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여난 Bokeh 왕 Helios 40-2 85mm f1.5
다시 태여난 Bokeh 왕 Helios 40-2 85mm f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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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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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배경 뭉겨짐

다시 태여난 Bokeh Helios 40-2 85mm f1.5

환상의 배경 뭉겨짐

. 사진 유 재 력

 

 

Carl Zeiss의 아바타 러시아 렌즈가 새 무대에 섰다.

남대문에 있는 삼정사가 수입한 ZENITHELIOS 40-2N 85mm f1.5이다.

이 렌즈는 Carl Zeiss가 만든 Biotar 75mm f1.5의 복사렌즈이다.

 

Carl Zeiss Biotar 75mm f1.51927년 독일 Carl Zeiss 회사의 유명한 렌즈 디자이너 Willy Merté가 다블 가우스(Double Gauss) 타입의 영화용 렌즈로 개발한 렌즈 설계에 근거하여 1937년 만들어 진 렌즈이다.

이 렌즈의 특징은 당시로는 획기적인 밝기의 인물용 렌즈로 렌즈파인더인 CONTAX RF용으로 일부 생산 되었지만 주로 EXAKTAM42 마운트로 생산 되었다.

 

Carl Zeiss Biotar 75mm f1.5의 특징은 f1.5 풀 개방에서는 부드럽고 약간 뭉개진 듯 한 선예도로 인물 촬영에 좋은 특색을 갖고 있고 f5.6 이상에서는 상당한 선예도의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색상도 Carl Zeiss 특유의 화려하고 깔끔한 영상을 만든다.

또한 특유의 회오리(swirling) Bokeh는 이 렌즈를 명품으로 만들었다.

1957년에 시작하여 1969년경 까지 생산한 러시아 ZENIT 회사의 Helios 40 85mm f1.5Carl Zeiss Biotar 75mm f1.5의 아바타이다.

초점거리는 75mm에서 85mm으로 늘렸고 나름대로 약간의 특성 변화를 주었다. 35mm SLR 소련 카메라 ZENITM39마운트로 생산 된 이 렌즈는 번적거리는 크롬 몸통으로 삼각대 거치대를 갖고 있고 무게는 900g으로 정말 무거워 탱크라는 별명을 가진 렌즈이다.

 

Biotarf1.5의 근접에서 초점이 명확치 않게 맺히므로 좀 환상적인 영상, 특히 인물 촬영에서 개성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 HeliosF1.5에서 회오리 Bokeh가 좀 더 특성을 보이고 중간 부분의 선예도는 Biotar 보다는 좀 좋아 보이면서 인물 사진에 적합한 렌즈지만 자연 풍경에서 꽃이나 잎 등 근접 촬영에서 아름다운 Bokeh와 함께 독특한 색상을 보여준다.

사실 75mm의 초점거리는 35mm의 필름 카메라나 풀 프레임 디지털 카메라에서 좀 애매한 초점거리이다.

1969경부터 이 HELIOS 40 85mm F1.5는 외장을 검은 색으로 하고 M42마운트로 생산하면서 멀티 코팅의 MC ZENITHELIOS 40-2 85mm f1.5로 이름과 스펙을 바꾸고 무게도 800g으로 생산했다.

MC ZENITHELIOS 40-2 85mm f1.5ZENITHELIOS 40 85mm f1.5에 비해 설계상 변화는 거의 없으나 MC 코팅으로 인한 색상과 플레이어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

이 렌즈도 1996년경 완전 생산을 중단하면서 싸구려 LOMO 카메라를 제외한 러시아의 사진 산업은 없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ZENIT 카메라와 렌즈를 생산하던 러시아의 KMZ 회사가 2012년부터 다시 생산하기 시작한 HELIOS 40-2N 85mm f1.5MC ZENITHELIOS 40-2 85mm f1.5에서 약간의코팅과 설계의 변화를 주면서 렌즈와 카메라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삼각대 거치대를 없앴다. 착탈식 거치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크롬 초기 형 HELIOS 40 85mm f1.5MC ZENITHELIOS 40-2 85mm f1.5를 다 써 본 나로서는 신형의 ZENITHELIOS 40-2N 85mm f1.5가 색상 면에서 좀 개선 된 느낌이다. 그러나 그것은 개인의 의견일 수 있다.

우선 초기 형을 비롯해 3개의 각 모델 어느 것도 이 렌즈의 특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약간의 색상의 차이점이 있다면 그것은 간단한 조정으로 얼마든지 마음에 들게 잡을 수 있다.

 

초기 형 보다 후기 형이 좀 따듯한 색상을 보이며 개방에서 선예도가 좀 개선 된 느낌이다. 이 차이점은 같은 대상일 때 비교 되는 것으로 단독으로 사용 할 때 어떤 불편도 주지 않으며 그 특성을 즐기면 된다.

부드러우면서도 움직이는 듯한 회오리 Bokeh는 이 렌즈의 가장 장점이다. 또한 개방 촬영 특히 인물 촬영에서 초점이 맞은 듯, 안 맞은 듯한 묘한 해상력은 환상적이기도 하다.

이 렌즈는 과학적 특성과 데이터를 중시하는 현대 렌즈와는 다르다.

 

어떤 감각으로 사진을 만들어야 하느냐를 잘 보여 주는 렌즈이다.

기계적인 면에서 신형도 역시 탱크 같이 단단하게 잘 만들어 졌다. 헬리코이드도 부드럽게 작동하여 초점 조정에도 무리가 없다.

이 렌즈는 자동 초점도 안 되고 조리개도 프리 셋이라는 전 근대적 방식이다. 그러나 숙달 되면 별 문제없다.

나는 이 렌즈를 근접에서 개방으로만 사용한다. 알송 달송한 초점도 즐기면 된다. 그러나 신형인 ZENITHELIOS 40-2N 85mm f1.5는 개방에서도 괜찮은 선예도를 즐길 수 있다.

현대의 그 비싼 그러나 그저 그런 특성에서 탈출하려면 이 렌즈를 즐겨보는 것도 방법이다. 0.8m의 근접이 가능한 이 렌즈 하나만으로 다가올 봄의 꽃동산을 누비고 화사한 봄볕에 꽃 같은 애인의 모습이나 자녀의 즐거운 모습을 담아보는 것도 사진가의 즐거움이다.

이 기사에 도움을 준 곳: 삼정사, 대광엔터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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