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아래서 김광수, 이갑철, 진동선, 최광호 초기 사진전 - 작가와의 만남
목련 아래서 김광수, 이갑철, 진동선, 최광호 초기 사진전 - 작가와의 만남
  • 포토저널
  • 승인 2018.07.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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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이 난 듯 장마비가 시원스레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맑아진 2018년 7월 7일의 토요일 오후였다. 이날 청운동에서 4명의 사진가들이 모여 관객들과 마주하며 그들의 초창기 시절서부터 지금까지의 사진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광수 작가와 이갑철 작가, 그리고 최강호 작가, 이렇게 세 사람은 모두 그들의 스승인 육명심 사진가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이제 대한민국에서 사진을 공부하거나 관심을 가지는 누구나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작가로 성장했다.



진동선 평론가 역시 이번 전시에 함께 했고, 그의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올해 7월 3일 이 넷이 함께 모여 청운동 류가헌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는데, 내용 또한 20대 초년 시절 촬영한 사진작품들을 선보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리고 7일인 이날, 그들은 작품을 보러 찾아온 관객들과 마주 앉아서 사진을 배우고 작가가 되고자 했던 젊은 20대 초년의 나날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갑철 작가는 처음 사진을 시작했을 때 28mm 렌즈를 선택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24mm를 사용하기에는 왜곡이 심했고, 35mm를 사용하면 답답하기에 선택했고, 그것을 통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작품을 담아내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신이 쓰기 쉽고, 편해야하며, 카메라를 매는 끈 하나 조차도 자신에게 와 닿아야 자신만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물론 처음부터 정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다보니 자신에게 맞는 기기들을 찾게 되고, 그에 따라 자기만의 시각을 찾게 되어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청중들에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최대치의 능력을 ‘필살기’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내재 되어지고, 오랜 시간의 숙달과 반복이라는 과정속에서 어느 시점에서 함께 분출되어져 작품으로 승화 되었을 때에 탄생되어지는 것을 자신의 작품 비법이라 밝혔다.



김광수 작가는 초창기에 다양한 기기로 작업했다고 한다. 잡지사에서 일했을 당시에는 소형, 중형, 대형 등으로 다양한 작업으로 표현 영역을 넓혀갔다고 밝혔다. 그는 기기 선택에 앞서 한 대상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한 다음 촬영에 임한다고 한다. 그는 놀랍게도 디지털 카메라를 소지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그는 왠만하면 스케치 촬영을 할 때 소형 카메라로 촬영할 수 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자신의 기자재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어쩌면 김광수 작가는 사진가로서 보다 구성주의 작가로서의 면모가 강하게 보인다. 그는 1년에 약 1주일 정도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1년 통틀어서 사진을 찍는 시간은 며칠이 체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심도 깊은 관찰력이라 생각이 되며, 생각나는 대로 찍어내는 우리네의 태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최광호 작가는 ‘사진은 정신 세계와 사물의 교착 형태의 존재와 같다’고 역설했다. 정신적 흐름에 따라 사진을 찍고, 많은 이미지가 창출된다고 부연 설명을 이었다. 순간 순간의 변화가 즉 사진의 영상물이 사람의 정신적인 흐름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상당히 작품적으로 표면화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가들은 저마다 찬란하면서도, 때론 치열한 인생의 역경을 이겨내며 자신의 작업을, 그리고 작품을 만들어내었다. 사진을 배우면서 저마다의 스승으로 부터 가르침을 받아왔고,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그 정신을 이어가거나, 때로는 자신의 주관을 믿고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해서 자신만의 또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낸다.



저마다 성향도 다르고, 방식도 다르지만 서로가 예술가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임하는 것을 보면, ‘예술’은 ‘방식’이 아닌 ‘표현한다’는 자체 만으로 빛나고 있음을 확인했다.

 

내심 이를 보는 후학도들이 앞으로 무엇을 만들어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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