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사진이 만나 #38
글 : 윤기환
사진 : 박미애
글 : 윤기환
사진 : 박미애
[시와 사진이 만나 #38]
누군들
글 : 윤기환
사진 : 박미애
배롱꽃 조각조각 흩어지더니
동구 밖 밤나무도
어젯밤 알밤 모두 떨구었구려
산 넘어 불어오는 갈바람에
잎새조차 내주고 나면
찬서리 온몸을 휘어감겠지요
내 한 몸 고목 되어 늙어간다 한들
누가 섧다 할 것이며
내 한 몸 썩어 문드러진다 한들
누가 있어 애닮다 하겠소
거저 흘러가는 세월 속에
몸을 맡기고
삭정이 하나 떨구는 거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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