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주질환과 코로나19”
] “치주질환과 코로나19”
  • 포토저널
  • 승인 2021.03.26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턱박사’ 건강 칼럼 48
“치주질환과 코로나19”
(글/ 서초이엔이치과 원장, 치의학박사 임창준)

잇몸병의 위험성, 코로나19와의 상관관계

 

사상 최악의 전염병인 코로나19, 치명적인 전염성과 사망률로 인해 그 자체만으로도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던 코로나19가 치주 질환 환자들에게는 더욱 더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교 연구팀이 지난해 2월에서 7월까지 카타르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잇몸병이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의 경우 사망 확률이 9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표했지요. 잇몸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체내의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 혈액 수치가 상당히 높았고, 이로 인한 염증과 합병증 비율의 상관관계를 확인한 결과, 구강 내의 염증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더욱 치명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결론을 보고했습니다

치주염 환자들의 구강 내부에 존재하는 세균들은 폐로 흡입되어 감염을 일으키거나, 신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그림1. 코로나19와 치주염). 그러므로 치주염 환자들은 코로나19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구강항균제를 사용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세균 전염의 가능성을 낮출 수도 있습니다. 물론 치과 의사 입장에서 볼 때 구강항균제를 사용하는 것이 잇몸질환의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하며, 근본적인 치주질환 관리는 평소의 자가 구강관리와 함께 치과 의료진의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지요. 저자의 경우 평소 자가 구강관리법으로 식사 후 잇솔질을 한 후 구강 소독제로 30초 이상 가글을 시행하며, 자기 전에는 구강인후용 항균제를 구강 내 목 주위로 스프레이 해주고 있습니다.

항균제 사용이 구강 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치주염으로 인한 세균 감염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낮추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치과 치료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치주염은 제 때 치료하지 못할 경우 치조골까지 염증이 번질 수 있는데, 이 경우 치아를 고정하는 힘이 약해져 치아 소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이될 경우 폐 건강 뿐만 아니라 전신 질환에 악영향을 주기도 하는데, 치주 질환 세균은 함께 식사를 하는 가족과 동료들에게도 전염될 위험마저 상당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두고 볼 때, 치주 질환 환자들은 본인의 건강 상태만이 아니라 가족과 주변 지인들에게 끼칠 수 있는 악영향까지도 고려해 즉각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잇몸 통증을 앓고 있거나, 흔들리는 이가 있는 경우 반드시 치과를 찾아야 합니다. 임플란트나 보철 치료 이후 장기간 치과 검진을 받지 않았다면 더 늦기 전에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진행하고 잇몸 치료가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할 것을 권합니다.

사상 최악의 전염병인 코로나19는 계속해서 재확산을 반복해오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지구촌에 막대한 피해를 입혀왔습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제는 전세계적 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보이기도 합니다. 남은 기간 동안도 끝까지 개인 위생 관리에 철저한 노력을 기울여 길었던 어려움을 현명하게 극복해 나가시길 소망합니다.

 

(글/ 서초이엔이치과 원장, 치의학박사 임창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