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야 놀자-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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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0.2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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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유 재 력

렌즈야 놀자-V

글 사진 유 재 력

 

사진은 그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생활 속의 스트레스에서 해방 되 한 짐 카메라 들러 매고 떠나는 사진여행은 삶에 단비를 준다.

무엇을 찍을 가는 떠나면서 아니면 현장에서 결정하면 된다. 조금 모르거나 어려운 부분은 같이 간 경험 많은 사람에게 물어 보면 된다.

 

어울려 찍다 보면 좋은 사진도 많이 찍었다. 이런 앵글은 나밖에 없지 않은가. 모니터 상의 색상과 앵글이 너무 좋다. 돈 들이고 인화 할 필요가 없다.

몰려서 그룹전을 할 땐 파일만 주면 알아서 골라 인화 해 주고 걸어 주고 친척 친지가 몰려 와 꽃다발 주고 집안에서 작가 나왔다고 좋아한다.

 

나도 작가다. 소위 모니터 작가다

사진의 궁극적 결과는 인화 또는 인쇄다.

모니터의 사진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고 고칠 수 있다. 모니터에 따라 색상이 다를 수 있고 최종 결과물이 아니다.

모니터에서 보는 사진의 느낌과 작어도 종이 위에 인화 된 사진은 느낌이 다르다.

촬영 후 좋다고 생각 된 사진은 5x7정도 사진으로 인화 해 다시 검토하고 보관하는 것이 정상이다.

나는 전시 전 여유 있게 5x7로 인화 해 색상 검토하고 트리밍도 다시 해 사진 위에 메모하고 보관한다.

 

사진은 같은 소재를 갖고도 사람에 따라 렌즈에 따라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어안렌즈 소위 Fisheye Lens이다.

FX에는 다양한 fish eye 렌즈가 있다.

우선 어마어마한 Nikon6mm가 있다. 렌즈에서부터 사방 좌우상하 220도의 모든 풍경 물체를 지구 같이 둥그런 원 안에 모든 것을 담는다.

만약 꼿꼿이 서서 찍는다면 찍는 사람의 구두는 물론 다리 까지 찍힌다.

이 렌즈 가격은 있으면 국내에선 16천 원 정도이고 ebay에서 96천불 정도에 나온 것을 본적이 있다.

내가 처음 어안 렌즈를 대한 건 60년대 모 일간지에서 일 할 때 Nikkor 8mm 1:8이다 이 렌즈는 풀 프레임에 정확한 원을 그리며 180도의 모든 풍경과 사물을 담는다. 이 렌즈는 파인더가 따로 있으며 Nikon F 모델에 밀러를 올리고 써야한다 물론 요즘의 디지털 모델도 손으로 밀러를 조심스럽게 올리면 쓸 수 있다. 그리고 Live View를 이용하면 따로 파인더 없이 쓸 수 있다.

이 렌즈의 장점은 거리도 조리개도 조절 할 필요가 없다. 거리는 렌즈 앞 30cm 거리에서 무한대 까지 다 선명하게 찍힌다.

대개의 FX용 풀 프레임에서 대각선이 180도의 화각으로 전 화면을 채우는 Fish Eye 렌즈는 15mm 16mm 17mm 등이 있다.

이 렌즈들 거의가 대각선이 180도의 화각을 갖지만 가로 사진에서 초점이 짧은 어안렌즈일 수록 상하가 좀 더 넓은 화각을 갖는다.

Canon15mm 1:2.8FX용 어안 렌즈 중 가장 선예도가 높은 어안 렌즈란 평을 받기도 한다.

DX 클롭 바디용은 8mm 10mm 10.5mm 등이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 NX10mm. 대개의 어안 렌즈는 DSLR카메라를 위한 Retro focus 설계로 앞의 큰 오목렌즈로 인해 크고 무겁게 설계 된다. 그러나 밀러 카메라용의 팬케이크 식으로 만든 이 렌즈는 앙증맞게 작은 크기에 엄청난 근접 촬영을 허용하고 있다.

Rokinon, Pro-Optic, Bower 등 다양한 브랜드로 팔리는 수동 초점의 삼양 8mm 어안렌즈는 세계의 사진가들을 즐겁게 한다. 조리개 5.6이상에서 1m로 거리를 고정하면 30cm부터 무한대 까지 모든 사물이 선명히 찍히고 f11 또는 f16로 조리개를 조정하고 최단거리인 0.30에 거리를 맞추면 렌즈 앞 5mm에 있는 물체와 무한대의 풍경이 함께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초 광각렌즈에서 때로는 수동초점이 자동 초점 렌즈 보다 더 편리할 수도 있다.

