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과 자본시장 의 역학관계
예술 과 자본시장 의 역학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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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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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이 생산되고 수용과 소비가 되려면 자본의 역할이 중요하다.
동시대예술 작품은 제작과정에서부터 자본이 개입되어서 작품의 외형과 개념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본의 논리에서 예술을 바라보면 예술은 생산적이고 합리적인 것과 전혀 관계없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예술이 자본이나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웠든 적은 한 번도 없다. 고대나 중세사회에서는 정치권력이나 종교권력의 지배하에 있었고 중세이후부터는 자본과 자본가의 권력행사에 의해서 예술가가 존립 할 수 있었다. 시민계급의 한계층인 부루조아 계층이 부상하면서 왕과 귀족 그리고 종교권력으로부터 벗어나서 예술과 예술가가 독자 생존을 해야 하는 사회적인 환경이 조성되는데, 예술은 생존을 위하여 자본에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예술은 20세기 초반을 거치면서 표현영역과 개념이 확장되고, 예술의 중심지가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동한다. 그러한 예술권력 이동의 배경에는 정치와 자본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회화와 조각에서 비롯된 미술은 1960년대부터 그 외현을 넓혀서 무한대로 영역을 넓혀나간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사진이나 비디오와 같은 미디어 아트도 예술로서 자리매김하게 되는 것이다. 미디어아트는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사회문화적인 환경의 변화를 배경으로 현대미술 중에 중요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런데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예술의 개념과 제작형태 그리고 그 외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980년대 후반이후 사회주의체제가 몰락하면서부터 세계질서가 자본주의 체제로 본격적으로 개편되면서부터 예술제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자본이 본격적으로 예술제도와 예술작품제작에 개입하게 되었고 예술의 제작형태와 기본적인 개념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자본이 개입된 테크놀로지도 새로운 스펙터클을 발생시켜 예술의 의미를 새롭게 일깨워 주고 있다.

 동시대 예술제도는 자본과 예술제도의 여러 주체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예술의 모습과 메커니즘을 변모시켜 나가고 있다. 현대예술은 당대성을 반영하는 것이 가장 큰 존재의 목적인데, 동시대예술 제도의 변모가 당대성을 반영한다.
동시대예술작품은 소비와 수용이 있어야만 생산이 가능한 것인데, 예술작품이 생산되고 수용과 소비가 되려면 자본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동시대예술 작품은 제작과정에서부터 자본이 개입되어서 작품의 외형과 개념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작가의 컨셉이 작품의 내부구조를 이루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미술시장의 요구도 무시 할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미술시장의 전체 규모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작품을 사들이는 액수, 일반인들이 작품을 사는 액수, 갤러리나 경매소 등에서 미술품을 판매하는 액수, 해외에서 미술품을 판매한 액수, 작가들이 미술품을 판매하는 액수, 국가에서 미술은행제도로써 구매한 액수, 기업에서 구매한 액수 등을 말한다. 미술시장이 커지는 것은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원론적으로 경제수준의 향상으로 문화에 대한 일반적 관심의 증대로 전분야가 전체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와 두 번째는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돈이 된다고 하니까 투기의 목적으로 증권과 부동산에 투자될 일반 자본들이 대체재로써 미술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작가는 역사에 기록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작가로서 생존하는 것도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자신의 개성과 개별성을 살려서 자유롭게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려면 사립이 아닌 공공성을 바탕으로 한 미술관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시대 예술은 자본이 개입된 기술의 발달과 자본으로 포장된 미술시장 그리고 미술제도에 의해서 그 성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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