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인 환경의 변화가 만들어낸 결과 물
문화적인 환경의 변화가 만들어낸 결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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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1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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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담론을 생산하는 것에 주목
서사구조가 작품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로

우리는 매달 혹은 매년 수많은 전시를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관람하게 된다.
그런데 그중에서 예술제도로부터 주목을 받는 전시는 그다지 많지는 않다. 개인전 혹은 단체전 아니면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국제미술행사이든지 단일 전시든 간에 전시를 보고나서 공적 또는 사적인 장소에서의 방담이든 간에 전시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된다.
그런데 과연 전시나 특정한 작가의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개인의 전시에 대한 사적인 견해가 아닌 예술관련 저널에서 이루어지는 리뷰나 평론은 미술사와 미학적인 선상에서 명확한 개념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예술은 정치, 경제, 역사,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산물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기본적인 개념과 미학도 변화된다. 그리고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도 그것에 따라 달라진다. 도구 예술인 사진은 다른 시각예술과는 출발점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인위적이고 정치, 경제적인 환경의 산물이다. 포괄적으로 문화적인 환경의 변화가 만들어낸 결과물로 인식된다. 그래서 작품을 읽고 평가하는 기준도 회화와 같은 다른 평면예술과는 고유하게 차별화되는 지점이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사진이라고 일컬어지는 다큐멘터리 사진이나 스트레이트포토를 평가하는 관점은 다른 미술작품을 평가하는 기준과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현대예술로서의 사진을 평가하는 관점은 다른 시각예술을 평가하는 기준과 별다른 차이점이 없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현재 갤러리나 미술관에서 전시되는 사진작품은 다큐멘터리 사진, 전통적인 예술사진, 현대미술로서의 사진 등이다. 그중에서 다큐멘터리사진은 현대예술제도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예술사진과의 경계지점이 사라지고 없고 구분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유진 스미스(William Eugene Smith)식의 사진은 다큐멘터리 사진이라기보다는 저널리즘 사진이고, 현대다큐멘터리 사진과 깊은 관계가 있는 워커 에반스의 다큐멘터리 사진은 계승되어져서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예술사진으로 존재한다. 그런데 현대미술로서의 사진과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예술사진은 구분 자체가 모호하고 내용적으로나 외양적으로 유사한 경우가 많다. 현대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는 것이다.

동시대 시각예술은 시각적인 것에 바탕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더 이상 시각적인 것만 추구하지 않는다. 개념적이면서 내용적으로 거대담론을 반영하든 사소하고 사적인 개인의 삶과 감정을 시각화하든지 간에 거시적으로는 현대성 혹은 동시대성을 반영한다. 그리고 개별화 다양화되어 있다. 그것은 동시대 현대사진도 마찬가지이다. 동시대 현대미술과 현대사진이 추구하는 것은 과거 모더니즘 예술과 같은 독창성과 매체의 순수성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작가의 아이디어와 작업과정이 더 중요하고 과거 작가들뿐만 아니라 동시대 작가들의 작품도 차용하여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생산하는 것에 치중한다.

그러므로 특정한 작가의 작품을 평가하는 기준도 독창성과 매체의 순수성보다는 작업 아이디어의 당위성과 현대성의 반영이다. 그리고 미술적 혹은 사회적 담론을 생산하는 것에 주목한다. 사진을 비롯한 동시대 시각예술은 시각적인 가치를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술사나 사회문화적인 관점에서 어떠한 문맥으로 읽히는가에 더 관심을 갖는다.
시각예술은 이미 오래전에 1960년대부터 철학적인 텍스화가 이루어졌다. 시각적인 요소가 철저하게 배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보이는 것 너머에 존재하는 서사구조가 작품의 생명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철학자의 철학과 시각예술에 내재되어 있는 철학적인 요소는 분명하게 차이점이 있다.
문자나 언어로 표현 할 수 없는 또 다른 현실과 진리가 시각예술의 영역에서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진을 비롯한 동시대 시각예술 작품이 오랫동안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시각적인 조형성, 정체성, 현대성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 그리고 작가 자신과 동떨어지고 유리되어서는 공허한 메아리에 지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동시대의 사진작품은 현대사회의 또 다른 반영으로 읽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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