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호박
  • 박미애 취재국장
  • 승인 2019.09.03 0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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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안성숙
사진 : 박미애

 

 

척박한 땅

돌담 멍석 삼아 둘둘 말아

땡볕 견딘 고통의 나 날

애호박

뭍에 자식에게

내어주고

 

비비 말라비틀어진 누런 탯줄

노을 따라 황금빛으로 변하여

누가 볼세라

잎 치마로 수줍은 얼굴 가리네

 

애호박 시절 지나고 보니

늙은 호박 깊게 파인 주름

아낌없이 내어주시던

어머니를 닮아

노을 져 감이 섧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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