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한국사진 상반기회고
2019년 한국사진 상반기회고
  • 장규성
  • 승인 2019.06.19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사진의 현재

2019년 한국사진 상반기회고

-한국사진의 현재-

한국사진은 올해 상반기에 주목할 만한 사진가의 개인전이 중견사진가의 전시부터 원로사진가의 전시에 이르기까지 개최되었고 사진과 관련된 행사도 많이 열렸다. 또한 새로운 사진전시 공간이 개관하기도 했다. 올해도 매년 열리는 동강국제사진제가 75일부터 개최 될 예정이다. 동강국제사진제가 주관하는 동강사진상 올해 수상 작가는 오랫동안 국내외에서 다큐멘터리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박종우 작가이다. 그는 아시아문화와 우리나라의 분단을 상징하는 공간인 ‘D M Z’를 심층적으로 재현했다. 그의 작업은 올해 동강국제사진제 기간에 영월사진박물관에서 전시 될 예정이다.

 

올해상반기에 개최된 전시 중에 주목 할만 전시는 원로 사진가 황규태 작가의 개인전과 중견 사진가 김옥선 작가의 개인전, 임안나 작가의 개인전, 이정록 작가의 개인전 등이다.

황규태 작가의 개인전은 상업화랑 중에서 메이저 화랑이라고 평가 할 수 있는 아라리오 서울에서 열렸다. 작가의 작업은 늘 실험적이고 탈장르적인 경향을 보여주었다. 올해 3월에 열린 이번전시에서도 변화된 매체환경을 반영하는 작업을 전시했다. 작가는 디지털사진이미지의 픽셀을 극단적으로 확대하여 추상적인 이미지를 재현했다. 작가는 초대형사이즈로 프린트하여 작업을 전시했는데 결과물에서는 리얼리티reality가 제거되어 전시된 작품들은 마치 추상표현주의회화처럼 느껴진다. 컬러가 화려하고 감각적이다. 디지털테크놀로지 시대의 사진의 차별화된 특성을 반영하는 작업이다.

김옥선 작가의 전시는 531일부터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 개최되었는데 작가가 이번에 전시하는 작업은 베를린에 거주하는 파독 간호사의 초상을 기록한 작업이다. 파독간호사들은 외화획득에 몰두한 1960년대와 70년대 경제개발시기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작가는 최대한 객관적인 태도로 인물사진을 찍었는데 모델들의 표정과 패션에서 드러나는 분위기가 다양한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시대와 역사를 반영하는 초상사진작업이다.

임안나 작가는 426일부터 서이 갤러리에서 정물사진 작업을 전시했다. 작가는 최근 10여 년 동안 전쟁을 상징하는 사진작업과 판타스틱하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작업을 했는데 그중에서 일부를 전시했다. 작가의 작업은 시각적으로 장식성이 느껴지고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업이다. 이정록 작가는 최근 10여 년 넘게 신화적이고 환상적인 풍경사진작업을 발표해서 주목받았다. 작가는 미술시장에서 주목받는 작가로 부상했다. 또한 최근에 영국에서 열린 필립스 경매에서 약3290만원에 낙찰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5월에 스페이스22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회고전적인 전시를 개최했는데 전시작품 구성이 조금은 산만하여 임팩트가 떨어지는 전시가 되었다.

올해는 월간사진예술이 창간 30주년이 되는 해인데 그것을 기념하는 행사가 5월에 서울에 있는 코리아나 호텔에서 개최되었고 원로사진가들을 비롯한 일부 사진인들이 참여했다. 1989년에 창간한 월간사진예술은 1990년대 해외현대사진의 흐름 및 현대사진이론을 다루면서 한국현대사진의 흐름을 주도했고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역할을 했다.

5월에는 대구사진비엔날레 심포지엄도 대구수성호텔에서 <현대사진축제의 세계화와 대구 사진비엔날레>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는데 발제자의 발제내용 중에서 서울대학교 교수인 심상용 교수를 제외하고 밀도가 없었다. 또한 질의자의 질의도 발제 내용에 비해서 수준이 낮아서 안타까웠다. 비엔날레를 표방하는 행사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 및 동시대사진의 경향 그리고 동시대적인 사진행사의 지향점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참여해야 하는데 이번 사진비엔날레와 심포지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그것과 간극이 있어서 안타까웠다.

현재 한국사진은 20여 년 사이에 사회적으로 확장되었고 아마추어 사진가의 전시도 많이 늘어났다. 그에 비해서 10여 년 전 과 비교해서 주목 할 만 한 전업사진가들은 수적으로 많이 줄어들었고 이슈가 될 만한 전시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 이유는 경제적인 상황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과거에 비해서 해외에서 유학하고 귀국해서 활동하는 사진가들이 거의 없고 미술대학 출신의 신인 작가가 사라진 것도 사진문화의 역동성이 사라진 이유들이다. 또한 국내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사진가들 중에도 주목할 만 한 사진가가 줄어 든 것도 현재 주목 할 만 한 전시가 개최되고 있지 않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현재 한국사진은 과거에 비해서 사회적으로 많이 위상이 높아졌고 작가들을 위한 제도도 많이 늘어났다. 그러므로 한국사진의 미래가 긍정적으로 발전하려면 대학에서의 사진교육 시스템이 개편되어야 하고 대학의 사진전공학과가 사회적으로 주목받아 우수한 신입생을 모집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한국사진문화가 하향평준화가 되고 있는데 이것을 극복하려면 새로운 작가를 발굴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하고 예술 제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전문가들이 주류로 활동 할 수 있는 제도와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한국시진문화가 현재 보다 좀 더 성숙하고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맺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