본격적으로 잇몸 건강이 망가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이때 시행되는 치주소파술은 치근활택술보다 깊이, 그리고 단단히 침투에 치아 뿌리의 불규칙한 면과 결합된 치석을 제거합니다. 뿐만 아니라 염증이 전이된 뼈 혹은 잇몸 조직까지 일부분 제거해 더 이상의 극심한 치주염을 방지하는 것에 목적이 있습니다. 치주소파술 또한 치근활택술과 마찬가지로 치료 후 치주낭의 감소가 가능합니다. 다만 치석에 뒤덮여 있던 잇몸과 치아 사이 공간이 일시적으로 들뜨면서 시린 증상을 느낄 수 있으나 서서히 나아집니다.
여기까지는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고, 기존의 건강한 잇몸 상태로 자연 회복하는 것을 지향하는 치료라 보아도 무방합니다. 때문에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 후에는 해당 치료 또는 이 이상의 치료가 다시금 필요해지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보다 더 구강 건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꼼꼼한 칫솔질은 기본이고 구강 관리의 기본인 스케일링을 규칙적으로 받을 것을 권합니다.

3) 치주낭 깊이 5-7mm이상, 중기 치주염엔 치주판막술
치주소파술만으로는 잇몸 깊숙이 파고든 치석 및 플라그, 염증을 제거할 수 없거나 주변 치조골이 소실로 번질 경우 치주판막술이 필요해집니다. 치주판막술은 절개 없이 치료를 진행하기에 무리가 있어 마취 후 해당 잇몸 부위를 절개한 뒤 치주 건강을 저해하는 육아조직, 플라그, 치석 등 각종 요소들을 제거합니다.
이때 소실된 잇몸뼈는 자연 재생하지 않으므로, 뼈이식을 통해 치조골의 형태를 바로잡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문에 작은 개인 병원에서는 치주판막술 자체를 진행하지 않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이에 치료의 다양성을 위해 본인에게 필요한 치료가 가능한 수준의 치과를 택하는 것이 중요함은 물론, 증상 별로 적절한 치료를 진행해야 하므로 단계별 잇몸 질환의 악화 상태를 명확히 구분하여 세밀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의료진을 찾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확인한 치료들은 치료를 목적으로 단계별로 진행할 경우 보험 적용이 가능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실상 반복적인 잇몸치료를 진행할 필요가 없도록 사전에 꼼꼼한 구강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가장 바람직합니다.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 치주판막술을 모두 거친 후에도 잇몸 건강이 계속해서 악화될 경우에는 치조골의 소실이 가속화되어 건강한 치아를 발치 해야만 하는 상황에 당도하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잇몸 건강이 이렇게 망가지는 상황에서는 치아 상태도 온전한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결국 최후의 치료는 잇몸을 재건하고, 대체 치아를 식립하는 임플란트가 되고는 합니다.
임플란트의 성공 여부는 자연치아에 버금가는 힘과 뛰어난 유지력을 갖추었느냐에 있는 만큼, 식립 후 체계적인 잇몸 관리를 통해 임플란트 후 잇몸관리 여하에 그 성패가 달렸다고 보기도 합니다. 이에 다음에는 잇몸치료의 연장선에서 임플란트 후 관리에 대한 부분을 추가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글/ 서초이엔이치과 원장, 치의학박사 임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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