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초광각 Laowa 12mm f2.8의 능력
초초광각 Laowa 12mm f2.8의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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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7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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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야 놀자180202
초초광각 Laowa 12mm f2.8의 능력
글: 사진 유 재 력
 

 


 

선입견은 진실을 가리거나 비켜가는 수가 많다.

국산 제품이면 무조건 조악하다는 선입견을 갖고 싸구려로 취급하던 적이 불과 얼마 전 일이지만 아직도 국산 또는 일부 국가의 사진 관련 제품에선 그 선입견을 못 벗어나고 있는 느낌이다.

한때 일제라면 조악한 모방품의 대명사였던 일본제품도 지금은 카메라를 비롯한 첨단 정밀제품 분야 뿐 아니라 모든 공산품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됐다.

 

 

 

 

 

한국이 값 싼 제품으로 그 대를 물려받아 세계시장을 파고들면서 세계 몇 번째의 수출국이 됐지만 정밀과 전통 기술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선 한국이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 브랜드와 전통 기술을 중요시하는 일부 제품에선 아직 2등급이다.

그래서 4년 전 생산 중단 된 삼성카메라의 NX1은 요즘 생산 되는 카메라와 비교해서도 최첨단의 카메라로 인정받지만 가전제품 메이커라는 삼성의 인지도 때문에 그 막을 내렸고 이제야 이름 값 하는 삼양렌즈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짜나 짝퉁 모방의 중국의 사진 관련 제품들이 품질 개선과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들을 개발하면서 무서운 속도로 시장의 폭을 넓히고 발전하고 있다.

현 사진시장에서도 브랜드만 미국이나 기타 유럽이고 제품은 중국에서 만드는 것이 의외로 많고 중국 자체 브랜드로도 벌써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드론이나 삼각대 등이 있고 선진국에서 등한히 하거나 비싼 가격을 고수하던 디테일 하고 소소한 사진 관련 제품에서도 중국은 점점 품질과 가격으로 당당히 대결하고 있다.

 

 

 

 

 

 

많은 과학적 기술 축적과 첨단의 선진기술이 필요한 광학 렌즈 특히 영상 사진용 렌즈에서도 중국 렌즈는 두드러진 발전을 하고 있다.

사진의 화각에서 약 47도를 표준렌즈 화각(풀 프레임에서 50mm)이라고 하고 63도 이상 84도(24mm-35mm) 까지를 광각렌즈 화각이라고 한다.

화각이 90도(21mm) 넘어 114도(14mm)가 되면 초 광각이라고 하고 그 이상은 180도 또는 그 이상의 화각은 직선을 원형으로 표현하는 어안렌즈가 있다.

그러나 이 한계를 뛰어 넘어 120도 이상의 화각을 갖는 렌즈들이 요즘 발표 되고 그 중의 하나가 Laowa 12mm f/2.8 Zero-D이다.

초 광각렌즈 특히 DSLR용의 Retro focus렌즈는 색 수차 교정이나 왜곡, 코마현상, 개방조리개치의 한계, 비네팅 등의 설계하기 힘든 난제들로 완성도 높은 설계가 힘들어 유명한 카메라 또는 렌즈 메이커의 제품도 소비자가 원하는 욕구와 단가를 맞추기에 힘든 실정이다.

초 광각으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일본광학(Nikon)의 Nikkor 13mm f5.6이 있지만 ebay에서도 $25,000이라는 엄청난 가격에 거래가 되는 이 렌즈는 소수의 건축사진가 사용하거나 수집가들의 서랍 속 아이템이다.

2013년 설립 된 중국 Venus Optics은 우리 사진가들에겐 아직 좀 생소하지만 무언가 색다르고 소비자에게 좀 더 친화적인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122도 화각을 커버하는 Laowa 12mm f/2.8 Zero-D의 풀 프레임용 초 광각렌즈가 그중의 하나이며 저렴한 가격으로 사진예술의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새로운 제품이다.

우선 Laowa 12mm f/2.8 Zero-D를 보면 최대 개방치가 밝은 f2.8이면서도 그리 크거나 무겁지 않고 원형의 95mm나 각형의 100mm 필터를 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주변부 왜곡을 최대한 잡아주고 광각 렌즈의 결점인 열악한 주변 해상력도 F5.6 이상부터는 나쁘지 않으며 비네팅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중앙 부분의 해상력은 뛰어나며 색감은 따듯한 느낌이지만 별 문제없이 조정 된다.

다만 앞면 렌즈 캡이 렌즈 배럴 안쪽으로 넣게 한 방식은 좀 생소하다.

0.18m의 최단거리는 초 광각, 초 근접의 새로운 세계를 맛보게 한다.

사실 중국은 사진 산업에서 상당한 역사를 갖고 있다.

Leica II를 카피한 1956의 Da Lai 카메라(수제)를 필두로 소련연방의 FED II 복사품 NANJING M1과 Leica III의 모방인 SHANGHAI 58-I등이 있다.

또한 공산당 중국이 선진의 서유럽에 못지 않은 정밀과학 기술이 있다고 자랑하기 위해 강청(江青)의 명령에 의하여 1971년 만들어진 Leica M3의 모조품 Red Flag(紅旗)20을 보면 그 집념을 알 수 있다.

Rolleiflex나 Ikonta의 모조품인 조악한 Seagull 이안 카메라나 접이식 120전용의 Red Flag 등은 간혹 국내의 골동시장이나 동남아 뒤 골목에서 볼 수 있다.

Venus의 Laowa 렌즈들은 전혀 다른 개념의 제품들이다. 중국제품의 선입견을 버려도 된다. Venus의 홈페이지에서 이야기 하듯이 독일과 일본의 20여년 이상의 렌즈 설계 경험자에 의해 설계 된 이 회사의 제품들, 특히 귀여운 모양에 적당한 무게와 감각으로 손 안에 안기는 Laowa 12mm f/2.8 Zero-D는 풍경사진가들에겐 또 하나의 선물일 수 있다.

초 광각의 많은 경험이 없는 사진가에겐 12mm 뿐 아니라 14mm, 15mm 등 초 광각렌즈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수직 수평에 상당히 예민하고 주변 일그러짐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

일반 풍경에서 너무 넓은 화각은 주제를 모호하게 하거나 흐리게 하고 넓게만 보여 주제가 너무 작아지는 약점도 있다.

광각렌즈 특히 초 광각렌즈는 넓게 찍는 것 보다 주제를 가까이 보면서도 그 주위가 주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힘 있고 다이내믹한 작품을 만드는데 그 강점이 있다.

우리의 눈은 넓게 보기도 하지만 보고 싶은 것만 초점을 맞추어 보는 능력이 있다.

입체적으로 보는 인간의 눈은 자연스러우면서도 넓은 원근감의 시야를 갖고 있지만 사각 평면 안에 한 공간을 가두어 노은 초 광각 사진은 심한 원근감으로 생기는 또 다른 조형의 세계를 보여 주며 사진만이 유일 하게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창작 기법이기도 하다.

많은 사진가들이 초 광각렌즈 사용을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그와 친숙해지면 그 초 광각 렌즈가 없는 카메라 가방은 섭섭해지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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