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지오그래픽 조병준 사진전
퍼스널 지오그래픽 조병준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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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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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간 2021년 3월 30일(화) ~ 4월 18일(일)
오 프 닝 3월 30일(화) 오후 6시
장 소 사진위주 류가헌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운동 113-3(자하문로 106)

시처럼 살고, 길 위에 살았던

어느 두루주의자가 만난 풍경과 사람들

서른 살 생일을 길 위에서 맞았던 시인 조병준이 오래도록 꾼 꿈이 있다. 삼십년 뒤 환갑도 길 위에서 맞는 것이다. 그러나 그가 육십갑자를 한 바퀴 돈 2020, 그 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안타까운 이야기를 들은 한 사람이 그를 불러 세웠다. 24년 전 조병준의 첫 책 <나눔나눔나눔조병준과 함께 나누는 문화이야기>(박가서장, 1997)의 편집자이자 현 수류산방 대표 박상일이다.

이리 오세요. 책을 냅시다.” 오래된 컴퓨터를 뒤지니 온라인에 실리지 않아 사라졌던 종이글 원고가 쏟아졌다. 어쩌면 영영 잊힐 뻔했던 글들. 조병준은 글무더기에서 보물들을 하나씩 건져 올리기 시작했다. 땅의 길 대신 그의 인생길을 되 걸으면서.... 산문집 <퍼스널 지오그래픽>(수류산방, 2021)이 이렇게 해서 나왔다.

조병준을 가장 많이 수식하는 단어는 시인이고, 90년대 문화평론의 새 지평을 열면서 문화평론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한 그지만, 생애 반 이상을 세상을 떠돌며 글 쓰고 떠나고 만나는 삶을 지극히도 충실히 살아 온 그는 무엇보다 우선 여행자.

삼십대부터 인도와 유럽 등지로의 여행을 시작했고, 네팔 히말라야 눈 덮인 산자락 어딘가로 떠났다는 소문이 들리는가 싶으면, 새까맣게 탄 얼굴로 에티오피아에서 돌아왔다. 그라나다와 프라하, 파푸아뉴기니와 바라나시 사이에 행적이 찍혔으며, 인도 캘커타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자원봉사자로 보낸 시간도 상당하다. 여러 권의 에세이집을 내어 에세이스트로도 사랑받아 왔고, 여정 속에 만난 사람과 풍경을 주제로 2007<따뜻한 슬픔>, 2011<길 위의 > 등 지금까지 네 차례의 사진전을 열면서 사진가라는 수식까지 덧대었다. 그리고는 스스로를 두루주의자라고 말한다.

다섯 번째 사진전인 이번 전시 <퍼스널 지오그래픽>, 시인이자 문화평론가, 여행자 아니 시처럼 살고, 길 위에 살았던두루주의자 조병준이 자신이 걸어 온 인생길에서 만난 풍경들, 풍경 속의 사람들, 그 길의 지도를 보여주는 전시다. 조병준의 글과 사진을 두고 내 이웃을 이야기하며 지구 건너편의 삶을 꺼내 보인다고 한 표현대로 사진 속의 집도 길도 사람도 이국적이지만, 그 풍경들 속에 담긴 서정은 따듯하고 친숙하다.

전시는 330일부터 3주간 류가헌 전시2관에서 열리며, 50여 점의 전시작과 사인본 책 <퍼스널 지오그래픽> 외에 기 출판된 작가의 여러 책들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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