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철 사진전 상처와 치유, 그 기억의 잔상
박노철 사진전 상처와 치유, 그 기억의 잔상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9.06.25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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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철 사진전
상처와 치유, 그 기억의 잔상
일 시 : 2019. 7 .6-7. 11
초대일시 : 2019. 7 .7(일) 오후2시
장소 태백예술문화회관 대 전시실

자연에서 물질을 얻어서 쾌적한 삶을 살려는 욕구는 인간의 본능에 속하고 그런 욕구는 누구나가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진정 가치 있는 삶은 파괴된 환경 위에 세워진 것임을 성찰적 깨달음으로 기억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것이어야 하며 생태계의 훼손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인 삶을 위해서라도 산속 상흔의 불편한 진실은 치유되어야 한다.

 

강원도는 산이다. 전국 16곳의 국립공원인 산 중에 무려 4곳이 강원도에 있는 만큼 강원도는 산의 고장이자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명산을 대표하는 곳이다. 예로부터 강원도는 산의 혜택 속에서 인간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왔다. 그러나 빠른 발전에만 급급했던 나머지 울창했던 산림녹화가 근간에 와서 산업개발이라는 명목하에 과도한 벌목과 부주의한 산불, 광물 채취로 산허리를 깎아 상처투성이가 되어갔다. ·관의 관심과 노력으로 민둥산에 나무를 심어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되고 있지만, 내가 살아가고 있는 뒷산에는 광물 채취와 산불 및 벌목의 흔적으로 흙과 바위가 흘러내리고 까까머리의 땜빵이 아직 남아 있다.

이것은 미관상의 문제 훨씬 그 이상일 수도 있다. 포크레인이 다녔던 산허리에 비가 내리면 돌과 흙이 흘러내려 산사태로 농작물은 물론이고 삶의 보금자리를 덮쳐 생명마저 위협할 수도 있다. 그동안 나라의 발전과 번영이 나와 우리에게도 풍요를 가져다주었지만, 눈에 보이는 상처에 작은 반창고 하나 붙이는 정도의 노력으로 완벽한 산림복원 치유된 것 같은 플라시보 효과로 이제는 그 통증마저 무뎌져 상처라는 진실이 치유 없이 그저 불편한 진실이 되어 버리지 않을까 염려된다.

 

상처가 염증으로, 염증이 종기로, 종기가 암으로 발전하여 다음 세대 누군가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자연이 스스로 치유하기를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이곳을 떠나야 한다. 왜냐면 우리는 강원도의 산허리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를 고민해야 한다. 허영이 난무하는 세상에 나는 자연을 바라보며 화두를 던진다. 자연에서 물질을 얻어서 쾌적한 삶을 살려는 욕구는 인간의 본능에 속하고 그런 욕구는 누구나가 가지고 있지만. 아름드리 잘려나간 우스꽝스런 풍경이 왜곡된 환경인지 친환경 생태주의 인지를 재차 묻고 싶고 사진 작업을 통한 상처와 치유, 기억의 잔상에 성찰적 깨달음의 치유를 얻고자 한다. 자연은 조화와 질서를 갖추고 있는 영원. 불변이다. 인간은 그러한 우주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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