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렌즈들-28-70mm f3.5-4.5D
사랑의 렌즈들-28-70mm f3.5-4.5D
  • 포토저널
  • 승인 2016.12.20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랑의 렌즈들-28-70mm f3.5-4.5D 편

글 사진:유 재 력

 

60년을 카메라를 끼고 살았지만 아직도 카메라는 내개 달콤한 애인이다.

 


아침 눈을 뜨면 옆에 놓아 둔 카메라부터 만져 보고 렌즈도 끼워 몇 장 눌러본다.

나의 전시 작품 “소외와 권태”의 작품들은 내가 외국에서 활동하던 시절 말레이시아 시장 바닥 에서 폐기물 모양 팔던 소련연방 시절의 러시아제 카메라를 사 모아 고치고 닦고 하여 테스트겸 시내 뒤 골목과 그 시장 주변들을 돌며 찍어 놓은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무엇이던 사랑하면 대답이 온다.

 

전자기술의 발전으로 카메라는 나날이 발전한다. 화소 수를 늘린 고 해상과 빠른 자동초점 그리고 더욱 발전을 거듭하는 미러리스는 시장에서 DSLR을 밀어 낼 기세이다.

그러나 렌즈는 발전하기보다 상업주의가 사진가들을 울리고 있다.

비싼 카메라나 렌즈는 돈만 있으면 산다. 하지만 그것들이 내가 필요한 것이냐는 다른 문제다. 스포츠나 동물 등 특수 사진가 또는 신문기자가 아니면 1초에 10장의 사진을 찍을 필요가 없으며 삼각대를 꼭 쓰는 풍경 사진가가 진동방지 렌즈를 쓸 필요가 없다. 오히려 진동방지 상태에서 삼각대를 쓰면 역 효과일 수 있다.

대개의 진동방지 기구는 바디에서 진동방지를 하는 방식과 렌즈에서 진동방지를 하는 방식이 있는데 두 방식 다 잘 못 쓰면 없는 것 보다 못하다.

무겁고 비싼 진동방지 렌즈는 candid한 스냅사진에서는 유효할 수 있지만 제한적이다. 그 무게 때문에 진동방지가 없는 가벼운 렌즈 보다 불리 할 수도 있다.

사실 필름 시절에 렌즈는 진동 방지는 없어도 렌즈 설계 자체는 발전 될 만큼 발전했었다.

과거의 고급 렌즈는 고가의 유리가 첨가 된 렌즈로 적은 매수로도 보정이 되지만 요즘의 렌즈는 다량의 렌즈를 포개 플라스틱으로 만든 비구면 렌즈 들과 섞어 만든 렌즈들로 데이터 상의 품질은 좋지만 계조 속의 섬세한 정보는 잃을 수도 있다.

 

디지털 시대는 좀 발전 된 코팅기술과 컴퓨터를 이용 한 비구면 렌즈 설계와 제작으로 고 배율의 줌 렌즈를 발전시키고 진동방지를 첨가했다.

우선 고 배율 줌 렌즈의 발전은 여행을 하는 아마추어에겐 좋은 도구이지만 망원 쪽 1/3은 선명도가 떨어져 진지한 사진은 만들기 힘들다.

그리고 무겁고 긴 이 렌즈들은 장망원을 쓸 경우 손으로 들고 찍기엔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흔들림 방지가 모든 진동을 커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사진을 소일 삼아 여행겸 취미로 하는 분에겐 렌즈를 교환하는 번거로움 없이 고배율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 한 대로 촬영하는 것이 편하지만 좀 더 높은 선예도와 콘트라스트를 요구하는 숙달 된 사진가에겐 만족 못할 수도 있다.

 

사진역사에서 라이카 못지않게 사진가에게 기쁨을 준 워크호스(WORK HORSE)는 누가 뭐라고 해도 NIKON일 수밖에 없다.

대형을 써야하는 하는 사진가를 제외한 모든 사진가의 카메라가 NIKON이었다. 그리고 그에 딸린 NIKKOR 렌즈들, 특히 줌 렌즈들은 사진가의 가방을 편하고 가볍게 했다.

