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봄을 담은 Nikkor 24-85mm f2.8-4D
남도의 봄을 담은 Nikkor 24-85mm f2.8-4D
  • 포토저널
  • 승인 2018.04.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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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야 놀자

글.사진: 유 재 력
남도의 봄을 담은 Nikkor 24-85mm f2.8-4D
봄은 항상 꽃과 함께 온다.

갈색 땅에 색을 뿌리고 생기를 입힌다.

봄이 되면 사진가들은 푸른 새싹과 같이 얼굴과 근육에 생기가 돋는다.

바위 사이 힘차게 흐르는 물소리를 담고 봄바람에 흔들리는 꽃가지를 멈추게 하고 싶다.

새싹 돋는 푸른 들판에 엎드려 조그만 들꽃과 이야기 하고 싶다.

봄의 색도 담고 소리도 담고 싶은 봄바람 난 사진가에겐 무거운 삼각대가 거추장스럽다.

간단히 렌즈 하나만 들고 들을 보고 산을 오르고 봄 소리 가득한 계곡을 거닐며 봄을 끌어 담고 싶은 것이 봄 속의 사진가다.

Nikon 애용 사진가에겐 봄을 담는 렌즈 Nikkor 24-85mm f2.8-4D이 있다.

이 렌즈는 생각 이상으로 저렴하고 가볍고 Micro 렌즈 없이도 1:2 촬영이 가능하다.

물론 그 무겁고 비싼 24-70mm f2.8도 나쁘지 않지만 Micro 기능이 1:3.7이라 아쉽다. 꽃에 좀 더 근접하자면 또 다른 Micro 렌즈가 필요하다. 그리고 망원 쪽이 좀 아쉽다.

24-120mm f4는 망원 쪽이 좀 더 길어 편리한 면이 있지만 근접은 1:4.2정도이다.

좀 더 오래 된 모델인 Nikkor 28-105mm f3.5-4.5D는 1:2의 Micro 기능도 있고 망원 쪽도 105mm까지 사용할 수 있어 좋은 렌즈지만 Nikkor 24-85mm f2.8-4D보다 반 스톱 정도 어둡고 광각 쪽이 28mm라 조금 답답하다.

시중에서 10만 원 이하로 살 수 있는 Nikkor 28-85mm f3.5-4.5는 해상력에서 칭찬을 받는 렌즈고 필름 시절 보도용으로 인기 있던 렌즈지만 근접 촬영은 28mm에서 수동으로 만 초점조정이 가능하고 1:3.2까지가 한계이다.

모든 렌즈는 완벽하지 않다. 완벽하지 않은 만큼 단점도 있고 장점도 있다.

이 Nikkor 24-85mm f2.8-4D도 예외가 아니다.

비싼 24-70mm f2.8는 사기 어려우나 f2.8이 필요한 사진가들이 선호하는 이 렌즈는 요즘 Nikon 렌즈의 특징인 금장 띠가 없어 좀 색다르게 보인다. 뚱뚱하고 짧다.

경통은 플라스틱으로 감싸졌고 단순한 디자인에 Micro 표시인 오렌지 색 줄이 외는 무채색인 이 렌즈는 첫 인상이 밝지 않다. 프린트 된 글씨들도 회색이라 더욱 그렇다.

자동초점인 AF 동작은 별로 느리진 않지만 카메라의 모터로 움직이므로 모터소리가 동영상에는 적합 해 보이진 않는다.

여타 줌렌즈와 같이 심한 왜곡과 비네 팅이 단점이지만 포토 숍의 프로필이나 기타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문제 될 것은 없다.

이 렌즈의 가장 단점인 가장자리의 해상력 부족은 그룹사진이나 평면적 촬영에서 조리개를 F8이상으로 조여야 주변부까지 고른 해상력을 얻을 수가 있다.

필터의 크기도 72mm라 프로용의 77mm도 아니고 애매하다. CPU필터나 ND필터를 77mm에 맞추어 놓았다면 엎링(up ring)을 사용하여야 한다.

IF(internal focusing)의 방법으로 자동 초점 방식이 된 이 렌즈는 초점 조정 시 경통 길이의 변화가 없어 편리하다.

가운데 해상력은 좋은 편이다.

적당한 콘트라스트의 좋은 색감을 갖고 있는 이 렌즈는 풍경은 물론 인물에도 나쁘지 않다.

이 렌즈의 가장 단점을 주변부의 해상력 부족을 말하지만 이 단점 때문에 전문가 또는 사진 애호가 작품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자기가 사용하는 모드 렌즈의 장단점을 알면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이 렌즈의 가장 장점인 근접 촬영은 35mm이상 85mm까지 가능하고 광각 측인 24mm와 28mm에서는 0.5m까지만 근접 촬영을 할 수 있다.

복사꽃 연산 홍이 하늘거리고 새순 돋아난 개울가 언덕의 봄바람과 함께 하는 봄의 교향곡은 사진가 뿐 아니라 자연 속의 모든 이들의 마음을 울렁거리게 한다.

역광에서 플레어 제어도 적당하며 튀지 않는 콘트라스트와 색감은 카메라에 이 렌즈 하나 그리고 가벼운 삼각대 하나면 봄의 교향곡을 담을 수 있다.

이 렌즈의 Bokeh가 조금은 우글거리고 곱진 않지만 근접 촬영에서의 개방조리개를 사용하면 곱고 아름다운 Bokeh와 함께 입체적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흔들림 방지는 없지만 주의하여 사용하면 갑절이나 무겁고 7, 8배 비싼 24-70mm f2.8 렌즈들 보다 부족함이 없고 오히려 좀 더 효용적으로 사용 할 수 있다.

남도의 작고 아름다운 섬 외도의 “외도보타니아(Oedo Botania)” 화집을 위해 지난 3월22일부터 5일 간 봄의 외도를 촬영했다. 역시 아름다운 섬이지만 뒤 늦은 한파로 동백이 많이 상했다. 그 아름다운 튤립은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불어온 미세 먼지는 나의 시야를 가렸다.

섬 건너 저 멀리 해금강섬도 아른거리기만 했다. 반대 쪽 가까운 내도도 뿌옇기만 하다.

사진은 어쩔 수 없이 기후와 조건에 약하다.

 

카메라 장비는 항상 부수적이지만 때로는 편리함을 준다. 그래도 욕심은 있어 이것저것 챙기니 꽤 무거웠다.

가방 속의 장비들은

Nikon D810에

Samyang 14mm XP f2.4 많이 무겁다.

Samyang 20mm f1.8 무겁다.

Nikkor 50mm f1.2 MF 적당하다.

Nikkor 24-85mm f2.8-4D 조금 무겁다.

Samyang 100mm f2.8 Macro 무겁다.

Tamron 150-600mm f5.6-6.3 Di LD IF SP AF 엄청 무겁다.

Samsung NX500에는

Samyang 12mm f2 가볍다.

Samsung 16-50 f3.5-5.6 PZ ED OIS NX 아주 가볍다.

이 페이지들의 이미지들은 Nikkor 24-85mm f2.8-4D로만 찍은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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