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물 사진만을 하겠다고 선언한 사진가 박찬원
평생 동물 사진만을 하겠다고 선언한 사진가 박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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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1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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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아의  한국사진가인터뷰
평생 동물 사진만을 하겠다고 선언한 사진가 박찬원
글: 조아(JOA 현대예술포럼대표, 사진가)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박찬원 사진가는 특별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은퇴 후 뒤 늦게 대학원에 들어와 사진을 전공하고 학위를 마친 뒤, 그 어느 사진가 못지않게 활발하게 활동 중에 있다. 그는 말한다. 은퇴 후에도 20년이나 30년의 시간이 있기에 예술가로서의 삶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젊은 사람들보다 유리한 입장일 수도 있다고 말이다. 사진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는 말이다. 그는 늦은 나이에 사진가의 길에 들어섰지만 조급해 하지 않는다. 대학원에 들어와 공부를 시작 할 때부터 10년은 열심히 배우고 나머지 10년은 사진가로 살겠다고 다짐하며 20년이란 장기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2019년 황금돼지해를 맞아, 새해에 개최되는 사진전으로 그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돼지가 우리를 본다》 전으로 2019년 1월 1일부터 1월 12일까지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중앙 벽면에 걸린 가로 7미터, 세로 4미터의 32장의 돼지 머리 대형 사진이 압도 하며 다가온다. 그러나 이뿐만이 아니다. 2015년부터 시작 된 돼지 촬영 사진 이외에도 수채화 20점, 영상 5점, 설치 4점, 총 120점으로 매우 다채롭게 펼쳐진다.

 

알타미라 동굴 벽화에서도 알 수 있듯, 초기 인류는 바위나 동굴 벽에 동물을 그렸다. 이것이 이미지 표현의 시작이다. 다시 말해, 이유야 어떻든 가장 먼저 표현의 대상이 된 것이 바로, 동물인 셈이다. 그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현대에 와서도 수많은 예술가들에 의해 표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찬원 작가는 ‘동물’ 작업을 통해 삶의 가치를 탐구하며 일곱 번이나 동물 사진전을 가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돼지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2개 층의 전시 공간에서 수많은 돼지가 우리를 본다. 분명 웃고 있는데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혹여, ‘돼지만도 못한 인간’을 말하려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돼지 자체의 부정적 의미보다는 숭배나 예찬에 보다 가까워 보인다. 고로, ‘돼지 같은 사람, 사람 같은 돼지’를 절묘 하게 오가며 인간의 욕망이 투사된 돼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정신분석학자인 자크 라캉(Jacques Lacan,1901-1981)이 말한 욕망론(慾望論)의 정신세계에 주목한 까닭이다. 허구를 실재처럼 믿고 다가가는 상상계(웃는 돼지)와, 대상을 얻는 상징계(돼지 저금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욕망을 찾는 실재계(고사 돼지 머리)를 주지시키려는 것이다. 이전의 돼지 사진이 ‘생명의 의미’를 담아 태어나고 죽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면 이번 작품은 라캉이 말한 우리가 욕망하는 것이 타자의 욕망이기에 결코 충족될 수 없다는 인간의 욕망에 주지한다.
다시 말해, 이번 전시 주제는 ‘욕망’ 이다. 지나친 욕망은 재앙을 가져오지만 적당한 욕망이야말로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돼지가 인간을 본다’라는 전제하에 우리의 삶이 어떨지를 생각해 보고, 나아가 절제를 모르고 욕망에 허덕이는 자신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스스로를 깨우치게 한다. 일명 ‘돼지 생각의 확산’이란다. 참으로 기발한 생각이다.

