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내일로” 여수 베타니아복지재단 정가렴 복지사
“고마워! 내일로” 여수 베타니아복지재단 정가렴 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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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10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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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청년내일로 통해 올해 4월 입사…후원자 관리 업무 맡고 분위기메이커로 활약

코로나19 여파와 유례없는 경기불황으로 청년의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화두로 떠오르는 요즘,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인 전남청년내일로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3년간 국비 지원을 받아 전라남도와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원장 이준근)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전남 청년내일로는 청년 구직과 채용을 희망하는 기관으로 매칭함으로써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수에 소재한 사회복지법인 베타니아복지재단에서 근무하는 정가렴(25) 복지사의 경우 20년도 전남 청년 내일로를 통해 막연했던 취업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봉사동아리에서 누구보다 왕성히 활동할 만큼 타인을 돕는 일에 솔선수범했던 그는 누군가로부터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일종의 자극제가 됐다고 회고했다.

여수가 토박이인 그는 광주의 한 대학교에서 사회복지과를 졸업한 후 고향으로 내려와 올해 4월 이곳에 입사했다. 7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새내기 때를 벗고 이제는 어엿한 구성원으로서의 면모도 갖춰나가고 있다.

정 씨가 이곳에서 맡은 업무는 기관 후원자들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업무다.

 

신규 후원자를 찾거나 기존 후원자들을 독려함으로써 후원이 끊이지 않고 지속해 이뤄질 수 있도록 일종의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는 일이다.

직원들 사이에서도 일 잘하고 야무지기로 소문난 그는 싹싹한 성격 덕분에 직장 내에서 분위기메이커로 통한다.

사실 지금 웃으면서 말할 수 있지만 여기 처음 왔을 때 너무 힘들었고, 남몰래 많이 울었어요.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하루 수십 번 들었지만, 존재감 없이 그저 스쳐 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오기로 버틴 거죠

 

그는 자신의 회계업무가 전공 분야와 맞지 않은 데다 익숙지 않은 일을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때마다 억척스러운 성격으로 이겨냈고, 시간이 지나면서 직장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사실 정 씨의 입사 전까지 베타니아복지재단은 전담인력의 부재로 제대로 된 후원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후원자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감동을 선사해야 했기에 진정성이 필요했다.

그래서 후원자들의 생일이나 기념일에 축하 또는 감사메시지 등을 준비하기 시작하면서 반응도 달라졌다. 코로나19 경제 여파로 인해 신규 후원율이 저조하긴 했으나, 후원을 중단하는 이들 또한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 후원을 계속하겠다.”며 재후원 의사도 표하고 있다.

후원자들이 보낸 소중한 후원금은 발달장애아동이나 발달이 늦은 재활치료 아동들을 위한 치료 기자재 구입비나 치료비로 쓰이기에 정 씨는 업무에 대한 책임감도 막중하다.

정 씨는 발달지연 아동들이 꾸준한 재활서비스를 받으면서 효과를 보이고, 나아가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때문에 제 친구나 지인들을 만날 때면 스스럼없이 후원을 부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전남청년내일로 사업에서 지원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멘토링을 통해 새로운 직장에 조기 적응하고 업무 역량을 쌓아갈 수 있었으며, 특히 교육비를 지원받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사회복지사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차근차근 다져갔다.

입사 후에도 직장 동료들과 호흡하는 법을 배우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마음가짐도 성숙해졌다. 그런 그는 더 넓은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YMCA와 같은 아동청소년 활동이 활발한 사회복지기관에 취업해 현장에서의 다양한 실무를 겪어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좁디좁은 바늘구멍에 들어가려거나 막연한 꿈을 쫓기 보다는 실행 가능한 도전 목표를 설정하고 한 걸음부터 나아가는 것이 작금의 취업난을 대하는 현명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전남청년내일로와 같은 취업 특화 사업을 통해 저와 같은 사회초년생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에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행정안전부가 추진하고 전라남도가 지원한 '전남 청년 내일로 프로젝트'는 작년 사업 참여자 300명 중 160명이 취업(53.3%)하고 그중 67명이 다니던 직장에 다시 고용승계(41.9%)되는 등 전남 청년들의 지역 정착과 취창업 연계를 지원하는 등 전남의 청년일자리 선도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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