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그네를 밀다 2
바람이 그네를 밀다 2
  • 박미애 취재국장
  • 승인 2019.11.06 2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 박부경
사진 : 박미애

시와 사진이 만나 #28

 

 

하늘은 금을 긋지 않습니다

금을 그으면

새들이 발에 걸려 넘어질 테니까요

 

유월의 바다는

금을 긋지 않습니다

금을 그으면

섬은 반쪽이 되고

등대도 절반의 불빛밖에 전하지 못할 테니까요

오늘도 마음에 금 하나 그었습니다

금을 그으면

날개도 하나

눈도 하나뿐인 비익조처럼

슬픈 사랑을 하게 될 줄 알면서도

 

우리는 사소한 오해에도

마음에 선을 그으며

지우며 살아갑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