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와 재해예방
코로나 바이러스 와 재해예방
  • 포토저널
  • 승인 2020.07.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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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이라는 재해예방의 기본적 생활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글/ 문형남
(전)안전보건공단이사장
현)포토저널자문위원

글/ 문형남

글/ 문형남 (전)안전보건공단이사장 현)포토저널자문위원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거의 재앙 수준이 되어 우리 사회가 완전히 패닉 상태에 빠져든 것 같다. 학생들의 개학이 연기되고 각종 교육훈련은 물론 회의나 행사가 거의 중지되고 버스 운행도 감축되고 있어 우리 경제 사회 모든 활동이 거의 정지된 거 아닌가 하는 암울한 상황에 처해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이제 질병에 이환되지 않기 위해 개개인이 조심해야 하는 정도를 넘어 우리 사회의 전 부문이 질병 예방과 감염방지를 위해 거국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자가 나온 곳은 물론 그에 준하는 사람이 다녀간 생산현장은 모든 활동이 중지되고 있다. 건설공사 현장도 마찬가지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종전에 우리가 재해 발생이라고 하면 가시적이고 물적이고 상대적으로 개별적인 추락·충돌·베임 같은 안전에 집중했던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보건위생에 엄청나게 민감해져 버렸고 그 예방 활동의 범위와 그에 관련된 투자가 엄청나게 커져버렸다. 종래 우리 산업사회에서 안전보건 문제나 재해가 기계 장비 등의 물적인 안전보다 건강이나 위생과 관련된 재해가 서서히 비중이 높아져 왔던 것도 사실이다.
버스나 전철을 타면 안내방송이 나오고 계속적으로 반복되고 있어, 마스크를 써야 한다부터 손 씻기를 생활화하자는 보건위생 재해방지가 생활화되어 가고 있고 이제는 어린애까지도 손 씻기부터 아예 습관이 되어 가고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종전에 대범하게 그냥 큰 소리로 내뱉던 것을 거의 무의식적으로 옷소매로 가리는 예절이 눈에 띄게 일반화되어 가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에 건강과 질병예방의 기본적인 위생 활동이 정착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아 참으로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물적 안전사고는 줄어드는가?

  누구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안전사고 발생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말을 한다. 사실 생산 활동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기계나 장비 등의 사용이 줄어들어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절대적 안전사고 발생건수는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종래 발생하던 안전사고의 발생률이 낮아질 것인가? 종래 우리가 경험한 것처럼 이러한 비상사태에도 안전사고 발생률은 그렇게 낮아지지는 않는다.

 그 원인은 바로 안전사고 발생의 근원인 주의력 집중이 이런 사태로 높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건강 관련 재해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물적인 안전 문제에 관한 관심이 소홀해지기도 한다. 또 일의 양이 적어지거나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게 되면 일하는 사람은 오히려 안심하거나 느슨해져서 주의력 집중도가 낮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기에 안전사고가 발생하게 되면 시간적 장소적 여러 여건이 좋아졌다는 전제적 여건 때문에 그 비난은 이전보다 훨씬 더 가중된다.
주의력을 집중한다는 것, 그리고 그 집중력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그렇게 쉬운 것이 아닌 것은 누구나 인정한다. 그래서 재해예방의 기본적 활동이 바로 교육보다 훈련, 즉 행동의 습관화를 강조하는 것이다. 그런데 습관화, 그것은 많은 반복적 노력이 필요한데, 반복적 행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작업 담당하는 근로자가 바뀌기도 해서 재해예방에 만전을 기하기 어렵다.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선 ‘시스템화’라는 제도적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 그러나 이 시스템화도 나름 시간적 노력이 많이 소요되어 재해예방을 위해 주의력이 개별적으로 차이가 많이 날 수 있는 인적 재해예방 요인을 보완하고 일정 수준까지 재해예방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물적 장비 내지 기계를 도입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생산 활동이 느슨해지고 사고예방 활동의 여유가 있을 때 평소에 추진하기 어려웠던 물적인 안전시스템을 적용하고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전사적 안전관리 시스템 확립의 기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생산현장의 안전관리는 안전관리자-전담이든 위탁이든-가 해야 할 일이고 사고가 발생하면 안전관리자의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생산현장 근로자나 관리자가 많은데 안전관리자 한두 사람이 안전사고 예방을 모두 관리해 나갈 수 없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법령상으로도 안전관리자 만이 아니라 기업이나 단체의 부서관리자가 안전활동을 하도록 정해져 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산업현장은 그러한 인식이 정착되어 있지 아니하다. 이제 생산 활동이 느슨해지고 생산관리의 강도가 좀 약해져 있을 때 안전관리자의 주도 하에 안전관리자는 원래의 역할인 경영의 안전스텝으로 역할을 담당하고 부서의 팀장 기타 관리자들이 사고예방 활동을 전개하는 전사적 안전관리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 그래야 말 그대로 안전과 재해예방이 생산성향상과 보조를 같이하게 되고 재해발생에 즉각적인 대처가 되어 재해로 인한 손실 방지에 기여할 수 있다.

안전교육 훈련의 강화

일본의 경제성장의 비결이 불경기로 생산활동이 중단되거나 축소되거나 할 때 교육을 강화한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다중 내지 집합교육은 금지되어 있다. 그러면 교육방법을 바꾸면 된다. 정신교육도 과거 암기 위주로 하던 것을 실제 행동의 반복을 통해 주의력이 증진되도록 바꾸어야 한다. 주의력 집중을 정신이 습관으로 전환되도록 하는 교육방법을 도입하면 된다. 종전 생산활동이 엄중하게 꽉 짜여 있어 안전교육을 간단하게 한두 번 반복해서 강조하는 식으로 끝내던 것을 이제 집단적 교육이 금지되었으니 1:1 훈련으로 전환하는 것이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교육으로 내실화될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방지를 위해 신체접촉을 가급적 하지 않도록 강조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곁에서 신체접촉을 통해서 잘못을 시정하던 식의 교육방식을 지양하고 스스로 사고예방 활동이 몸에 배이도록 반복하는 방식 내지 정보화 기술과 디지털 방식을 도입한 훈련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어쩌면 교육훈련의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 걱정이 될 수 있지만 생산 활동이 줄어들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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