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야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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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1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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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유 재 력


알프스를 향한 4개의 렌즈 (3편)
-Nikon의 숨겨진 보물 Nikkor 75-300mm f4.5-5.6

 

 

-Nikon의 숨겨진 보물 Nikkor 75-300mm f4.5-5.6

 

알프스의 가장 아름다운 세 봉우리 융프라우(Jungfrau), 마테호른(Matterhorn), 몽블랑(Mont Blanc) 중 마테호른(4,478m)이 가장 높고 그 산과 주위도 가장 아름답다고 할 수 있다.

마테호른을 보기 위해선 체르마트라는 작고 아름답고 친환경적인 도시를 거쳐야 한다.

 

거의가 나무로 된 건축물들과 차 없는 도시, 간혹 전기차인 택시만 보인다.

스위스 알프스의 호텔 카운터나 종업원들, 상점이나 음식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이방인이다. 포르투갈 사람을 가장 많이 만났고 독일과 폴란드인도 있다.

마테호른의 위용은 체르마트 시내에서 더욱 빛났다.

 

빙하수가 흐르는 마테르 뷔스파(Matter Vispa)강이 시내 중심을 관통한다. 이 강과 함께 어울린 마테호른은 절경이다. 특히 붉은 노을로 물든 마테호른도 절경이지만 새벽 5시 부터 40여분을 기다린 마테호른이 정상에서 부터 해 빛을 받아 타오르는 모습은 마치 붉게 달아 오르기 시작한 칼끝이 더 달구어 지면서 서서히 녹아내리기 시작하는 모습과도 같았다.

나의 불안전한 삼각대에 올려놓은 Nikkor 75-300mm f4.5-5.6은 렌즈에 삼각대 거치대가 있어 이 아름다운 장관을 그나마 안전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Nikon D810(980g)과 조합한 831g 무게의 이 렌즈는 그냥 들고 찍을 때도 밸런스가 잘 맞지만 삼각대를 사용하면 더욱 안정 된 촬영을 할 수 있다.

 

 

Nikkor 75-300mm f4.5-5.6의 안정 된 콘트라스트와 색감 그리고 뛰어난 해상력은 비싼 경비를 드린 이 여행에 조금도 손색없는 응답을 주고 있다. 특히 운 좋으면 10만 원대와 20만 원 정도에서 구할 수 있는 이 렌즈는 75-200mm 범위 내에서는 같은 조리개 값에서 어느 렌즈와도 견줄 수 있는 해상력을 갖고 있다.

 

Tamron 70-300mm f4-5.6 VR과 같은 렌즈 구조를 갖고 있는 신형 Nikkor 70-300mm f4.5-5.6 VR은 우선 좀 가볍고 진동방지 장치가 부착되고 해상력도 우수하지만 플라스틱으로 싸게 만들어진 이 렌즈들은 Nikon의 전통적 품질로 제조 된 Nikkor 75-300mm f4.5-5.6에 비해 내구성이나 견고성에서 비교가 안 된다. 그러나 해상력에서 Nikkor 70-300mm f4.5-5.6 VRNikkor 75-300mm f4.5-5.6보다 좀 낫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Nikkor 75-300mm f4.5-5.6의 불편한 점은 초점 조정 시 렌즈 앞부분이 회전하는 직진 식 줌 렌즈로 익숙지 못하면 불편할 수 있다.

 

마테호른과 그 아름다운 경관을 보기위해서 우리는 거의 수직으로 3,880m를 오르는 케이블카를 타고 글레이셔 파라다이스(Gracier Paradise) 전망대를 올랐다. 호흡 곤란과 어지러움이 있지만 우리대원 모두가 별 어려움이 없었다. 마테호른 산 정상을 날아 오르내리는 패러글라이더들의 모습이 장관이다. Nikkor 75-300mm f4.5-5.6의 망원 부분이 좀 짧아 아쉽지만 나름대로 역할을 한다.

 

대개의 망원 줌은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정상이고 손으로 들고 찍으려면 진동방지 기구가 장착 된 렌즈가 유리한건 틀림없다. 그러나 이 렌즈도 개방 조리개인 F4.5F5.6에서 얼마든지 해상도가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으며 F8에서는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풍경 사진에서 ISO200 정도면 1/500이상의 빠른 셔터 스피드를 얻을 수 있으므로 굳이 진동방지가 필요 없고 특히 삼각대를 사용한다면 진동방지는 역 효과를 갖고 올 수도 있다.

 

글레이셔 파라다이스(Gracier Paradise) 전망대에서의 트래킹은 좀 험하다. 그러나 아름다운 호수와 눈 덮인 풍경들은 그림이다. 이 곳에서 바라본 마테호른은 코앞이다.

Nikkor 75-300mm f4.5-5.6이 잡은 정상 위를 나르는 패러그라이더는 알프스의 또 하나의 장관이다.

다음 날 우리는 5대 호수가 아름답다는 또 다른 전망대가 있는 수네가(Sunnegga Paradise)의 하루를 보냈다. 마테호른의 반영이 있는 호수의 정경들은 아마도 이곳이 알프스의 대표적 촬영 장소의 하나일 수 있다.

호수는 Nikon D810Nikkor 28-105mm f3.5-4.5Sony A6000Samyang 12mm f2가 주로 사용 되지만 호수 건너 알피니스트의 모습이나 알프스의 아름다운 들꽃들은 Nikkor 75-300mm f4.5-5.6 렌즈가 담당하기도 했다.

사실 Nikon D810Nikkor 28-300mm 렌즈 하나면 두 렌즈의 역할을 다하지만 근접 촬영 기능, 해상력 면에서 두 렌즈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며 Nikkor 75-300mm f4.5-5.6의 삼각대 거치기능은 좀 더 좋은 해상력을 얻을 수 있으며 두 렌즈 다 해서 30, 40만원이면 구할 수 있는 것에 비해 Nikkor 28-300mm는 그 두 세배의 가격으로 구해야 한다.

 

편리한 면을 조금만 양보하면 기능면에서 가격 면에서 그리고 결과물에서도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옆 나라 일본에게도 쓸데없이 돈을 몰아주는 일도 덜 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Nikkor 75-300mm f4.5-5.6 렌즈는 싸지만 보물 같은 존재이며 귀엽게 생기고 한 손 아귀에 정감 있게 들어오는 이 렌즈는 최고의 해상력을 요구하는 Nikon D850에 사용해도 충분히 그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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