특히 성능 위주의 유럽 렌즈 메이커들의 무겁고 비싼 줌 렌즈의 불편한 것과 달리 소비자의 요구하는 성능은 물론 기능과 가격 면에서도 만족을 주는 필름 시대의 Nikon 줌 렌즈들은 지금 써도 큰 불편이 없을뿐더러 오히려 편리 할 수도 있다.

 

요즘의 Nikkor의 G 타잎의 렌즈들은 카메라에서 만 조리개를 조정할 수 있어 근접 촬영용 링이나 벨로스를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어덥터를 사용해 미러리스 카메라에 사용이 불가능하다.

특히 최근에 VR이 장착 된 표준 줌렌즈는 무겁고 비싸고 전자접점이 없는 접사 링은 사용할 수도 없다.

 

최근 나는 Nikon D800E를 구입하고 그에 맞는 표준 줌 렌즈를 찾던 중 충무로 한 카메라 상점에서 행운의 28-70mm f3.5-4.5D를 단돈 8만원에 구입했다.

물론 시중 가격으로 운 좋으면 더 싸게 구입 할 수 있지만 가격이 문제가 아니다.

우선 이 렌즈는 가볍고 광각 표준 망원 어느 상태에서나 40cm 까지 근접 촬영이 가능하다.

이 렌즈를 다른 값 비싸고 무거운 렌즈 같은 표준 줌 렌즈와 비교하면

 

무게: 353g (24-70mm f2.8E ED VR은 1,070g으로 3배가량 무겁고 28-70mm f/2.8 ED-IF AF-S은 887g으로 2.5배가량 무겁다).

 

크기: 67.72 x 70.59mm 52mm 필터 (24-70mm f2.8E ED VR은 154.5mm x 88.0mm 82mm 필터, 28-70mm f/2.8 ED-IF AF-S은 124mm x 89mm 77mm 필터)

 

성능: AF에서 물론 최신형 24-70mm f2.8E ED VR이 빠르지만 이 28-70mm f3.5-4.5D도 보통 상항에서 별 불편 없다.

 

선예도(sharpness): 조리개 f5.6, f8 f11에서 데이터 없이 보면(blind test) 어떤 것이 어떤 것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렌즈 매수:

28-70mm f3.5-4.5D 8매 7군 적당한 보정 빛의 통과 매수가 적음

28-70mm f/2.8 ED-IF AF-S 15매 11군 심하게 보정 했음

24-70mm f2.8E ED VR 20매 16군 심하게 보정 했음

 

가격:

28-70mm f3.5-4.5D 중고 5만원에서 10만원

28-70mm f/2.8 ED-IF AF-S 중고 50만원에서 70만원

24-70mm f2.8E ED VR 중고 200만 원 이상 신품 300만원 내외

 

깊은 계조가 필요한 흑백사진가에겐 더욱 이 조그만 보물이 사랑스럽다.

물론 이 렌즈는 요즘 렌즈 모양 산듯한 색상은 아니다. CPL필터를 쓸 경우 초점을 맞춘뒤 CPL 필터의 각도를 맞추어야 하는 번거러움도 있다.

IF 초점이 아니라 렌즈가 앞 뒤로 회전하면서 이동 해 유리를 통한 촬영에선 주의 해야 한다.

 

요즘 나의 가방엔 28-70mm f3.5-4.5D와 Nikon 100mm f2.8 E Series 함께 삼성 NX500에 삼양 12mm f2 그리고 니콘 렌즈를 삼성에 쓸 수 있는 Nikon F to NX 어댑터 그리고 ND와 CPL 필터가 준비 되어 있다. Nikon 100mm f2.8 E Series는 삼성에선 150mm가 되므로 특별한 경우 외엔 망원 쪽도 충분하다.

하지만 촬영 목적에 따라 가방을 다시 싸기도 한다.

남이 안 알아주는 싼 렌즈로 좋은 사진을 얻는 기분은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맛 보다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