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예술에서는 어떤 식으로 투영되는가?
전통적인 예술에서는 어떤 식으로 투영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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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9.2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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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마음속


“ 자신의 사진이 관객에게 느끼는데 그치지 않고 관객의 마음속 까지 바꿔놓는다”
데카르트(Descartes, Ren?)에 의하면 어느 사람도 마음의 존재를 의심할 수 없다고 한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마음을 직접 체험하기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직접 체험하기는 어렵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타인들이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인식할 수 있을까? 이러한 태도는 유아론(solipsism)에 해당되는데 이것은 모든 것을 자신의 의식이 만들어낸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나는 스스로 마음이 있는 것을 인식하는데, 기쁠 때는 반사적으로 몸을 활기차게 움직인다. 이러한 행동은 자신이 몸동작을 통해서 기쁨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음이 전통적인 예술에서는 어떤 식으로 투영되는가? 그것은 어떤 대상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는 행위는 사물 그 자체보다는 사물에 투영된 자아를 표현하는 행위이며, 작가는 대상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2006년 노벨문학을 수상한 소설가 오르한 파무크란(Orhan Pamuk)의 <내 이름은 빨강>이란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훌륭한 화가는 자신의 그림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종국에 가서는 우리 마음속의 풍경까지 바꿔놓는다” 오르한 파무크란은 직접적으로 화가를 언급했지만 현대미술에서 경계가 사라진 현실을 감안할 때 사진가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문장을 의역 하자면 “훌륭한 사진가는 자신의 사진이 관객에게 영향을 끼치는데 그치지 않고 관객의 마음속 풍경까지 바꿔놓는다” 가 되어 버린다. 현대미술에서 무엇을 표현하고, 제작하는 행위의 근본적인 의미를 ‘마음의 시각’에서 살펴보려 한 것이다. 작가의 행위는 근본적으로 대상을 통해서 표출되는데, 자아가 작품에 투영되는 것이 사진의 본질에서 어떤 위치를 지키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사진가의 마음속 』은 예술가들의 내면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는 ‘마음’에 대한 경의의 상징적인 표현이다. ‘마음’은 한국의 사진가들에게 영원한 작업의 화두이면서 동시에 근원적인 향수와 함께 다양한 의미의 층위를 드러내는 잠재된 영역이기도 하다.『사진가의마음속 』은 동시대 사진가들의 창조적인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마음속에 간직한 감성적인 세계가 어떤 식으로 표출되는지 그 의미를 되새기고 싶은 마음에서 관객은 일상을 잠시 벗어나서 마음속 다양한 풍경의 사진을 하나도 빠짐없이 발견하고 감상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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