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현 ⨯ 신명선 Part2. Post-Memory uncomfortable grumbling
정지현 ⨯ 신명선 Part2. Post-Memory uncomfortable grumbling
  • 포토저널
  • 승인 2020.06.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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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2020년 7월 7일(화) ~ 7월 19일(일)
오프닝
7월 7일 화요일 6시
장소
류가헌 갤러리
# 01 정지현 ⨯ 신명선 uncomfortable grumbling
# 01 정지현 ⨯ 신명선 uncomfortable grumbling

 

현상 너머의 진실을 들추는 불편한 투덜거림

- 사진가 정지현과 화가 신명선의 민간인학살지역이미지 보고서

 

‘grumbling’이 항의, 불평, 투덜거림이라는 뜻이니, 전시 제목 <uncomfortable grumbling>은 불편한 항의 혹은 불편한 투덜거림의 뜻이겠다.

 

사진가 정지현의 ‘uncomfortable grumbling’이 시작된 것은, 월출산 자락에 사는 한 여성을 만나고 난 이후다. 그녀는 한 돌이 채 되기 전에 대나무 숲에 버려졌다. 간난장이가 밤새 울어서 온 가족이 죽임을 당할 것 같자, 어머니가 밤에 몰래 그녀를 대나무 숲에 버린 것이다. 다음날 새벽에 언니들이 아기를 찾아왔는데, 밤마다 버려지기를 몇 번이나 거듭하고도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정지현은 그녀의 이야기가 잊히질 않았다.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자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름될 것만 같다.’ 라고 한 황현산 선생의 말을 빌자면, 한국사를 전공하고 개발과 여성에 관한 작업을 지속해온 사진가 정지현의 두터운 현재가 짙은 감수성을 만들었을 것이다.

 

2016년 홍성의 민간인학살유해발굴현장에서, 아버지의 유해라도 찾아달라고 매일 찾아오던 유가족들을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정지현에게는 전쟁의 광기 속에 제주에서, 노근리에서, 거창에서, 그리고 한반도 전역에서 사라져버린 사람들이 70년 전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현재였다. 살아남아 전쟁의 기억을 지닌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 그 사연과 기억을 전해 듣고, 전국 각지의 민간인학살지역을 수년간 찾아다니며 사진으로 기록한 것이 그 때문이다. 이제는 건물이 들어서거나 운동장으로 도로로 공원으로 변해 그 흔적과 기억이 덮여졌어도, 그곳이 당시 학살의 현장이었던 것은 변치 않는 사실이므로.

 

<uncomfortable grumbling>은 정지현과 신명선의 공동작업이다. (‘grumbling’에는 많은 사람들이 중구난방 식으로 하는 항의라는 뜻도 담겨 있다.) 신명선은 정지현이 찍은 사진들 위에 다시 한 겹 직접 드로잉한 이미지를 덧얹었다. 작가 스스로 동시대의 즉각적 소비와 반응이라고 표현한 드로잉들은 넷플릭스 로고, 코로나19 뉴스, NASA와 톰 크루즈의 우주공간에서의 영화 촬영에 관한 트윗, 심슨가족, 나이키 등 동시간대의 여러 이슈들이다.

 

두 작가의 협업이자 사진과 미술 장르 간 콜라보인 <uncomfortable grumbling>, 현재적 공간의 이미지 위에 다시 이미지를 덮음으로써 역설적이게도 70년의 시공을 넘어서 잊히고 은폐된 기억에 더욱 근접케 한다.

 

전시는 정지현의 <Post - Memory> 두 번째 시리즈이며, 77일부터 2주간 류가헌에서 열린다.

 

 

 

  • 소개

 

 

정지현 Jung Jihyun

https://www.facebook.com/joungjihyun

 

2013년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 사진영상미디어학과 비주얼아트전공 졸업

 

개인전

2014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803일간의 기록, 한평갤러리, 1회수원화성국제사진전

2013 미영 은정 현주 그리고 ......, 갤러리룩스

2012 The Shaded Scenery, 갤러리룩스

 

단체전

2019 사진집단 포토청 분단 70년의 표상경인미술관

2017 사진집단 포토청 촛불항쟁 기록 사진전 우리는 촛불을 들었다토포하우스

2009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순수사진전동 단체전 시간의 부드러운 틈갤러리룩스

2006 사진집단 포토청 우리 사회의 틈에 대한 사진적 해석세종문화회관

그 외 다수

 

 

신명선 Shin Myoungseon

seoulbananamilk@hanmail.net

 

1998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2007 The Blind, 갤러리 터치아트 , 헤이리

 

단체전

2008 KIAF , 서울

2008 First steps , artseason, beijing, China

2008 Bridge art fair new york, USA

2008 First steps , artseason, Singapore

2008 평론가선정 현대작가 55인전, 한가람미술관, 예술의 전당, 서울

2007 from korea, 갤러리LM, 서울

2006 re-open, 스케이프 갤러리, 서울

2006 collaborations, 소마 미술관,서울

2006 trend-spotting 2006, 갤러리현대,서울

2006 <may show>, 스케이프 갤러리 ,서울

 

Project

2005 무대 Design- <Movement & Sound>(데레사최무용단),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 Design- <나 심청>(데레사최무용단),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004 <Sacred Alibi> 조흥갤러리

2004 <상상다이어트>, 성곡미술관

2004 비닐갤러리오픈전 <Object>

2003 Project 4 <매봉터널- The Fantastic Black Dust>, 매봉터널

2002 Project 3 <Scratching> 장충중학교

Project 2 <재건축전2002>, Traveling Exhibition,

잠실송전초등학교, Stone & Water 갤러리, 안양

2001 Project 1 <재건축전>, 방배동 재건축현장

2000 “집단막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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