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연 "매일의 다른눈으로 보는 풍경" 전
하수연 "매일의 다른눈으로 보는 풍경" 전
  • 김선일 기자
  • 승인 2019.08.12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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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14.-9.11.
보혜미안 갤러리
용산구 소월로 314. 02 790 1222
10:00-18:00 (월요일 휴관)

작가 하연수는 고요하다.

너무 고요해서 때로는, 숨은 쉬고 있나 싶게 적인 작가이다.

수백, 수천 번의 붓질 속에 녹여낸 자기 성찰과 겸허, 배려,

작업에 대한 열정은 화폭에서 소리 없이 아우성친다.

그 아우성은 활활 타오르다 못해

고요히 내려앉는 재처럼 정제된 내적 정서를 통해

매일의 다른 눈으로 본 풍경으로 자리매김 한다.

 

일상에서 만나는 매일의 다른 풍경을 내면의 은밀한 언어로 풀어낸 작업은 눈에 띄게 요란한 재료와 거대한 작품 크기로 관객에게 다가가지 않아도, 평면이 주는 강한 메시지로 작가성을 드러낸다.

수없이 많은 작업에의 고통과 고뇌를 소리 없이 화면위에서 자기성찰로 풀어 켜켜히 자기의 화업을 쌓아가는 하연수 작가야말로 진정한 화가의 길을 작가라는 점이 이번 전시의 기획 의도 이다.

 

수백 번의 붓질과 석채라는 화려하고 까다로운 물성을 가진 안료를 씀에도 불구하고 하연수의 풍경은 단색화같다.

더 이상 간결할 수가 없다.

우수에 젖은 남산 길을 걷다가 하연수의 단색화를 만난다면

그것은 우연이 아니고 필연, 인연이다.

단색화의 표정 속에 감추어진 다양한 내적 정서를 공감하는 일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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