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사진가의 친구 Tessar 디지털 시대에도 뛰어난 Tessar 50mm f2.8
120년 사진가의 친구 Tessar 디지털 시대에도 뛰어난 Tessar 50mm f2.8
  • 포토저널
  • 승인 2021.11.0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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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즈야 놀자
글. 사진: 유 재 력

 

120년 사진가의 친구 Tessar

디지털 시대에도 뛰어난 Tessar 50mm f2.8

 

단풍의 계절이 오면 사진가들은 바빠진다.
한여름 뙤약볕이 싫어, 짙푸른 녹색만의 풍경이 싫어 밀쳐 두었던 카메라 장비를 꺼내어 다시 손질하고 재정비한다. 단풍이 북쪽에서 붉게 물들어 남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그에 맞추어 촬영 스케줄을 짠다.
과학적인 데이터에 의해 설계된 디지털 시대의 렌즈들은 풍경 사진 찍기에 특히 최적화되어있지만, 120년 전에 만들어진 필름 카메라용 Carl Zeiss Jena Tessar 50mm f2.8는 성능면에서도 그에 못지 않을 뿐 아니라 감성적인 표현면에서는 오히려 더 뛰어난 면을 갖고 있다.
Tessar 렌즈는 독일 물리학자 Paul Rudolph에 의해 1902년 설계되었다.

34매인 이 렌즈는 라이카의 Elmar 50mm와 렌즈 구성은 비슷하나 조리개의 위치가 다르고 특성도 다르다.

Elmar33매인 영국의 Cooke 회사가 설계한 Triplet 대안쪽 불록렌즈에 오목렌즈 하나를 더 접착해 보완한 렌즈이지만, Tessar는 당시 유명했던 Zeiss Unar 렌즈의 앞부분과 Zeiss Anastigmat의 뒷부분을 결합하고 보완해서 새로운 렌즈로 탄생시켰다.  
두 렌즈의 특성은 서로 다르다.
Elmar는 부드러우면서 좀 더 계조가 풍부한 편이라면 Tessar는 보편적으로 산뜻하고 강한 콘트라스트의 이미지를 표현한다.Tessar 타입의 렌즈로 SchneiderXenar, AgfaSolinar, VoightlanderSkopar, Kodak의 일부 Ektar, plaubelAnticomar, 영국 Ross 렌즈 등은 100년 이상 한 세기를 풍미했다.
Tessar 렌즈는 보편적으로 강한 콘트라스트와 화려한 이미지를 가지며 개방에서 한 두 스톱만 좁히면 전 화면에서 해상력이 높은 선명한 화질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다른 Tessar 타입의 렌즈들은 꼭 콘트라스트가 높은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SchneiderXenar는 부드러운 특성을 갖고있다. 한때의 RolleiflexTessar 75mm f3.5렌즈를 주로 사용했지만, 인물을 즐겨 찍는 사진가나 부드러운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진가들은 Xenar 렌즈의 Rolleiflex를 좋아하기도 했다.
오랜 역사의 Tessar 렌즈는 대체적으로 코팅 이전과 코팅 이후의 모델이 있고, 2차대전 전후의 독일이 통일되기 전 동독제인 Carl Zeiss Jena Tessar와 서독에의 Carl Zeiss Opton Tessar 등 몇 가지의 변형이 있다.  동독과 서독의 Tessar가 서로 큰 차이점은 없지만, 코팅이 안 된 2차대전 이전 모델은 푸른색이 강해 차가운 특성을 갖고 있으며 특히 밝은 날의 하늘은 짙은 코발트 색으로 표현되어 흑백 사진에서는 좋을 수 있으나 칼라 슬라이드 촬영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2차 대전 이후의 코팅된 모델, 특히 붉은 T자가 붙은 Multi coating의 동독제는 2차 대전 이전의 모델과는 다르게 안정된 색상을 보여준다Carl Zeiss Jena Tessar 50mm f2.8는 특히 f4 이상에서는 거의 전 화면이 고르게 선명하여 화려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으며 특히 가을 단풍 표현에 최적의 렌즈이다.
그러나 이 렌즈로 인물을 찍을 때는 피부가 너무 선명하게 표현되어 거부감이 있을 수 있지만 특수한 목적이라면 좋을 수도 있다.개방인 f2.8에서 주변부의 해상력은 좀 떨어지나 중앙부는 선명하여 꽃이나 기타 근접 촬영에서 아름다운 Bokeh를 얻을 수 있다.  강한 이미지, 힘 있는 이미지를 원할 때 이 Tessar 렌즈는 적격이다.
ebay에서 100불 이하로 구할 수 있는 이 렌즈는 가성비가 좋은 렌즈에 속한다. 금속 경통으로 만들어진 이 렌즈는 0.5m로 비교적 괜찮은 근접 촬영을 할 수 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M42Exakta 마운트를 SonyNikon Z 등에 어댑터로 사용할 수 있으며, 굳이 자동초점으로 촬영하기 원하면 M42Exakta 마운트를 라이카 M39의 어댑터에 붙인뒤 Techart LM-EA7(라이카 M39Sony E 마운트변환하여 자동초점을 사용할 수 있는 어댑터)으로 다시 어댑터를 사용하면 무난하게 자동초점 촬영을 할 수 있다. ,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되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좀 더 알고, 좀 더 노력하면 세계 사진 산업을 점령한 일본에게 쓸데없이 헌납하고 조공 바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눈을 밝게 뜨면 일본에서 주로 생산되는 신형 렌즈의 10분의 1 투자로 좀 더 개성있고 유니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직업적으로 민첩하고 빠른 촬영이 필요하다면 최고의 장비로 무장하여야 하지만, 감동적인 사진을 얻으려면 뭇 시인들의 노래와 뭇 사물들의 언어와 뭇 인간들의 눈빛 등 인문학적 감성과 지성 즉 사진 밖의 장비들로 무장하여야 한다.
렌즈제공: 대광엔터프라이즈 02 752 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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