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원, 한경우 2인전 의도된 상상 展
원성원, 한경우 2인전 의도된 상상 展
  • 포토저널
  • 승인 2020.08.3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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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시 2020. 09. 04 (금) – 10. 17(토)
장 소 갤러리퍼플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317-21번지(수레로 457-1)
Tel. 031. 521. 7425
(대중교통: 지하철 중앙선 덕소역 하차 – 60번 버스 – 월문교 정류소 하차)
출품작품 총 8점
담 당 대표 이경임
큐레이터 김미진 010-4655-8013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주 일,월요일 휴관

 

 

남양주에 위치한 갤러리퍼플에서는 2020년 9월 4일부터 10월 17일까지 원성원, 한경우 2인전 의도된 상상>展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자의 상상과 상호작용하여 이야기가 풍부해지는 작품들이, 작가의 계획된 의도 아래 만들어진 것에 초점을 맞추고 의도된 상상>이라는 주제로 두 작가를 조명하고자 한다.

두 작가는 형상과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멀리서 본 타인의 풍경과 사회적인 형상은 아름답고 이상적이게 표현되어있다. 하지만 가까이서 바라본 작품은 그 안에 남과 다르지 않은 평범함, 때로는 부정적이기도 한 본연의 모습으로  현실을 그려내고 있다.

가까이 있기 때문에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던 적이 많을 것이다. 두 작가는 그러한 점을 주목하였다. 상황을 한 걸음 떨어진 채 바라보면 두 작가의 작품은 상상조차 정해진 길을 따라 걷는 것처럼 하게 된다.

두 작가의 철저하게 계산된 작업들은 의도를 정확하게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서도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품고 있다. 

 

원성원 작가는 긴 시간동안 수천장의 사진 촬영 후 콜라쥬작업을 통해 실체화된 공간을 만든다. 찬찬히 볼수록 비현실적인 요소들로 결코 이 장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일상 속 겪은 감정과 그 주변을 둘러싼 관계의 형태 안에서 이야기를 찾는다. 그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자신만의 방법으로 구체화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별하게 느껴졌던 지인들의 직업에서 다른 이들과 같은 현실적이고 일반적인 고민을 내포하고 있는 것을 느낀 그는 그 사이에 일어난 틈을 자연으로 비유한다. 부드럽지만 예리하게 정의된 그의 작업은 우리의 시선을 또 다른 시공간으로 안내한다.

 

한경우 작가는 현상과 실체가 본질보단 개인적인 경험, 지식에 의해 구분된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불완전한 시각에 집중해 시각의 한계를 보여주고 그에 따른 인지오류를 관람자에게 드러낸다. 첫 눈에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없기에 관람자들은 상상하고 생각한다. 공통된 상황에서 각자의 견해로 해석하는 것에 흥미를 갖고 하나의 시점을 통해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그는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코드를 찾아 누구나 알고 있고,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을 새롭게 이미지화 시킨다. 작가는 다양한 시각매체 작업을 통해 지각이 주관적으로 행해지는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작 가 노 트 >

 

원성원 작가노트

 

타인의 풍경

 

처음엔 비슷한 길을 걸었을 것이다.

어느 순간 갈라지는 길을 마주하고 고민하다

각자의 길을 선택하고 전혀 다른 풍경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렇게 내 길을 걷다가 도착한 곳에서 생각을 해 본다.

이 길 뿐이었을까?

 

태어나고 죽고의 철학적 고뇌와 

먹고 살아내기의 현실의 걱정이 매일 교차되고

나는 왜 태어났는가의 궁금함이

죽을 때까지 잘 살아남을 수 있겠는가의 초조함으로 대체되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보이기 시작한 타인의 삶.

다른 길을 거쳐 도착한 그들의 직업적 풍경

우리는 가까이에서 서로가 도착한 곳을 볼 수 있다.

그곳에서 나에게 말한다. 너의 자유와 비현실적 이상이 좋아 보인다고.

그러면 나도 말한다. 네가 있는곳이 나와는 비교도 안되게 아름다워 보인다고.

 

교수, IT전문가, 약사, 금융인, 언론인, 공직자, 연구원

 

사람들은 직업에 귀천은 없다고 말하면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까이 들어가 보면 모든 먹고 사는 수단으로서의 직업은 고단하다.

동시에 멀리서 쳐다보는 직업은 나름대로 이상적이고 꽤 괜찮아 보인다.

 

넓은 세상 속, 내가 선택한 곳에서 바라본 타인의 풍경

자신들이 맡은 역할과 그 뒤의 특별한 배경이 준재 하는 곳

가능하지 않아서 한번쯤 들어가 보고 싶은 풍경이다.

 

 

한경우 작가노트

 

Wrestle Inside 

 

두 사람이 서로 부둥켜 안고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레슬링의 여러 장면을 클로즈업으로 보여주고 있는 영상은 하프톤 기법으로 색이 분해되어 여러색의 점들로 표현된다. 실내에서는 레슬링을 하는 이들의 몸싸움으로 보여지지 않고 형형색색의 점들이 움직이는 아름다운 이미지만 보여진다. 

 

인간관계는 매우 복합적이고 미묘 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갈등의 원인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오류를 범한다.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과정이 생략되며 자신은 정상이라는 전제하에 문제의 답을 찾는다. 이러한 현상은 사소한 인간관계 뿐만 아니라 많은 사회현상에도 적용된다. 실내 미디어월에서는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갈등이 매우 가까운 거리임에도 보이지 않는다. 이는 누구보다 가장 가까운 자기자신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고 상대적으로 먼 거리의 실외 미디어월에서는 실내와 같은 영상이지만 영상 속 상황이 제대로 인지된다. 정작 가까운 문제는 보지 못하고 물리적, 심리적으로 먼 문제는 잘 보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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