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의 꽃을 만드는 라이카 Summarit 50mm f1.5
몽상의 꽃을 만드는 라이카 Summarit 50mm f1.5
  • 포토저널
  • 승인 2017.04.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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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유 재 력


 

엘리엇의 시처럼 4월은 사진가에게도 잔인한 달인가 아니 잔인 해 지는 달인가.

두꺼운 외투를 벗어던진 사진가들의 셔터 소리로 온 산과 들이 진동한다.

그리고 사진가들이 헤집고 다닌 그 곳엔 싹 트는 새 생명들이 짓밟힌다.

 

모든 사회, 과학, 기술이 발전하듯이 사진술도 발전한다.

그러나 모든 분야와 마찬가지로 사진도 회기적인 과거의 생각과 기법이 돋보이기도 한다.

그 현실은 렌즈 분야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즉 선예도가 좋고 콘트라스트 강하고 Bokeh가 부드러워야 좋다는 일반적 관념에서 요즘은 개성 있는 렌즈, 부드럽다든가 일정 색상이 뛰어나든가, 아니면 Bokeh 부분이 일반적이 아니라든가 하는 부분에 관심이 모아진다.

 

필름 시절 풍경은 콘트라스트가 강한 Carl Zeiss의 Tessar가 일반적 선택이었다면 고급 인물용 렌즈는 Voightlander의 Heliar이고 Schneider의 Xenar나 Carl Zeiss의 Triotar 등이 일반적 선택이다. 그러나 35mm 필름 전용의 Leica의 발달 이후 교환렌즈 카메라가 발전하면서 교환렌즈의 전성시대가 되고 많은 개성 있는 렌즈들이 선을 보인다.

 

 

 

 



Zeiss Ikon의 부유층을 위한 고급 카메라가 Sonnar 50mm f1.5를 장착한 Contax 이었다면 프로 사진작가나 보도용으로는 작고 간단한 조작의 Leica가 단연 인기였다.

그러나 Leica의 약점은 구경비가 밟은 렌즈개발이 늦거나 상대적으로 저 평가 되는 약점이 있었다. 전통적 Leica 렌즈인 Elmar 50mm f3.5 이 외 Summar 50mm f2는 라이벌인 Contax의 Sonnar f2에 비해 열등하고 영국 Taylor Hopson에서 개발 되고 독일 Schneider에서 디자인을 사 들여 Leitz 회사에 대여 해 생산한 Xenon 50mm f1.5( 후에 Summarit 50mm f1.5)도 주변부의 나쁜 해상력과 약한 콘트라스트로 Sonnar 50mm f1.5에 비해 열악한 렌즈로 평가됐다.

1949년 Summarit로 이름을 바꾸어 1960년 까지 약 7만5천개 가량 Leitz(Leica를 생산하는 회사 이름)에서 생산 된 이 렌즈는 최고의 렌즈로 호평 받는 Summicron 50mm f2가 생산 된 뒤에도 일부 꼭 밟은 렌즈가 필요한 Leica 사용자를 위하여 또는 특별히 이 렌즈의 특성을 사랑한 사진가를 위해 생산 되었다.

 

 

 

 

 



Summarit는 Leica 애호가에게도 인기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

일반적인 사용에서 색상, 주변 선예도, 콘트라스트, 플레어 등 어느 것 하나 환영 받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존재가치는 인정받고 있었다. 깊은 계조 특히 이 렌즈만이 갖는 흑백 인물사진에서의 독특한 분위기는 이 렌즈만의 재산이었다.

Leica의 구형 마운트인 나사형 L39로 생산하기 시작한 이 렌즈는 Leica M3이후 M39로도 생산 되었으며 L39는 간단한 어댑터로 Leica M 마운트로 전환 해 쓸 수 있으며 캐나다에서 제조 되기도 했다.

