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이 우리를 구한다’
‘神이 우리를 구한다’
  • 박미애 취재국장
  • 승인 2019.06.25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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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 김기록(krkim805@hanmail.net)
몽골아침그린복지재단 공동대표

 

이 우리를 구한다

알타이 산자락의 유목민에게는 그런 믿음이 있다.

하늘에 13이 있고 알타이엔 13이 있어, 일찍이 알타이가 신의 땅임을 천명했다.

알타이는 황금이란 뜻이다.

 

그 옛날 알타이 산맥을 넘나들며 용맹을 떨치던 인류 최초의 유목민 스키타이족은 황금을 마음대로 주무르며 스키타이 문명을 한반도에까지 전했다. 황금의 땅 알타이는 몽골고원 서북쪽에서 동남방향으로 장장 2000km에 걸쳐 뻗어있다. 해발 4000m급 거봉들이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골짜기마다 신화와 전설이 잠들어 있다.

 

한민족의 역사적 벨트는 알타이-->몽골고원-->바이칼-->아무르강, 만주-->한반도로 이어진다.

알타이는 선비족의 고향이며 선비족은 고구려의 뿌리를 이루던 북방기마민족의 원형이다.

 

알타이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광대무변한 고원을 몇시간 달리면 고일링 탈이란 대평원에 이르는데, 이 고일링 탈이 바로 고구려 탈(탈은 대초원을 뜻하는 몽골어)이라고 촌로들은 전한다. 어떤 역사가 여기 숨어있기에 고구려초원이란 이름이 전해오는 것일까?

 

초원의 주인은 바람이다.

바람은 오늘도 알타이산을 넘어 토올(전설의 노래)을 뿌리며 초원에 내려앉는다.

토올에 귀기울이면 초원이 들려주는 역사를 유추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수 천년 전부터 구전으로만 전해온다는 장편서사시 알타이막탈은 알타이 오랑카이족의 자랑이다.

신과 알타이를 숭배하며 자연에 순응하던 그들의 역사는 토올에 그대로 담겨 오늘도 이어진다.

1만절이 넘는 서사시를 며칠간 암송하는 오랑카이족은 신의 선택을 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다고 한다.

 

한민족은 인종학적으로 퉁구스족으로 분류된다. 퉁구스는 알타이 어딘가에 있는 강이름이다.

중국과는 유사이래 패권을 다툰 적대관계였으며 莫北이라 불렀다.

알타이 몽골고원을 크게 아우르는 민족을 흉노(훙노, , )라 했고, 이것이 Human의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 훈은 몽골어로 "사람"이며, 훈족의 유럽침입으로 게르만민족의 대이동이 촉발되었고, 헝가리(훙가리)도 훈족의 후예들이다.

칭기스칸에 800년 앞서 동유럽을 휩쓴 아틸라(AD395~453)는 훈족의 왕이었고, 훈족의 말발굽아래 로마와 이란이 망했다. 서유럽에서 한반도까지 훈족의 지배권은 당시로는 세계 최대였다. 신라의 6부족이 흉노의 촌장이었고, 마립간, 이사금, 차차웅은 흉노족의 고어다.

 

수년전 독일국영방송(ZDF)이 훈족의 이동경로를 추적한 다큐에서는 예맥각궁(복강궁)을 사용하고 몽골반점이 있으며, 머리 골상이 편두라는 사실을 들어 아틸라는 한국인이며 한민족을 훈족의 원류로 추정했다.

고구려 무용총 벽화의 화살촉과 가야, 신라의 유물, 흉노족이 사용하던 화살촉이 모두 동일한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그 사실을 입증하게 되었다.

 

알타이는 여전히 그곳에 있고, 풀을 뜯는 양떼는 천 년전 모습 그대로 유목민과 함께 오늘도 바람소리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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