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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애 취재국장
  • 승인 2019.12.0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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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승해
사진 : 박미애

시와 사진이 만나 #29

 

어둠이 내리면

회색도시에는 키큰 아버지들이

등을 밝히며 길에 선다

 

포장마차 앞

술 취한 이들의 설움을

지긋이 바라보며

자식 걱정에 어둠을 지우고 있다

 

어떤 이는 하소연에 발로 차거나

술에 취해 껴안고 울기도 하지만

담담히 아픔을 받아준다

 

묵묵히 밤을 밝혀주는 길잡이

자식 기다리는 마음 하나로

어둠의 끝에 늘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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