황동 몸통에 유리 렌즈로만 만들어 진 이 렌즈는 Leica 렌즈 중 가장 단단하게 만들어 진 것 중 하나이며 크기에 비해 무거운 편이다. 조리개의 날개가 16개나 되어 있어 거의 완벽한 원헝 조리개를 갖춘것도 이 렌즈의 특징이다.

 

초기형 코팅방식으로 인해 조금만 닦아도 흠집이 나는 이 렌즈는 완벽한 코팅상태의 상품을 만나기 힘들며 있다면 코팅을 새로 한 상품일 수 있어 구입 시 주의 할 필요가 있다.

약간의 크리닝 마크가 있는 정도는 화질에 영향을 안 주므로 안심하고 사용 할 수 있다.

어떠한 렌즈도 안이 뿌옇게 서려 있거나 곰팡이가 침투했다면 화질에 영향을 준다.

특히 렌즈의 접착 부분이 떨어 진 발삼(balsam) 현상으로 내부에서 무지개 현상이 보이거나 렌즈 주의가 갈라진 현상이 보인다면 화질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수리하거나 구입을 고려하여야 한다.

 

 

 

 

 



이 렌즈의 특징은 칼라사진에서는 약한 채도의 수채화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며 흑백에서는 무겁고 부드러운 계조를 보이며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 하기도 한다.

특히 f1.5 최대 개방의 근접 촬영은 회오리 같은 환상적 Bokeh를 연출하며 이 렌즈의 강력한 매력이기도 하다.

요즘 디지털 시대의 렌즈는 완벽주의다. 어느 렌즈 메이커도 나쁜 렌즈를 생산하지 않으며 렌즈 때문에 나쁜 사진이 나올 수 없다. 다만 개성이 없을 뿐이다.

이 Summarit 렌즈는 현대 렌즈가 보여주지 않는 특별한 개성을 보여준다.

근접 촬영에서의 Bokeh, 즉 Out of Focus 부분에서 회오리 같은 Swirling의 Bokeh는 35mm방식의 렌즈에서는 흔하지 않다.

 

 

 

 

 



주변부가 나쁜 선예도도 이 렌즈의 특징이다. f8 보다 더 작은 구경의 조리개에서 나 쓸 만한 주변부의 선예도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원거리의 풍경이 아니라면 주변부는 큰 걱정이 아닐 수도 있다.

이 렌즈는 완벽한 데이터로 만들어진 디지털 시대의 렌즈가 못 갖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

그야말로 개성의 렌즈다. 꽃을 사랑하는 사진가의 렌즈이며 사랑하는 여친을 위한 렌즈이다. 아니면 뚜렷한 개성을 살려야 하는 예술가들의 Portrait용 렌즈이다.

4월의 들꽃과 야생화의 렌즈이며 계곡 물위에 자리한 바위의 표정을 읽는 렌즈이다.

이 렌즈의 중고 가격은 ebay에서 약 500에서 700불 정도로 Leica 렌즈로는 싼 가격이다.

지금 생산 되지 않는 Leica의 옛 렌즈들은 콜렉터에 의해 가격이 결정 된다. 희귀성이 제일 중요하고 다음이 평가이다. 10여 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3군 4매의 Elmar 90mm f4나 Hektor 135mm 같은 Leica 렌즈는 시중에 흔하기 때문에 저 평가된 렌즈의 표본이다.

과거 Leica 렌즈들은 각각 개성을 갖고 있고 그 맛을 느낄 수 있다.

 

 

 

 

 



과거의 렌즈들 특히 독특한 Bokeh를 연출하는 렌즈들이 재생산되는 경우가 몇몇 있다.

19세기 인물용의 Petzval, Meyer의 저가 렌즈 Trioplan 등이 있다. 이 렌즈들은 하나 같이 독특한 Bokeh가 특징이다.

Summarit 50mm f1.5도 그 인기 없던 특성이 재평가 되 재생산되는 날이 올지도 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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