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야기 사진전 코리아.디아스포라 ,여성
삶이야기 사진전 코리아.디아스포라 ,여성
  • 포토저널
  • 승인 2019.10.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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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19.10.19-11.3
장소: 비움 갤러리 서울시 중구 퇴계로36길35
오픈닝 : 2019.10.29. 6:30분PM

한민족 디아스포라 여성들, 그 진솔한 삶을 피부로 느끼며

 

 

디아스포라(그리스어: διασπορά)'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 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처음에는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면서 유대교의 규범과 생활 관습을 유지하는 유대인을 지칭하였으나, 후에 그 의미가 확장되어 자의적, 혹은 타의적으로 본토를 떠나 타지에서 자신들의 규범과 관습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민족 집단 또는 그 거주지를 가리키는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한민족의 경우 1864년 연해주 방면으로 이주한 노동자들을 시작으로 강제 징용, 항일 독립활동, 스탈린에 의한 강제 이동, 남북 분단 등 다양한 역사적 격변으로 인하여 디아스포라가 발생했습니다. 2017년 외교부의 재외동포현황에 따르면 약 333만명에 이르는 동포가 동북아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 일부는 탈북자, 중국 동포, 고려인, 조선족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며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려운 삶의 환경에 내몰려 불가피하게 선택하는 삶의 여정도 있고, 생사의 기로에서 목숨을 건 생존형 이주도 있습니다. 또 어렵게 한국으로 건너 오더라도 스스로 한민족이라고 생각하던 이들은 정체성 혼란에 고통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2년 전 사단법인 조각보의 김숙임 이사장님을 통해 코리안 디아스포라여성들의 삶을 알게 된 저는 마음 속으로 깊은 떨림이 느껴지며, 그들의 진솔한 삶 이야기들을 사진 작업으로 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주로 여성들의 깊은 내면 세계 속으로 들어가기에는 한계가 느껴졌지요. 마침 2018년 예술사진연구회가 창립되었고, 저 혼자서 이분들의 삶을 기록하기 보다는 여러 작가님들이 힘을 합쳐 기록하기로 하였습니다.

저희 예술사진연구회가 사단법인 조각보에서 서울특별시의 지원을 받아 주최한 코리안 디아스포라, 삶이야기’ 2019 사진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희 연구회는 이제 한살 갓 지난 어린 아기와 같습니다만, 각 회원들의 사진 작업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습니다.

본 작업이 가능하게 해주신 김숙임 이사장님, 그리고 저희 사진가들에게 삶의 영감을 주신 코리안 디아스포라 삶이야기 모임에 참여하신 동포여러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프로젝트를 지원해주신 서울특별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또한 실제 작품 제작에 참여해주신 예술사진연구회 장규성 고문님과 연구회원님들, 특히 헌신적으로 열과 성을 다해주신 장은미 작가에게 감사드리고, 마지막으로 작품 셀렉 디피 과정에 도움 주신 중앙대학교 임수식 교수님께도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 2019 코리안 디아스포라 여성들의 삶이야기 전시회를 통해 많은 분들이 이산과 이주, 이민과 난민, 탈북 등 다양한 우리 민족들의 삶을 이해하고, 정체성의 혼란으로 고통 받는 이세, 삼세들과 함께 삶의 가치를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201910

예술사진연구회 회장 임창준

 

 

탈북민, 자이니치, 까레이스끼, 고려인, 조선족, 그리고 디아스포라.

장은미 작업서문

 

 

 

 

 

 

 

 

 

 

 

 

 

 

 

 

 

 

 

 

 

 

 

 

 

 

 

 

 

 

 

 

이렇게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민족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마치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그렇게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부끄럽지만, 저 또한 그리 부르던 사람들 중 하나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들에게, 아니, 이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그 단어들이 얼마나 뼈가 시리도록 아프고 슬픈 단어인지 이제야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는 그런 민족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하나의 한국인, 코리안이었으니까요.

그저 사진만 찍으면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만난 삶이야기는 제게 감동과 눈물이었으며, 존경과 희망이었습니다. ‘삶이야기모든 일정을 함께 하면서 참가자 한 분 한 분의 귀한 삶을 만날 때마다 늘 의문이 들곤 했었습니다. 분명 같은 한국인인데 나와 다른 것이 무엇일까. 다른 환경, 다른 체제, 다른 사상... 이런 물리적이고 형식적인 조건들이 아닌 보다 근원적인 것을 찾다가 결국 제가 찾은 답은 이것이었습니다

나라가 힘이 없었던 그 때, 그래서 나라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던 그 때.

저는 운이 좋게도 외세에 의해 강제이주를 당하지 않은 조상을 두었다는 것, 그저 그것 뿐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여태껏 당연하게 누려왔던 모든 것에 그분들의 몫이 포함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부채의식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삶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을 거라는 저의 생각이 착각을 넘어선 오만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토록 고귀하고 강인한 삶의 이야기는 감히 몇 장의 사진으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는 것이었음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분 한 분의 삶 위로 여전히 빛이 비추고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사진은 아주 단순한 원리로 작동되는 기계에 의해 만들어 집니다. 빛이 없으면 카메라라는 기계는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이번 삶이야기작업은 가능하면 인공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광을 이용하여 작업하였습니다. 결과물 자체는 거칠고 예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라도 한 분 한 분을 비추는 밝은 빛이 있음을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 빛은 거스를 수도, 막을 수도 없는 자연이 주는 희망의 빛이니까요.

저에게 이런 귀한 만남을 권유해주신 예술사진연구회 임창준회장님, 삶이야기 일정 속에서 늘 섬세하게 챙겨주셨던 김숙임이사장님, 바쁘신 중에도 전시관련 도움 주신 중앙대학교 임수식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낯선 카메라 앞에, 따뜻하고 온화한 미소와 격려로 기꺼이 서 주신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고귀한 삶을 잊지않고 되새기며, 마음 한켠에 자리잡은 부채를 조금씩이라도 갚으며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910

장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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