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14mm 전성시대
렌즈 14mm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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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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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야 놀자 

 


렌즈 14mm 전성시대

 

 

Samyang vs Sigma

 

 

글:사진 유 재 력

 

 

 

 

 

 

사물을 가까이 보면서도 그 주위까지 넓게 볼 수 있다면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가까운 사물은 왜곡되기 쉽고 넓게 보면 세밀하지 못하고 디테일이 떨어진다.

 

 

촬영 전 어떤 거리에서 어떤 시각으로 사물을 봐야 하느냐는 사진가의 우선 조건이다.

 

 

광각렌즈 특히 90도 이상의 화각을 갖는 초 광각 렌즈들을 즐기고 사용하려면 그 강한 특성 때문에 연구와 경험이 필요하다.

 

 

초 광각 렌즈를 통해 파인더를 보면 유관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세상을 본다.

 

 

풀 프레임에서 114도의 화각을 갖는 14mm는 초 광각 중 가장 인기 있는 렌즈이다.

 

 

물론 시중에는 풀 프레임용 11mm나 12mm의 초점 거리를 갖는 줌 렌즈도 있지만 이 렌즈들은 특정 목적 즉 건축이나 인테리어 촬영 이외 사용에 한계가 있고 특정 카메라용이거나 아직 질적인 면에서 추천 할 수 없는 제품도 있다.

 

 

니콘의 Nikkor 13mm f5.6은 이상적 화질을 가진 전설적 렌즈이지만 크기나 무게 그리고 가격 면에서 콜렉터에 의미가 있다.

 

 

 

 

 

 

풀 프레임 DSLR 또는 35mm용 필름 카메라에서 14mm는 일반적으로 가장 초 광각렌즈라 할 수 있으며 건축 인테리어 뿐 아니라 풍경 또는 캔디드한 스냅이나 근접 촬영 등을 좀 다른 각도나 시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나의 첫 번째의 14mm는 1993년경의 Sigma 14mm f3.5이다. 필름시대의 이 렌즈의 해상력이나 색감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다. 그러나 해를 직접 찍거나 근처에 가면 플레어(flare)가 엄청나 못 쓸 정도다. 그리고 가장자리 이미지들의 씰그러짐 현상이 심한편이다.

 

 

당시의 Sigma 렌즈들은 좋은 편은 아니나 사진가들이 필요한 특수렌즈들을 싸게 개발하고 만드는 제3의 렌즈메이커로 자리메김하고 있었다. 특히 최초의 광각 줌 렌즈 21-35mm은 질은 좀 떨어지나 당시로는 획기적 제품이다.

 

 

그 후 나는 Tamron 14mm를 몇 년간 즐겼다. 색감이나 왜곡, 플레어 등은 Sigma 14mm f3.5 보다 모든 면에서 좋은 편이나 개방에서의 가장사리 해상력이나 플레어에서 역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2012년 나의 건축사진전 준비로 새로 14mm를 구입해야 했다.

 

 

건축사진에서 14mm는 원근감의 표현과 입체감 등에서 일종의 필수 장비이며 깊은 초점심도는 풍경이나 다양한 자연 생태 사진에서도 즐길 수 있는 렌즈이다.

 

 

14mm를 APS-C 크롭바디에 사용하면 21mm와 같은 화각으로 풍경은 물론 스냅이나 스트리트 사진에도 활용하기에 적격이다.

 

 

당시 시중에서 최고의 해상력을 자랑하는 Nikkor 14-24mm f2.8 렌즈를 200여만 원에 구입하여 며칠 써 보았으나 여러 곳에 많은 렌즈와 장비를 갖고 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그 크기와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어 30여만 원에 삼양의 14mm f2.8로 바꾸었다.

 

 

우선 여유 돈이 생겨 좋고 색감이나 해상력은 Nikkor 14-24mm f2.8와 별 차이가 없으나 왜곡이 좀 심했다.

 

 

처음은 이 렌즈의 심한 왜곡으로 당황했으나 소프트웨어로 간단히 해결 할 수 있었다.

