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태 Bible: The Space Zero Enter Lowercase OLO 전
윤희태 Bible: The Space Zero Enter Lowercase OLO 전
  • 전준호 기자
  • 승인 2019.07.25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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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부터 12일
조선일보미술관 전시

201987일 서울시 중구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윤희태 작가의 <Bible: The Space Zero Enter Lowercase OLO> 전시회가 열린다.

인류는 정보의 홍수 시대를 넘어 매순간 수많은 데이터를 축적시키고 눈부신 과학발전으로 불가능한 세계를 정복해가고 있다. 이번 전시 특징은 패러다임의 급변기인 4차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인 ‘IT(Information Technology)’와 가장 많은 인류가 읽은성경(Bible)’을 융합한 새로운 작품세계를 펼쳤다는 점이다.

 

데이터리즘 시대, IoT, AI(인공지능) 등 지능형정보화사회인 지금은 지구상 어느 시대보다 빠르고 정확하고 편리한 시대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말하거나 보거나 듣는 모든 순간에 IT(기계문명)와 함께 있다. 또 그것(IT)은 음악, 영상, 쇼핑, 만화, 책 등 모든 정보와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고 반응한다.

윤희태 작가는 일상의 아주 사소한 지식부터 개인적 일탈 혹은 범죄행위까지도 검색창(IT)에 필요한 것을 쓰고 묻고 답을 구하는 행위들이 마치 인류가 종교에서 행해왔던 고해 또는 기도와 무척 닮아있고 이러한 행위는 우리의 깊은 내면에 기계를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계문명 속에 빠진 인류는 자신도 모르게 그것(IT)에 익숙해져 토착화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들의 모든 행동을 알고 있고 항상 우리와 함께 있으며 아주 가까이에서 모든 것을 판단해주고 때로는 어려운 결정도 아주 쉽게 내려주고 원하는 것도 바로 알려준다.

이렇게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계문명(IT)은 신과 같은 역할을 한다. 스티브잡스 등 열 두 명의 사도들은 IT 성지인 샌프란시스코를 거점으로 기계문명을 전 세계 곳곳에성경의 열 두 제자처럼 빠르게 전파를 시킨다.

작품 속 키보드 자판은 각자의 기도제목(소망)이 되어 새로운 기계문명의 성전을 만들어 간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기계문명이 만들어내고 있는 수많은 세계를 파헤치고 들어가 새로운 무한의 격자공간을 찾아서 이어간다.

<방주> <창조물> <샌프란시스코 두 명의 서기> <성경쓰기> 등의 대표 작품은 기계문명의 깊이를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무한한 우주공간의 블루 컬러를 이용해 기계문명의 초연결, 고신뢰, 초고속 세계를 캠퍼스에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작품을 통해 기계문명(IT)과 성경적 단면들을 끌어내고 공간들을 이어가고 그 속에 새로운 문명의 시작을 발견한다.

정영목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교육과 작품 활동을 해온 윤희태 작가에게 이러한 문제의식은 더욱 절실했을 것이라며 이 시대 노아와 방주’, 작가의 화두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면서 결국 종교 vs 과학,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 온 근원적인 태도로 돌아가 지금의 현재를 어떻게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 작가가 우리에게 묻고 있다. 종교도 일상의 취향 정도로 생각하는 현재의 우리를 감안한다면 작가의 주제의식은 매우 설득력이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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