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행동" 안전사고 예방 소홀 우려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 안전사고 예방 소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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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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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남 칼럼
  • 19 사태가 얼마나 심각했는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두려워했는가!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온 국민적 대행사인 대학입시를 앞둔 고3 학생들의 등교를 지연시키기까지 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교육·훈련은 물론 회의나 행사가 거의 중지되고 버스 운행이나 전철 운행도 단축되고 있어 우리 경제 사회 모든 활동이 거의 정지된 거 아닌가 하는 정도로 우리 사회가 휑하게 텅 비어 있는 듯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그래서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특단의 대책으로 범국민적 사회적 거리두기운동을 전개해왔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운동을 공세적으로 전개한 결과 길거리에 나가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남녀노소 불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고, 전철이나 버스는 물론 사람의 왕래가 많아지는 곳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행동요령이 연속적으로 방송되어 전 국민이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그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다행히 코로나19 사태가 굉장히 진정되어 가게 된 것이 다행스럽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내용 중 중요한 것이 사람 간에 2m 이상 거리두기, 30초 손 씻기, 기침예절 등인데 그 내용을 잘 준수하게 되니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기 전에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는 사람이 많아지고 특히 어린애들은 바깥에서 들어오면 바로 더러워진 손을 씻는 등 위생에 관한 관심과 행동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제 우리 사회에 건강과 질병예방의 기본적인 위생 활동이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보건위생 차원의 참으로 좋은 현상과 다른 일면으로 자칫 안전사고 예방행동이 소홀해지는 것 같아 걱정스럽다.
    우리 8살배기 손자는 철저하게 이런 감염방지 지침인 2m 거리두기는 물론 더러운 것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면서 안전을 위해 손으로 잡아야 하는 것을 기피한다.
    전철역에 들어가 에스컬레이터 움직이는 것을 보면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종전에는 에스컬레이터가 움직이는 것을 보면 에스컬레이터의 손잡이에 사람들의 손이 나란히 얹혀서 그 손잡이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오르내려 아름답게도 느껴졌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이후,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서 그 손잡이를 잡지 않고 그냥 서서 가고 있다. 거기에 젊은이들이 바쁘다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 오르거나 내리고 있어 자칫 옆 사람과 충돌하여 넘어지면 사고가 발생할 것이 걱정된다.
    전철역 벽에는 에스컬레이터의 움직이는 손잡이를 꼭 잡으세요”,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걷거나 뛰지 마세요라는 벽보나 컬러 광고가 그대로 붙어있는데. 에스컬레이터는 계단이 높고 움직이는 계단이라서 자칫하면 넘어지기 쉽고 쇠붙이 계단이라서 미끄러지기 쉬워 안전사고가 꽤 발생해왔다. 지하철 성균관대역에서 2017125일 오전 1130분경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발생해서 위쪽에 타고 내려가고 있던 6명이 넘어지자 아래쪽의 많은 사람까지 찰과상·타박상을 입었다고 한다.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춘 것이 사고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간 서울 지하철에서만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가 총 392건으로, 해마다 상당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는 사람이 운전을 하여 브레이크가 있어서 미리 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만 승강기는 사람이 운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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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형남 | (전)안전보건공단 이사장 현) 포토저널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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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욱 주의하여야 한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타면서 손잡이를 잡지 않아 에스컬레이터가 급 멈춤 하게 되거나 발을 헛디뎌 중심을 잃고 넘어질 경우에 크게 다치게 되고, 한 사람의 실수로 인해 뒷사람도 밀리고 그 뒷사람도 연속적으로 밀려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꼭 손잡이를 잡고 타야 한다.
    전철역에서나 높은 건물에서 오르내릴 때 계단으로 걷는 거보다는 힘이 덜 들고 조금 빨리 오르내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조급성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콘크리트 계단 등 고정된 계단보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하지만, 편리하게 이용하는 모습 뒤에는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비 올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 젊은이들이 바쁘다고 에스컬레이터에서 뛰어 오르거나 내리고 있어 손잡이를 잡지 않고 서서 가는 옆 사람과 자칫 충돌하게 되면 여러 사람들이 연속해서 넘어지게 되고 큰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안전사고 유형을 살펴보면, 디딤판 등에서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대부분인데, 특히, 비가 오는 날에는 에스컬레이터에 남아 있는 물기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가 연간 36건이나 발생해 비 오는 날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백화점 등 판매 시설이 68.7%(112)로 가장 많았고, 지하철 역사 등 운수 시설이 25.2%(41), 병원 등 근린생활시설 3%(5) 순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특히 연령이 높은 사람들과 어린아이들이 많이 사고를 당했다.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수칙으로 걷거나 뛰지 않기 손잡이 잡고 이용하기 노란 안전선 안에 탑승하기 등이 강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이나 학생들이 그리고 여성들이 핸드폰을 아예 손에서 떼지 못하고 생활하고 있는데, 이용자가 많은 지하철 역사의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에서 휴대전화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넘어지는 등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이런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요령이라고 해서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잡지 않는 것이 습성이 되어버리면 안전사고를 아예 무시하게 되어 발생하는 사고로 이어질까 걱정스럽다.
    바이러스 감염을 걱정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의 일환으로 움켜쥐기를 기피하는 행동이 습성이 된다면 건설 현장에서 어떠한 사고가 날 수 있을까 정말 걱정스럽다. 생산공장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중장비는 물론 중량물인 위험기계 기구가 흔들리지 않도록 확실하게 움켜쥐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데. 그뿐 아니라 ‘2m 거리두기라는 행동요령이 습성이 되어 주의력을 집중하기 위해 밀착해서 보고 잡고 조작해야 하는데 느슨해지거나 기피한다면.
    안전사고 예방이 크게 우려되는 것은 필자만의 걱정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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