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를 배반한 삼성, 그래도 렌즈는 살아있다.
사진가를 배반한 삼성, 그래도 렌즈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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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2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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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야 놀자

사진가를 배반한 삼성, 그래도 렌즈는 살아있다.


글:사진 유 재 력

 

세월이 가야 평가가 나는 것들이 있다.

물론 묻혀 버리는 것이 더 많겠지만 간혹 신화처럼 다시 살아나 더욱 평가 받는 것들이 있다.

비록 장사꾼 근성의 삼성이 삼성카메라를 버렸지만 삼성의 카메라와 렌즈는 살아있다.

카메라는 TV나 세탁기 같이 생활 도구인 가전제품일 수도 있지만 사진가 또는 사진 애호가에겐 예술의 도구로 더 인지되고 있다. 가전제품 메이커로 잘 알려 진 삼성의 삼성카메라는 그 인지도를 높이려면 꾸준한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데도 삼성 역시 한국 근성인 조급한 성취감에 스스로 그 막은 내렸다.

그러나 일부 국가에선 지금도 생산 당시 보다 더 높은 가격을 유지하면서 마니아를 갖고 있다는 것은 그냥 웃을 일만은 아니다.

사진은 과학의 발전과 함께한다. 필름에서 디지털시대로 오면서 사진가들은 디지털 개념에 대해 많은 이해와 착오를 갖는다.

사진은 과학을 이용하지만 사진의 사용 범위 안에서의 숫자적 데이터가 큰 의미가 없다. 일정한 사용범위 안에서 1.5 크롭과 풀 프레임이 꼭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며 화소수가 높다는 것은 화상 처리 능력이 커지며 쓸데없는 저장 공간을 차지할 뿐 아니라 색감 재현과 어두운 곳에서 불리 할 수도 있다.

세계 사진 시장을 독점한 일본제조 업자들이 신 제품마다 계속 화소수를 높이고 과대 포장 된 숫자들로 현혹하면서 사진가들은 덩달아 춤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최초로 대형 BSI-CMOS를 사용한 2천8백반 화소의 크롭바디와 초당 15fps의 처리능력, 완벽한 방수처리와 4k 비디오 등으로 무장한 삼성의 SAMSUNG NX1은 3년이 지난 지금에도 현재 생산 되는 카메라와 대등하거나 더 낳은 기능을 갖추었다고 평가 받고 있다.

그러나 삼성이 NX100 이래 NX300M 까지 NX1 이전 발표한 수많은 모델들도 그의 완성도는 부족하나 각 모델마다 장단점이 있고 지금도 나름대로 쓸 만하다.

그 중 NX30 은 사용면에서 NX1이나 이후 NX1의 보급형으로 발표하여 삼성의 최후의 모델이 된 NX500 보다 편리할 수도 있다.

NX30은 우선 가볍고 eye level파인더가 있으며 직각으로 꺾어 볼 수도 있어 low angle 촬영이 편리하며 모니터도 tilt 뿐 아니라 swing도 가능하여 다양한 각도의 촬영이 가능하다.

사실 NX30의 2천만 화소는 어떤 목적의 작업도 가능하며 프로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카메라가 좋으면 렌즈도 좋아야 한다.

삼성의 NX 용 렌즈 중 희대의 걸작이 몇 있다.

그 중 30mm f2는 알려진 걸작이다. 삼성카메라를 갖았으면 이 렌즈가 필요하고 이 30mm를 쓰기 위해선 삼성카메라를 구입해야 한다.

작고 가볍지만 개방에서부터 기대 이상의 해상력과 콘트라스트를 보여준다. 정말로 한줌 손 안에 보물이다. AF에서의 모터 잡음으로 비디오 촬영에서는 불만이 많지만 사진가용으로는 그 이상 바랄 것이 없다.

크롭바디에서 30mm는 표준렌즈다. 거리 스냅, 인물, 풍경에서 표준은 항상 만능이다.

주머니 속이나 코트 안에 항상 지닐 수 NX30에 장착 된 30mm f2는 준비 된 사진가의 완벽한 무기이다.

삼성의 단 렌즈로 또 하나의 보물이 있다면 45mm f1.8을 말 할 수 있다.

풀 프레임의 67.5mm에 준 하는 이 렌즈는 인물 촬영에서 아름다운 Bokeh와 피부색을 표현한다. 표준도 아니고 망원도 못 되는 이 렌즈는 익숙해지면 인물은 물론 적당한 근접 촬영에서 정말로 필요하고 요긴한 렌즈가 될 수 있다.

우선 45mm의 f1.8이라는 밝기에서 이렇게 가벼운 렌즈는 사진가의 무거운 어깨를 위로한다.

사진의 질은 별 차이 없으면서 비싸고 방수 되며 금속으로 감싸진 렌즈들은 그 가치야 오래 가겠지만 그 무게와 그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가격과 세월에 감가 되는 가치는 작고 가볍고 쓰기 편리 한 그리고 비교 해 엄청 싼 이 삼성렌즈 들 보다 좀 덜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그러나 정말로 놀라운 누구도 눈 여겨 보지 않고 값 싼 삼성의 걸작은 16-50mm PZ OIS라고 할 수 있다. 이 작고 가벼운 렌즈 속에 손 떨림 방지 기능, 비디오 촬영을 위한 전자식 파워 줌 기능, 그리고 무엇 보다 어느 단 렌즈 보다 못지않은 그의 해상력은 희대의 걸작이다.

물론 삼성이 NX1과 함께 발표한 16-50mm f2-2.8S 렌즈는 최초의 줌 렌즈의 f2라는 밝기와 완벽한 방수기능, 어두운 조건에서의 촬영이나 얕은 심도에서 유리한 면 등이 있지만 16-50mm PZ OIS 보다 엄청 무겁고 비싸다.

16-50mm f2-2.8S와 비교 해 이 작고 엄청 싼 16-50mm PZ OIS 렌즈가 같은 조리개 조건에서 절대적으로 해상력이나 콘트라스트가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좋다는 평이 있다.

어느 모델이던 삼성카메라가 있다면 이 3개의 작은 그러나 적은 가격으로 구 할 수 있는 보물들은 필수다. 그리고 더 광각이 필요하다면 밝은 조리개의 삼양 12mm f2, 망원은 삼성 50-200mm면 좋은 세트가 될 수 있다.

좀 더 밝고 얕은 심도의 삼성 85mm f1.4가 있지만 꽤는 무겁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어댑터를 사용한다면 삼양의 수동 85mm f1.4나 135mm f2도 좋은 렌즈이며 삼양의 또 다른 수동렌즈 85mm f1.2 XP는 고급스런 색감과 Bokeh를 표현하지만 크고 무겁고 일반 삼양렌즈 보다 비싸다.

삼성카메라는 3,4년 이상 된 카메라들이다. 삼성이 생산 될 때도 국내에선 돌림 받았으며 지금도 그런 카메라가 있었다는 인지도뿐으로 사기도 팔기도 힘든 편이다. 외국 특히 유렵과 미국 등엔 아직도 인지도가 높으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사진가들이 많다.

이베이에서의 NX1의 가격은 중고가격이 생산 될 때 보다 높게도 나오기도 하며 NX500이나 NX30도 싸지 않다.

삼성은 가전제품이나 팔지 예술가의 도구인 카메라는 팔 능력도 철학도 없다고 했던 나의 푸념이 조금 미안하기도 했지만 카메라를 포기한 후의 삼성에 대한 나의 생각은 역시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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