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희 개인전 아주공적인 아주 사적인 : 彩雲
최광희 개인전 아주공적인 아주 사적인 : 彩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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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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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교수, 기획 : 조아(JOA)
전시 장소 : 반도카메라 갤러리
전시 일정 : 2020년 1월 2일(목) - 1월 7일(화)까지
오프닝 및 작가와의 대화 : 2020년 1월 3일(금) 5시
http://www.bandocamera.co.kr/
서울 중구 삼일대로4길 16/ 충무로2가 51-13

작가노트
 

수년간 바다 위주로 작품 활동을 해 오다

우연한 기회에 채운(그 순간엔 몰랐다)을 만났다

처음 접한 신비스러운 구름을 보며

꿈인지 생시인지 오묘한 색깔과 빛,

곱고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빨려 들어가듯 저절로 셔터가 눌러졌다.

순간순간 바꾸며 변하는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이 구름은

자연이 내게 준 선물이었다.
 

그렇다, 지금까지 나는

작가로서 자연을 찍은 게 아니라

자연이 나를 택해 사진가로

만들어 온 것이었다.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희망의 관점에서 바라 본 채운(彩雲)

 

: 조아(JOA)

최광회는 수년간 자연의 풍경에 주목해 왔다. 특정한 주제에 맞춰서 작업을 생산하기 보다는 사진가로 살아가면서 경험하고 반응하는 지점들을 자연풍경을 통해서 표현해 왔던 것이다. 특히 이전 작업에서는 광활하게 펼쳐지는 바다를 통해 자연의 위대함을 전시장으로 이끌어낸 바 있다. 그런데 이번 신작은 바다의 지평선과 파도의 일렁임 등이 어떤 질서와 규칙으로 조직된 듯 단순미와 단색미의 절정을 이루던 이전 작업들과는 또 다른 궤적을 그려낸다.

 

 

 

 

 

 

 

 

 

 

 

 

 

 

 

 

 

이번 아주 공적인, 아주 사적인 채운(彩雲)연작은 기존의 미니멀한 단색미 구조와는 달리, 매우 컬러풀(colorful)하고 정교한 색 재현성을 고수하며, 오색찬란한 ‘Cloud’를 통해 기존의 작업에서 나타났던 가장 숭고한 대상에 대한 시선을 좀 더 확장하는 면모를 보여준다. 방법적으로는 여전히 동일하게 리얼리티(reality)를 중요시 하며, 옅은 푸른색과 적색 또는 청녹색 등이 교차하며 화면 곳곳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비정형 상태의 채운이 펼쳐진다. 주로 바다 풍경을 다뤄 왔던 그가 이제, ‘채운이라는 새로운 서사로 들어선 것이다.

그렇다면 최광회의 채운작업이 이 시대에 주는 가치는 무엇일까. 그는 신묘한 채운이라는 생명적 환희의 현상에 소망 하나를 품고 있다. 단순히 미적인 표상을 떠나 빛(희망)의 발원처로,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삶과 다사다난(多事多難)한 일상에서 생기를 얻을 수 있는 대상으로 비견된다. 따라서 각각의 화면은 다채로운 오색의 구름들로 채워져 보다 낙천적이고 희망적인 세계로 일관된다. 눈이 아닌, 영혼으로 심성의 표현을 묵묵히 일관해 온 그답다.

 

 

 

 

 

 

 

 

 

우리에게 하늘은 어떤 곳인가. 내가 서 있는 이 땅(지구)과 우주의 사이, 인간에게 무한히 신비한 공간이자 그 시작이나 끝을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이다. 때론 비루한 일상을 벗어나 희망을 꿈꾸게 하는 거대하고 항구적인 것, 그것이 아니겠는가. 이를 담아낸 것이 바로 최광회 특유의 정감어린 예술세계이다.

그의 자연 풍경 사진들은 인생의 반평생을 자연과 동고동락하며 오랜 세월 몰입 해 왔던 까닭에 어느 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자연합일의 어떤 경지에 이르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다시 말해, 최광회 작가의 사진에서 우리가 주지해 볼 지점은,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이 얄팍하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한 결 같이 단아하고 단백하며, 현란한 표피적인 감각 풍조를 쫒지 않고, 직설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은유와 상징으로 빗대어 진솔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계절이나 날씨, 시간에 따라 그리고 빛의 움직임으로 인해 늘 다르게 보여 지는 것이 하늘의 구름이다. 말이 쉽지 이와 같은 채운을 담기가 그리 쉬운가. 분명 그만의 비범함이 있다. 그러기에 구름과 하늘의 자연을 직조해 내는 그의 채운은 2020년 새해의 1월 첫째 주, 보는 이들에게 신선하며 스펙터클(spectacle)희망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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