 

어안에도 줌 렌즈가 있다. Canon8mm-15mmPentax10-17mm이다.

Canon용은 FX에서 8mm로 줌을 맞추면 완벽한 원의 180도 이미지를 얻을 수 있고 FX, DX에서 줌 조정으로 각각 화면 가득한 대각선 180도의 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러시아에서 온 Zenitar 16mm Fish Eye는 주변부 선예도나 색상에서 좀 떨어지지만 조리개를 f8이상 조이면 싼 가격에 비해 쓸 만하다.

소련 연방에서는 그야말로 카메라 렌즈 박물관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카메라와 렌즈가 있다. 그러나 고장 안 나면 가짜라고 할 정도로 엉터리 조립을 한 이 쓰레기 같은 소련 연방의 카메라에서 일부 렌즈는 싼 값에 비해 그 능력이 뛰어나다.

2차대전전 소련의 카메라 산업은 국가 산업으로 정보 경찰 관활 공장에서 생산 한 것이 많았으나 그 질은 독일의 카메라나 렌즈를 복사한 것으로 조잡하기 짝이 없다.

2차 대전의 승리로 동독의 Carl Zeiss에서 기계와 기술자 까지 데려다 Kiev에 만들어 놓은 Arsenal의 카메라 제품들도 마찬가지로 조잡한 조립으로 쓸게 없지만 몇몇 렌즈는 쓸 만한 것 들이 있다.

특히 Zodiak-8 나중엔 이름을 바꾼 Arsat 30mm f 3.5 어안렌즈는 디지털이 유행하기 전 한국의 많은 풍경 사진가에게 사랑을 받았다.

Kiev 66 또는 Kiev 88 마운트에 6x6용으로 제작 된 렌즈지만 한국에서는 카메라와 렌즈의 변조 귀제들인 ㅇㅇ양행의 O사장과 K카메라의 김 사장에 의해 6x9포맷용으로 또는 네 귀퉁이에 달린 hood를 깔끔히 갈아 내고 대형 4"x5"용 카메라에 완벽한 원형에 180도 풍경을 담아내는 렌즈로 둔갑시키기도 했다.

 

보통 일반 렌즈가 심심해 지고 권태로우면 어안렌즈로 새로운 시각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많은 사진가 들이 주변부가 휘는 어안 렌즈를 꺼려한다. 그러나 그 특성을 이용하여 색다른 느낌의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

어안 렌즈가 넓은 시야를 갖는다는 장점도 있지만 입체감 있는 근접 촬영에 더 매력이 있다. 육안으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어안 렌즈의 표현은 사진가의 많은 창작의식을 깨워 주기도 한다.

말레이시아의 한 작은 섬 Labuan이라는 특수 관세지역에서 이곳 화집촬영을 위해 한 1년 반 정도 기거하면서 새벽부터 카메라 가방을 메고 돌아다닌 적이 있다.

이곳은 너무 작은 섬에 매일 보는 뻔 한 풍경과 뻔 한 사람들만 보고 마주친다.

하루는 Kuala Lumpur 차이나타운 시장의 한 길가 노점에서 구입한 러시아제 17mm 어안을 들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데 마침 한 호텔의 연못에 아름답게 핀 연꽃이 있었다. 그러나 일반 렌즈로는 호텔이 너무 가까이 있고 그냥 연꽃하나만 찍기에는 매력이 없었다. 나는 이 어안렌즈를 0.5m에 맞추고 조리개를 F22로 했다.

연꽃을 렌즈와 거의 맞 다을 정도로 하여 화면 가득 채운 이 연꽃 사진은 실제 보다 훨씬 멀리 보이는 호텔 건물과 함께 잘 어울리는 한 풍경사진이 되어 내 화집 한 페이지를 잘 장식 했다.

 

어안렌즈는 PTLens, DXO, Photoshop software를 사용하여 왜곡현상이 없는 초 광각 렌즈로 활용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주변부는 압축 된 상을 펼치는 효과로 인하여 선예도가 좀 떨어지고 노이즈가 증가하는 불편함도 있다. 그러나 초광각의 이미지로 찍힌 왜곡 없는 건축물이나 실내 인테리어 촬영은 항상 그곳에 익숙한 이에게도 여기가 어디지 하는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꽃은 위에서 보아야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어안 렌즈를 꽃 뒤편에 바짝 대고 하늘을 향해 쏴(shoot) 보자 역광으로 보는 꽃잎 줄기와 그 위에 물방울이라도 맺혀 있다면 또 다른 꽃 사진의 명물이 탄생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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