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에 서있는 주자에게
출발선에 서있는 주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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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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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협을 어디로 어떻게 이끌고 가겠다는 철학은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회원들은 알아야 하고 필요하다면 검증까지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을 향하여 누가 무슨 소리를 하더라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는 이순(耳順)의 이치를 터득했을 것이고, 또 내 뜻대로 행하여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다는(從心所慾不踰矩) 7순의 나이를 새삼 느끼게한 시점이다.

보편 적인 상식으로라도 우리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혹독한 전쟁도 겪었고 보릿고개를 넘었으며 산업발전도 이루었다. 그러니까 초대 정부를 거쳐 소위 일컬어지는 군사정부, 문민정부, 민주정부, 참여정부 등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행하여진 득과 실에 대해서는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국민들은 나름의 날카로운 평가를 내리고 있음을 보게 된다. 다시 말해 국가의 실과 득은 곧 국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어있으며 국력의 신장 내지는 쇠락으로 나탔으니, 이러한 결과들을 볼 때 한 나라의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히 느끼게 하는 보편적인 진리임에 다름 아니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에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국민들이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였는지 그러질 못하였는지에 달렸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국가뿐 아니라 모든 조직의 흥망성쇠도 이와 다르지 않음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익히 경험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올바른 지도자를 선택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제대로 된 지도자의 자질을 갖춘 사람들 보다는 그러지 못하는 사람들이 감투욕에 눈이 멀어 너도나도 지도자 대열에 끼려 하고 있고, 조직원들은 올바른 지도자를 구별하여 선택하기보다는 줄서기를 통해 패거리문화를 발전시켜 왔으며, 자질이 부족한 자들은 스스로 평가받기보다는 밀실야합이나 합종연횡이라는 방법을 통해 패권 잡기에만 급급해 왔음을 우리는 수도 없이 겪어왔다. 그럼에도 조직원들은 사사로운 관습이나 이익에 눈이 어두워져 결과적으로는 정의롭지 못한, 진리에 역행하는 행위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한국사진작가협회라는 단체도 이의 범주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다.

감독기관으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았음에도 그들은 조직의 정상화는 고사하고 발전적인 대안이나 행동조차 보이고 있지 않으며, 심지어는 서로 물고 뜯는 이전투구의 모습만 보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만 더해갈 뿐이다. 과거 집행부의 묵과할 수없는 부정이 있었다면 의법조치토록 하고 그 결과를 회원들에게 속 시원히 공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혹의 확산만을 즐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3개월 남짓 지나면 그들은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게 된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차기 이사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지려는 인사들이 3-4명 정도가 된다고 한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자질은 물론 덕목은 갖추고 있는 사람인지. 사협을 어디로 어떻게 이끌고 가겠다는 철학은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회원들은 알아야 하고 필요하다면 검증까지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혜안들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사협이라는 단체가 고사 직전에서도 새롭게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장이 되겠다는 야망을 가진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언제까지 소용돌이의 변방에만 숨어서 기웃거릴 것인가. 과거 행적 중에서 미흡했던 부분이나 실정이 있었다면 이를 솔직하게 시인하고 조직원들에게 용서를 구할 일이다. 과거 집행부에 참여했었다는 이유만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조직원들의 열망을 외면한 채 몇 안 되는 참모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서는  대세를 읽을 수 가 없지 않은가.
젊은 마인드를 가진 새로운 지도자를 꿈꾸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 역시 나설 일이다. 누가 되었든 지금이라도 나서서 사협의 50여년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조직원들에게 희망적인, 긍지와 보람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이 앞장서야 한다. 그것이 바로 조직원들 스스로가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함이요, 조직원들이 제대로 된 지도자를 선택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리라. 아주 사소한 것 같은 이런 일들이 순리대로 진행되어질 때 사협이라는 단체는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올랐든, 아니면 남의 힘을 빌려 통과했든, 사진작가가 되기 위해 수년 동안 고군분투했을 수많은 사진인들의 권위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서라도, 이탈리아의 사회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프란체스코 알베로니(70)의 말을 빌려 다시 한 번 고언을 드린다.

지도자의 진정한 역할은 모든 것을 다 행하고, 혼자 생각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는 모든 구성원에게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일깨우고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관리하는, 즉 목표의 수호자이어야 한다.」
「지도자는 명령이란 특권만 가진 사람이 아니라 창조적인 전략가이자 변형의 예술가이어야 한다. 가짜 지도자는 아무런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조직의 장이 되려고만 한다. 그런 자들은 특권과 지위를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게 되고 만다.」
알베로니의 ‘지도자의 조건’ 중에서

지도자의 진정한 역할은 모든 것을 다 행하고, 혼자 생각하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지도자는 모든 구성원에게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일깨우고 그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관리하는, 즉 목표의 수호자이어야 한다.」
「지도자는 명령이란 특권만 가진 사람이 아니라 창조적인 전략가이자 변형의 예술가이어야 한다. 가짜 지도자는 아무런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조직의 장이 되려고만 한다. 그런 자들은 특권과 지위를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게 되고 만다.」
알베로니의 ‘지도자의 조건’ 중에서
올바른 지도자는 창조적인 전략가이자 변혁의 예술가이어야 한다.
가짜 지도자는 특권과 지위를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게 된다.


폅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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