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속 감성로드여행 in 북촌
서울 도심속 감성로드여행 in 북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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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8.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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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 Young의 ROAD F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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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속 감성로드여행 in 북촌

글/사진 無縈최희영 기자

현대 사회는 트렌드에 무척 민감하다. 어제의 새로움이 오늘은 더 이상 새롭지 않을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른 사회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속도에 우리를 발 빠르게 적응시키며 살아가다 보니, 자의든 타의든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문제는 ‘자기다움’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모두가 똑같은 모습을 하거나 달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패션 혹은 비슷비슷한 패션, 거의 같은 얼굴 혹은 비슷비슷한 얼굴을 양산하니, 생각조차도 모두 비슷비슷해져 버린듯하다. 이런 흐름 때문인지 사진도 그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다. 각자의 개성은 고려하지 않고 사회적인 분위기에 편승되어 찍고 있거나, 남이 한 그대로를 자기만의 사고없이 복사하고 있다. 그렇다면 자기만의 인식과 시선, 즉 자기다움이 느껴지는 개성 넘치는 멋진 사진을 찍을 수는 없을까? 있다면 그 기준이 되는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감성이다.'
 

 

 

 

 

 

 

 

 

 

 

 

 

 

 

 

 

 

 

 

 

 

 



칸트철학은 서양 철학사의 최고봉의 학문중 하나이다. 그의 묘비에는 “내 위에 있는 별이 빛나는 대양, 나의 속에 있는 도덕법칙”이라고 새겨진 글귀처럼 그의 철학은 자연인식에서 실천적 인식에 미치고, 주체적으로는 이론 이성과 실천이성이 어떠한가를 구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순수이성비판’은 그러한 칸트철학의 기초가 되는 총론으로, ‘감성’은 칸트철학에서도 대단히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이다. 이 책에서 칸트(Kant)는 우리가 대상에 의해서 촉발되는 방식에 의해 표상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인식능력을 ‘감성(Sinnlichkeit)’이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감성은 표상을 받아들이는, 즉 수용의 능력이지만 또한 그렇기 때문에 대상이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인식은 직관능력으로서의 감성과 사유능력으로서의 오성과의 총합으로 구성된다. 즉 "감성이 없으면 어떠한 대상도 주어지지 않으며 오성이 없으면 어떠한 대상도 사유되지 않을 것이다. 내용이 없는 사상은 공허한 것이고 개념이 없는 직관은 맹목이다. 오성은 아무것도 직관할 수 없고 감각은 아무것도 사유할 수 없다. 이 두 개가 합일함으로써만 인식은 성립한다". 따라서 우리가 대상에 대해 사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의 사유가 대상이 주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감성'과 관계 맺어야만 하는 것이다.

문득 ‘휴가지로 떠난 빈 도심속은 어떨까?’ 한적한 서울를 느끼고 싶다. 서둘러 장비를 챙기고 서울 도시의 지하철을 탔다. 뜨거운 여름 태양은 사정없이 도시를 태우고 있었고, 도시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빌딩숲은 연일 뜨거운 바람을 내뿜고 있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던 북촌은 어느덧 옛정취 그대로 그 자리에 조용히 나를 반겨주었다. 청계천과 종로의 윗동네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북촌(North Village)’ 은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사이에 위치한 서울의 대표적인 한옥 마을이며, 풍수 지리학적으로 배산임수라는 최적의 조건까지 갖추었다. 조선시대 고위 관리와 왕족, 양반들의 고급 거주지였다. 일제 강점기와 근대를 거쳐 한옥 형식은 다양하게 변화하였고, 현재 북촌에는 1,200여 동의 한옥이 남아있는데 전통 한옥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시대의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도시주택 유형으로 진화하여 보존 가치가 매우 높다. 북촌은 조선시대부터 근대로 이어지는 옛 사적들과 문화재, 민속 자료가 잘 보존되어, 도심 속의 거리 박물관이라 불리어 지는 곳이다. 물론 북촌에 전통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북촌 곳곳에는 현대 대중문화를 즐길 수 있는 갤러리와 맛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분위기 좋은 카페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추억의 공간, 서울의 그 어떤 곳보다 우리 전통의 멋과 현대적인 스타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곳. 아날로그의 향수와 독특한 미적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눈과 마음이 공명하는 감성의 놀이터 북촌을 즐겨라. 도심속 감성 충만한 북촌으로 지금 바로 여행을 떠나자!

최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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