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사진의 새로운 질서
세계 사진의 새로운 질서
  • 포토저널
  • 승인 2014.01.30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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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은 세계 사진의 흐름 속에서 많은 발전을 해왔다.

초기 근대 미학의 정점에서 앙리 까뜨리에 브레송의 결정적 순간의 미학은 지금도 많은 사진작가들에게는 사진의 교과서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나 2차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문화적 헤게모니 장악을 위해 탈구조주의를 표방한 포스트모더니즘이란 돌풍은 근대 미학이 가져왔던 모든 가치를 부정하였으며 모든 근대미학 적인 이론에 포스트란 명칭을 부치고 그동안 가지고 있던 이론적인 배경을 전면적으로 부정 하면서 미국의 문화적 콤플렉스 극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다.

미술계에서 그 전면에 사진이 등장하게 된 것은 사진이 갖는 특성이 그 도구로 적합 하였기 때문이다. 팦 아트라 불리우는 앤디 워홀의 12 재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모습을 12개의 앵글로 잡은 판화제품)는 사진이 얼마나 미술을 개념적으로 표현 하기 용이 한 도구인가를 잘 표현 해주는 대표작 이었다.

현대 미술계에서 인정 한 사진은 단 2종류이다. 첫째는 앤디워홀과 같은 이유에서 미술가 스스로가 붓을 버리고 카메라를 미술의 도구로 사용한 개념 미술가의 작품이다 . 포스트 모더니즘을 소개할 때 나타나는 신디샤먼 바바라쿠르거등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사진작가이자 미술가들이다. 또하나 다른 모습은 독일의 유형학적 사진의 효시인 독일 뒤셜도루프 예술 아카데미의 베허 부부의 사진들이다. 이것은 미술계에서 이들부부의 사진을 사진으로 보지 않고 개념미술로 보아 미술로 인정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디샤먼등이 미국에서 사진의 값을 20만$ 대로 미술시장에서 유통하게 한후 베허부부의 제자인 안드레아스 구르스키는 사진의 판매가격을 100만$대 견인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콘템포로리 포토그래피란 용어가 우리 사진 계에 등장한 것은 1980년대 후반 해외유학파들을 중심으로 하여 세계사진의 흐름을 소개 하면서부터 였으며 그 신화는 지금도 상당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 로버트 프랭크란 스위스 출신 사진작가는 사진을 영상언어의 표현 양식을 통해 현대 사진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1980년대 이후20여년간 한국사진계는 현대 사진의 신화창조에 몰두 하는듯이 보였다.

미국의 포스트모더니즘의 열풍 만큼이나 한국에서도 현대사진이란 장르는 맹목적이리만치 그 흡인력이 대단하여 새로운 사진작가들에게는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그래서 사진은 이래야 돼 하는 이론들이 봇물처럼 소개되었고 그기준에 맞추기 위해 작가들은 열심히 추종하는 모습을 보여 왔으며 그 기준에 미달(?) 되는 사진들은 도외시 되어왔다.

현대 사진의 신화창조는 많은 철학이론으로 무장 하고 있다. 발터벤야민의 아케이트 이론은 모든 전시회의 서문에 등장 하였으며 사진적행위는 사진의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러나 현대미술의 트랜드화 되고 있는 사진은 사진이 갖는 특성을 버리고 (사진의 소멸) 미술매체의 도구로 사진이지만 사진이 아닌 예술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지리적 다큐먼타리 (풍경사진)에 심취해 있는 고전적 사진 작가들 뿐만 아니라 현대 사진의 신화에 빠져 있는 현대 사진 작가들 또한 스스로 그 현대사진이란 신화를 비신화화 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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