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Artist Talk 5월의 작가 권도연
2018 Artist Talk 5월의 작가 권도연
  • 포토저널
  • 승인 2018.05.15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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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1) 날짜: 2018년5월26일(토)

2) 시간: 오후2시(60분)

3) 장소: 충무로 포토저널 강의실(반도카메라 건너편2층)

4) 참가비: 1만원

5) 참가대상: 사진애호가, 아마추어사진가, 사진전공자

6)기획: 김영태 / 사진문화비평, 현대사진포럼대표

7)주최. 주관: 포토저널

4. 5윌의 작가 권도연

권도연은 사진을 이용해 지식과 기억, 시각 이미지와 언어의 관계를 탐색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섬광기억»(갤러리룩스, 서울, 2018), «고고학»(KT&G 상상마당, 서울, 2015), «애송이의 여행»(갤러리 류가헌, 서울, 2011) 이 있으며. 미국 FOTOFEST 비엔날레, 스페인 포토에스파냐 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고은 사진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2011년 사진비평상, 2014년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리뷰 우수 작가, 2015년 7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 SKOPF 올해의 최종 작가, 영국 브리티시 저널 오브 포토그라피의 2016 ‘Ones to watch’, 2017년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시던시 13기 입주작가, 2018년 미국 FOTOFEST 비엔날레 Scholarship Program for International Meeting place 에 선정되었다.

개인전

2018 섬광기억, 갤러리 룩스, 서울

2015 고고학, KT&G 상상마당 갤러리, 서울

2014 빗금의 자세, 갤러리 NUDA, 대전

2011 애송이의 여행, 갤러리 류가헌, 서울

주요 단체전

2017 291 레포트, 공간291, 서울

평면성으로부터, 021 갤러리, 대구

Intro,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시던시, 경기

책, 예술이 될 자유, 교보아트스페이스, 서울

2016 굿모닝경기사진축제- 해방된 기억, 굿모닝하우스, 경기

대구사진비엔날레: Encounter IV,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

두 겹의 대화, 누크 갤러리, 서울

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 Photo London, UK

Ones To Watch, Photo Espana, Madrid, Spain.

사진적 카이로스, KT&G 상상마당 춘천, 춘천

Dimension, 신세계 갤러리 본점, 서울

2015 사진미래色, 고은사진미술관, 부산

Mapping Territories: FotoFest in 2015, NRG Center ,TX, USA

타임라인의 바깥, 지금여기, 서울

International Discoveries V : Fotofest Biennale, Houston, USA

2014 여덟 편의 에피소드, 서울루나포토페스트, 보안여관, 서울

일어나라사진비평, Space22, 서울

2012 지금, 바로 여기, 갤러리 그림손, 서울

2011 서울사진축제 포트폴리오, 서울시립미술관, 서울

아트인컬쳐 동방의 요괴 선정 작가전, MBC 갤러리 M, 대구

사진비평상 수상전, 갤러리 이룸, 서울

2010 동방의 요괴들, 서울시창작공간, 서울

2009 시간의 부드러운 틈, 갤러리 룩스, 서울

수상 및 선정

2018 FOTOFEST 비엔날레 Scholarship Program for International Meeting place

2017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13기 입주작가

2016 Ones To Watch, British Journal of Photography, UK

2014 제7회 KT&G 상상마당 한국사진가 지원프로그램 SKOPF 올해의 최종 작가

2014 대구사진비엔날레 포트폴리오리뷰 우수 작가

2011 서울 사진축제 포트폴리오리뷰 우수 작가

2011 제 12회 사진비평상

작가노트

섬광기억 #여름방학

나는 유년기를 인적을 찾아보기 힘든 서울의 변두리에서 보냈다. 집 근처에는 작은 헌책방이 있었다. 나는 주로 그곳에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열두 살의 여름방학에 아버지는 헌책방에서 사 온 책들로 집의 지하실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주었다. 그 지하실은 작은 세계 같았다. 완벽하고 독립적이고 투명한 작은 세계. 그곳에서 나는 책 속의 모든 언어가 합쳐진 하나의 단어를 상상하곤 했다.

여름방학이 끝나던 날에 폭우가 내렸다. 보름달의 달무리가 불안한 암호처럼 푸른빛 동그라미를 그리던 밤이었다. 비는 나흘간 쏟아졌고, 한강의 둑이 넘치며 홍수가 일어났다. 학교는 며칠간 휴교되었고, 나는 지하실에 빗물이 빠져나가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았다. 최대한 숨을 죽이고 어깨를 웅크린 채, 얇고 거대한 한 꺼풀의 세계가 어둠 속에 삼켜지고 있다고 느꼈다. 지하실의 물이 다 빠지자 나는 넋을 빼앗기고 말았다. 책의 안쪽에서 고요히 새어 나오는 먹색 어둠들, 겹겹이 쌓여 있는 수백 장의 종이들, 문장이 물고기처럼 토막 나서 비늘 같은 조사와 어미들이 떨어져 나와 나의 눈 속에 박혔다. 최대한 책을 건져 냈지만 문장의 세부를 읽지 못했다. 형상과 단어들은 덩어리로 뭉개져 있었고 읽기는 오직 상상의 힘으로만 가능했다.

나의 여름방학은 어둠이 흥건한 나무 냄새와 곰팡이 냄새 물비린내로 범벅이 되어 있다. 서늘하게 젖은 공기, 흥건히 젖은 어둠, 나무의 수액 냄새가 진하게 번져 있는 캄캄한 잡풀 속에서 밤새우는 풀벌레들. 이 이미지들 속에서 내 유년은 금이 가며 흩어졌다가 가까스로 모아지며 흘러갔다. 그토록 찬란한 이미지들로 이루어진 세계를 그 후에는 경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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