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준 개인전 기원의 장소
임창준 개인전 기원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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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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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8. 12 - 8. 21
K.P 갤러리 /서울특별시 용산구 후암동 435-1 B1

 

"Place for Prayer"

 

오랜 세월 묵묵히 지켜온 기도 장소의 돌은 영적 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평소 돌에 마음이 끌려 화면 속에 계속 담다 보니 어느 새 사람들이 기도하는 장소로 이끌리게 되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 지역에서 신앙과 관련된 바위 경관들을 관찰하면서 종교적 장소성과 문화경관의 표현방식에 주목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동안 풍화와 침식, 인간의 염원에 의해 다듬어진 동시대 기도 장소의 돌들은 세월의 염원이 축적된 오브제이다.

 

디지털과 주변 환경에 의해 쉴 새 없이 변하고 있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근원과 태고에 대한 끊이지 않는 내면의 깊은 질문을 이라는 영원한 오브제 속에서 발견하기 위해 영적 존재나 미적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돌들과 주변 환경을 화면에 담았다. 그 속에서는 닳고 닳은 흔적, 어슴프레하게 보이는 선과 원, 그리고 그 와중에 남아있는 돌의 뼈대들이 어우러진 것이 보인다.

 

 

 

 

 

 

 

우리 국토에는 숭배의 대상이었던 셀 수 없이 많은 돌 오브제들이 있다. 그 돌들은 민간 신앙의 대상이기도 하고, 문화재적 중요성으로 나라에서 보호받으며 신앙 혹은 관광의 대상이 되는 것도 있고, 이제는 잊혀진 것들도 있다. 그들

 

 

 

 

 

 

은 민간 신앙과 더불어 토착 종교와 공생하며 오랜 시간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이 다양한 문화경관의 혼재 사유는 기복신앙들이 꾸준히 유전하면서 시대정신에 조화되며 내려온 결과가 아닐 수 없으며, 여러 지역에 산재된 문화경관요소는 우리 사회의 다층적 장소성과 경관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수 있다.

실제 우리 생활 공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돌 오브제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니, 이 사진들을 통해 다가갈 수 있는 그 뒷면, 즉 현재인의 사고, 문화에 대한 성찰과, ‘왜 저렇게 존재하는가?’ 하는 의문점들이 떠오른다. 이에 사진이라는 장르를 통해 그 육중한 무게들의 흔적을 찾아 현재적인 관점으로 이동시켜 관찰하고자 한다.

선사 시대 이후 숭배의 대상으로 기나긴 시간 속에 존재해온 기도 장소의 돌들의 오늘 날의 모습이 고난과 역경 속을 살아가며 지친 우리 현대인에게 끼치고 있는 의미는 무엇인가?

임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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