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 화가 한홍수 ‘힐링아트’와 ‘미래아트’ 사이에서
‘결’의 화가 한홍수 ‘힐링아트’와 ‘미래아트’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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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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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3.31(수) ~ 4.12(월)
토포하우스 제3전시실

순수 한국어인 , 인체, 식물, 무생물, 하물며 양자역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많은 분야를 포괄한다. 유기체가 되기 전의 기관없는 몸”(CsO)처럼, 적용되는 곳마다 미묘하고 신비한 뉘앙스를 주기에 외국어로 번역하기 어렵다. 한홍수 작가는 캔버스 위에 여러 겹의 투명한 레이어를 겹치는데, 두께가 거의 느껴지지 않기에 층을 쌓는 것이 아니라 결을 이룬다’. 때로는 형태들 사이로, 때로는 겹쳐질수록 투명해지는 레이어의 투명성 사이를 비집으며 결이 흐른다. ‘은 공간적으로는 켜를 지으며 풍경, 인체, 사물의 무늬를 만들고, 시간적으로는 미처 의식하지 못한 시간의 흐름을 재현한다.

 

서구는 플라톤에 의해 영혼이 나눠질 때도, 린네가 생물을 분류할 때도, 하물며 프로이트가 정신구조(id, ego, superego)를 구분할 때도, 수직적인 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을 해체하기 위해, 니체는 망치를 들었고, 푸코는 광기를 도입하고, 들뢰즈는 리좀을 심었다. 반면에, ‘은 수평적인 뉘앙스를 지녔으며, 수 겹이 겹쳐진 한지도 먹물이 닿자 마자 결을 따라 번져 나간다. 한홍수는 캔버스 위에 유화 혹은 아크릴로 이러한 결을 흐르게 한다.

4. 작가 노트

프랑스에서 전시를 하면 가장 많이 물어보는 것중의 하나가 바로 재료예요. 유화라고 하면 두터운 마티에르를 연상하는데 저는 부드러운 붓으로 수십 번의 붓질을 하며 화면을 만들어 내 전혀 유화처럼 보이지 않아요. 맑고 투명하고 깨끗한 화면을 만들고 싶어 오랫동안 작업한 결과물입니다. 흰색을 쓰지 않아 탁한 기운이 없고, 화면이 맨질맨질한 게 TV 평면 화면 같은 질감도 있습니다.”

한 때 그리는 내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보는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보게 됐어요. 그림을 보면서 그 사람도 그림에 동참하게 하는 것이죠. 또렷한 이미지 대신 흐린 이미지를 보며 무언가 느낌을 찾아보려 애쓰고 자신의 상상을 더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겁니다.”

한홍수 HAN Hongsu (1959년 생)

1986 목포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1993-1994 École des Beaux-Arts de Versailles 프랑스 베르사유 미술학교 수학

1996-1998 Kunstakademie, Düsseldorf bei Professor A.R. Penck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A.R. Penck 아래 수학

현재 - 프랑스와 한국 양국에서 작업 중 (영은미술관 레지던스)

 

개인전 2020 À la Lumière de l'aube (Galerie BOA, 파리)

2019 산 깊은 모양 () Haut-fond (영은미술관, 경기도 광주)

2019 어머니 바다 땅 母 海 地, (행촌미술관, 해남) 14

단체전 2020 영은미술관 순회전 (DYC Gallery, 대구)

2019 Relation-Ondes immaterielles (바스티유디자인센터, 파리)

2019 INTERLACE (Dakshinachitra 박물관, 챈나이) 40여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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