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선 개인전 '밤의 파리 Paris de Nuit'
진동선 개인전 '밤의 파리 Paris de Nuit'
  • 박미애 취재국장
  • 승인 2019.07.20 2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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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9.07.17.-07.30
장소 : 명동성당 1898 요갤러리

 

밤의 파리-우울과 신비 사이에서
 
밤의 파리는 오랫동안 파리의 밤과 만났던 시갂의 결과물이다. 물론 그 오랜 파리의 밤은 혼자가 아니었다. 항상 곁에는브라사이의 <밤의 파리Paris de Nuit>(1932)가 있었다. 브라사이는 파리의 밤을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사람이다. 밤의 속살을 은밀히 만졌던 사람이고, 밤이 안긴 연민과 상처, 밤이 던진 격정과 환멸, 밤이 남긴 증오와 용서까지 껴안은 사람이다. 브라사이의 <밤의 파리>는 언제나 나의 등불이었고 안내자였으며 파리의 밤을 마주하는 나의 눈과 마음이 되었다.
 

밤의 파리는 두 가지 인상, 두 가지 감각으로 바라본 시선이다. 우울과 신비 혹은 깊은 어둠과 현실의 기이함이다. 즉 텅빈 거리, 깊은 어둠, 빛나는 가로등, 무언의 사물성은 밤이 주는 부재의 멜랑콜리였다. 파리의 밤은 그렇게 부재의 얼굴들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우울이었고 신비의 모습이었으며 부단히 익숙함과 낯섦을 횡단하는 기이한 초현실의 형상이었다.

 

밤의 파리는 그 모든 밤의 파편적읶 읶상과 감각과 상념의 자국들이다. 아름답고 황홀했던 파리의 밤의 모습이며 그리움로 채색된 미완의 포즈들 혹은 시갂의 연민들이다. 또한 그렇게 마주했다는 점에서 관계이고 돌아본다는 점에서 성찰이다. 사랑했던 파리의 밤, 지나온 삶의 시선이면서 함께 했던 운명과 우연들이다.  - 진동선 작가노트

 

 


진동선은 사진가이자 사진이론가이다. 
홍익대, 위스콘신대, 뉴욕주립대에서 사진을 공부했다. 
『사진기호학』을 비롯한 다수의 사진이론서 및 사진책을 출간했으며,사진집으로『STILL in THERE』(2018),『PARIS de NUIT』(2019)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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