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출판 민석기 사진집 생의 여로에서
신간출판 민석기 사진집 생의 여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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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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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간 담아낸 흑백의 삶의 순간들
사라져가는 풍경, 묵호항의 조금 가까운 옛이야기
2020년 11월 20일 | 민석기 지음 | 사진
ISBN: 979-11-88144-03-7 (03660) | 270×232mm | 184쪽 | 30,000원
두현 편집부 02-2644-3020~1 FAX 02-2644-3017

민석기 사진집

생의 여로에서 2

 

묵호라는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던 수많은 생()의 여로(旅路). 그곳의 푸르렀던 삶의 순간들과 사진 속 주인공들의 깊은 들숨과 날숨이 되살아난다!

사진은 기록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순간과 삶의 찰나를 어쩌면 영원이라는 시간 속에 고정시킬 수 있으며, 당시의 상황과 현장을 복원하며 기억과 추억을 소환하는 부활의 화신이 되기도 한다. 다큐멘터리 사진은 거기에 역사성을 추가하며 공적인 자리로 한 발 더 나아간다.

 

민석기 사진작가가 1997년부터 2011년까지 담아낸 묵호항 이야기는 강원도 동해시의 묵호라는 항구마을에서 일어났던 일상의 흔적들이다. 그곳에 터 잡고 살던 어민들과 왁자한 활판장, 경매장, 어시장의 손님들과 소상인들, 그리고 해변의 풍경과 항구의 사계가 차분하게 전개된다. 흑백의 사진 속에서는 깊고 굵은 선명함으로 삶을 웅변하는 힘이 전달된다. 독자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피사체에 집중하게 하면서 단박에 공감으로 이끌어 들어간다.

사진마다 달린 작가의 작은 이야기는 조금 더 사진 이면에 내재해 있었을 온기를 느끼게 한다. 항구는 현대화되어 가고 있고 사진에 담긴 묵호는 작가의 말처럼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풍경일 것이다. 거창한 대의나 담론을 위한 작업을 내세우려는 것보다는 동시대를 함께 호흡하며 삶을 담아내고 변화를 기록하기 위해 밤과 낮, 눈비를 마다하고 묵호의 곳곳을 누볐을 작가의 소박한 책임감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작가가 바라본 묵호는 살아 있었으며’, 지금도 살아가고 있는생생한 오늘이다. 그 때문에 이 책은 더욱 가치와 의미가 있는 사진집인 것이다.

 

저자

민석기

강원도 삼척 출생으로 강원대학교 공과대학 자원공학과를 졸업했다. 학창시절부터 사진을 좋아했으며, 1986년 한라시멘트()에 입사하면서 사진촬영을 시작했다. 1997년부터 본격적인 휴먼다큐멘터리 사진촬영을 시작으로, 2000()한국사진작가협회에 입회하여 동해지부 초대 지부장과 강원도지회 부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동해지부 제5대 지부장으로 재임 중이다.

50여 회의 단체전과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8년에는 휴먼 다큐시리즈 旅路에서1북평5일장(1997-2011) 전시와 함께 사진집을 발간하였다. 강원도사진문화상을 수상했다.
 

추천 서문

사진으로 묵호를 밝히는 소중한 등불’ -시인 이동순

그 도시 앞바다의 짙푸른 물빛이 먹물처럼 검어서 먹호, 혹은 묵호(墨湖)라 불렀다. 그 묵호의 1970년대 풍경을 나는 시작품으로 낱낱이 재생하여 묵호(2011)라는 한 권의 시집을 펴낸 바 있다. 시집에는 묵호사람들의 삶의 애환, 묵호항과 묵호거리의 풍경들, 묵호의 명물 먹거리 등을 두루 담았는데 모두 흑백사진으로 보는 듯 수묵담채(水墨淡彩)의 빛깔이다. 이 시집을 내고 나는 얼마나 가슴 뿌듯했던가? 한 지역의 시간과 공간을 집중적으로 담아내어 먼 후대로 전하려는 일에 나름대로 일정한 성과를 이룩했기 때문이다. ()

사진작가 민석기의 작품을 보면서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것은 나의 시 창작활동과 민석기의 사진예술 작업이 방법과 가치관이란 측면에서 몹시 닮아있기 때문이다. 나는 시작품으로, 민석기는 흑백사진으로 묵호의 풍경을 정성스럽게 담아낸 것이다. 민석기의 작품에서 일관된 시선과 흐름은 사람과 표정, 애환과 삶의 숨결이다. 작가는 열린 가슴으로 카메라를 들고 일 년 열두 달 묵호의 곳곳을 누비며 다녔고, 가슴 속에는 언제나 지역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 흘러넘쳤다.
 

작가노트

동해시의 묵호(墨湖)라는 지명은 앞 바다가 호수처럼 검고 맑다 해서 유래되었고, 묵호항은 1931년 축항공사를 시작으로 1941년 개항하여 산업, 무역항 및 동해안 어업 전진기지로 발전하였으며 현재는 해양관광항으로 그 면모를 새로이 하고 있다.

사진집 묵호항 이야기旅路에서휴먼 다큐시리즈의 2집으로 묵호항과 묵호해변을 근거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1997년에서 2011년까지의 사진기록이다. 묵호항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10활선어 판매센터가 신축되어 입주할 때까지 야외 어판장에서 눈, 비를 맞으며 활선어를 팔고 손질하던 당시의 모습들이 생생히 담겨 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풍경이 되어 추억 속의 기억과 사진으로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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