 

 

지금도 이 렌즈는 외국에서 Samyang 또는 Rokinon이란 브랜드로 싸면서도 화질 좋고 가벼운 면에서 인기가 있다.

 

 

최근에 발표 된 Sigma 14mm f1.8이 초 광각 애호가들에게 화제다. 우선 초 광각에서 얻을 수 없는 Bokeh를 얻을 수 있고 밤하늘 별 촬영이나 북극 오로라 촬영에 그리고 늪가 나무에 앉아 있는 반딧불을 114도 이상의 화각으로 촬영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싸구려 3류 렌즈 메이커였으나 화질 좋은 고가 Art 렌즈를 계속 발표하면서 이미지를 바꾸어 가는 Sigma로서 14mm에 f1.8이라는 밝기의 렌즈는 또 하나의 걸작일 수 있다.

 

 

그러나 1,170g 이라는 무게는 Nikkor 14-24mm f2.8보다도 170g이나 무겁다.

 

 

물론 목적이 있으면 200만원 가까운 가격이나 무게 크기 등은 큰 문제가 안 된다. 다만 일반적 목적에서 꼭 필요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조금 모자란 것이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이 거창한 렌즈도 완벽할 수는 없다. 또한 훨씬 싼 렌즈 보다 좀 모자란 부분도 있다.

 

 

모든 사진가가 렌즈를 개방으로 촬영하지는 않는다.

 

 

한 외국의 리뷰에선 Samyang 14mm f2.4 XP와 비교 해 한 스톱 밝은 것 이외에는 모든 면에서 Samyang의 고급형 XP 시리즈인 Samyang 14mm f2.4 XP를 더 우위로 평가하고 가격과 보편적 사용면에서는 Samyang 14mm f2.8을 더 평가하고 있다.

 

 

현재 나는 신형 Samyang 14mm f2.4 XP를 즐기고 있다.

 

 

이 렌즈의 특징은 해상력이나 적은 왜곡의 우수함도 있고 해를 향해 직접 찍어도 최소의 플레어만 생기는 장점도 있지만 풍부하고 따듯한 색상이 더욱 빛난다.

 

 

옛 대형 필름 카메라를 즐기던 시절 Carl Zeiss의 Planar 와 Schneider의 Xenotar를 비교한 적이 있다.

 

 

Planar의 완벽한 색감과 콘트라스트도 물론 좋지만 Xenotar 135mm를 써 본 뒤론 그 따듯함과 풍부하고 부드러운 색감은 지금도 항상 그 렌즈를 기억나게 한다. 이 Samyang 14mm f2.4 XP에서 그 느낌을 본다.

 

 

필름의 색감이 디지털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특히 디지털에서 자동 화이트 밸런스는 렌즈의 색감과 C-MOS를 해석하는 카메라에 따라 변화해서 렌즈의 정확한 색감을 필름 같이 읽지는 못 하지만 그 느낌은 같이 따라간다.

 

 

필름 시절 고급 렌즈는 항상 부드러우면서도 풍부한 색의 계조를 갖고 있다.

 

 

대표적 고급렌즈는 CARL ZEISS만이 아니다. 지금은 일본의 제3렌즈 메이커 Cosina가 이름을 갖고 갔지만 오리지널 Voightlander의 Apo-Lanthar나 Color Heliar의 그 아름다운 색상은 환상이다. 물론 Agfa의 Color Solinar도 있고 Xenotar도 있다.

 

 

요즘 Samyang 14mm f2.4 XP 렌즈를 사용하면서 그 부드러움과 풍부한 색상에서 필름 시절의 이 명품 렌즈들의 추억을 느낀다.

 

 

초 광각을 사용하다 보면 해가 화면에 들어오거나 역광 촬영이 많아진다. 비록 눈으로 직접 못 보나 이 Samyang 14mm f2.4 XP 렌즈로는 과감히 해를 향 해 셔터를 누른다.

 

 

14mm 세계에서 벌어지는 Samyang과 Sigma의 조용한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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