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아줌마의 삶이 詩가 되다 -김인순 로사
시골 아줌마의 삶이 詩가 되다 -김인순 로사
  • 포토저널
  • 승인 2015.04.24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사진 전주 김선희 기자


서울에서 태어나 산골 아줌마가 된 김인순 로사는 요셉(남편)씨와 농촌 생활을 하고 있다. 남편이 양돈 사업을 하고 있을 때, IMF 이후 사료 값을 대지 못해 자식 같은 돼지 2천 마리를 사료 회사에서 실어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럴 때, 믿음(신앙)이 없었더라면 어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겠는가.

농촌을 선택하여 삶으로 살아낸다는 것은 여인이 갖추어야할 품위 문화생활 등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야만 했다. 그러기에 망설임 속에서 깊은 고민을 하다가도 옥상에 올라가 묵주 알을 돌리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다듬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도 한다.

“농촌의 삶은 환경 생태계를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웃은 없는 곳으로 저의 눈에는 보였습니다. 풀 한 포기도 제초제 약을 뿌려서 죽이고 살고 있는 집터 주변 논밭 할 것 없이, 묘지까지도 풀 죽이는

서울에서 태어나 산골 아줌마가 된 김인순 로사는 요셉(남편)씨와 농촌 생활을 하고 있다. 남편이 양돈 사업을 하고 있을 때, IMF 이후 사료 값을 대지 못해 자식 같은 돼지 2천 마리를 사료 회사에서 실어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그럴 때, 믿음(신앙)이 없었더라면 어찌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겠는가.

농촌을 선택하여 삶으로 살아낸다는 것은 여인이 갖추어야할 품위 문화생활 등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야만 했다. 그러기에 망설임 속에서 깊은 고민을 하다가도 옥상에 올라가 묵주 알을 돌리며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다듬는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도 한다.

“농촌의 삶은 환경 생태계를 마음에 간직하고 살아가는 이웃은 없는 곳으로 저의 눈에는 보였습니다. 풀 한 포기도 제초제 약을 뿌려서 죽이고 살고 있는 집터 주변 논밭 할 것 없이, 묘지까지도 풀 죽이는 약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김인순 로사는 농촌 생활 초기의 그 당시 모습을 이렇게 하나하나 표현 해나간다.

“한해 두해 살면서 새로운 환경으로 변화시키기 위하여 먼저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주변에는 꽃을 심어주었죠. 농사지으면서 아무렇게나 버려둔 검정 비닐도 주어내고 할 때 이웃에게서 오는 화살도 많았지만 그 모든 것 을 참아내야만 했습니다.”

생활환경이 변하면서 이어지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말없이 극복해 온 그 순간들의 얼굴엔 어느새 자신감이 넘쳐 나기도 했다.

 

 

 

 



“어느 날 미사를 드리고 대문밖에 도착하는 순간 한봉 벌들이 무리지어 빙글빙글 돌며 따라 들어오는 거예요, 재빨리 벌집에 받아 앉히고 주변에 설통을 여벌로 놓았는데, 그곳에도 두 통이 들어가 있는 거예요. 전국에 한봉이 바이러스로 인하여 70~80%가 살아졌다 하는데, 저희 집에는 현재 50통 이상 분봉한 상태입니다.
그동안 주변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흙에는 지렁이가 우글거리고, 밤이면 반딧불이 나르며, 길가에는 들꽃들이 줄지어 하느님을 찬미하는 공간으로 변모되었습니다.”

이제는 완연히 자리 잡은 농촌생활에 자신만의 생활을 추구해 나가면서 적응되어가는 시골에서의 모든 것을 김인순 로사는 한편 한편의 시로 다듬어냈다.

‘복수초’, ‘시골집 길목’, ‘할미꽃’ 등 소박한 정감이 넘치는 시들이 하나 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었다. 시인으로 등단하진 않았지만, 스스로 택한 농촌 생활의 진솔된 모습을 스스럼없이 표출해 낸 한편의 시들은 그래서 자연스레 가슴에 와 닿는다. 절정에 이른 새봄의 꽃향기 속에 그동안 갈고 닦은 김인순 로사의 시 ‘할미꽃’을 음미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