 

사실, 박찬원 작가는 돼지와의 인연이 깊다. 중학교 다닐 때 교지에 돼지 수필을 발표 했는데 무려 60년 전 일이다. 이것이 박찬원 작가의 첫 번째 돼지 작품인 셈이다. 이번 전시에는 이때 발행 된 교지 역시 등장하지만 더욱 재밌는 것은 3년 전 돼지 전시의 방명록에 관객이 그린 돼지 그림이나 글들이다. 각양각색의 글과 그림은 돼지에 대한 다채로운 생각들을 엿보게 한다. 이 외에도 영상이나 직접 그린 수채화를 보는 재미 또한 솔 솔 하다. 그는 정년퇴직 이후 사진과 수채화를 동시에 시작했었다. 3년 전부터 수채화 작업은 돼지만 그렸다. 각별한 돼지 사랑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이번 전시에서 지하 공간은 매우 이색적이다. 아시바 파이프로 만든 ‘돼지 우리’가 연상되는 구조물에 캔버스 천으로 프린트 된 돼지 사진들이 걸려 있고 영상 작품도 설치돼 있다. 전시 공간 안으로 영상에 담긴 돼지 특유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꿀!꿀!!꿀!!! 배고픔도, 슬픔도, 기쁨도 모두 꿀, 꿀, 꿀이다. 그 소리가 단조로우니 좋은 듯, 슬프다. 문득, 꿀, 꿀, 꿀 소리가 탐욕을 일깨우는 아우성으로 들린다. 위층 디지털 액자에 채집 해 넣은 세계 각국에서 모은 욕망으로 상징화 된 돼지 저금통 사진에서도 채근하는 돼지 소리가 들린 듯하다. 그는 돼지와 대화를 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그것이 무엇이었을지 어림잡아 가늠되는 것은 지하 공간의 연출력이 한 몫을 차지한다. 누구나 이곳에선 영상 속 돼지와 무언의 대화를 나누게 되지 않을까.
동물사진가 박찬원은 동물을 통해 배울 점이 많다고 한다. 이제야 동물사진에 빠진 이유를 분명하게 알 것 같다. 그 자신이 실제로 체험한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얻은 인생 교훈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동물 사진을 테마로 다양한 방식의 작품과 글을 통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것들을 계속해 들려주리라 기대가 된다.■
먼저, <돼지가 우리를 본다> 개인전을 축하드린다. 특히, 돼지해인 새해 1월 1일부터 전시를 하게 되어 의미가 더욱 깊을 것 같다. 작품 콘셉트가 궁금하다.
주, 주제는 ‘욕망’ 이다. ‘돼지꿈을 꾸면 복이 온다.’고 생각한다. 돼지 머리를 앞에 놓고 고사를 지낸다. 복을 빌고 안전을 기원한다. 돼지 머리는 신과 인간을 연결시켜주는 매개체다. 반면에 돼지는 탐욕의 상징이기도 하다. 욕망은 인간이 발전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지나치면 욕심이 되고 탐욕이 되어 재앙이 된다. 돼지해에 돼지를 보면서 끝없는 욕망, 욕심에 허덕이는 자신을 돌아보고 싶다.
함께 생각해보고 싶은 것이 돼지와의 인연, 돼지 생각의 확산이다. 사진으로 돼지 작업은 5년째하고 있다. 사진이 자라나듯 돼지 생각도 자란다. 돌이켜보니 돼지와의 인연은 60년이 넘었다. 60년 전 중학교 1학년 때 돼지 수필을 교지에 발표 했다. 첫 번째 돼지 작품이다. 모르는 사이에 내 속에서 돼지가 자라고 있었다. 그것이 사진으로 나타났다.
3년 전 돼지 전시를 하면서 방명록을 돼지 그림이나 글로 받았다. 보는 사람마다 느낌, 반응이 다르다. 나의 돼지가 너의 돼지가 된다. 돼지 생각의 인적 확산이다. 양돈장에서 돼지를 보고, 사진을 찍고 전시를 하고 글을 쓰고 다시 수채화로 그리고, 모두 돼지를 생각하는 시간이다. 돼지 생각의 축적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 작품만이 아니라 수채화와 영상 등의 설치 작업이 함께 구성 되었다. 전체 작품 구성에 대해 이야기 해 달라.
사진과 수채화는 함께 시작했다. 사진도 좋지만 수채화도 좋다. 대학원 진학을 결심할 때 사진이냐, 그림이냐를 고민 했다. 나이 들어서 하기에는 사진이 건강에 좋을 것 같아 사진을 전공으로 정했다. 그러나 수채화도 꾸준히 그렸다. 특히 3년 전부터는 수채화도 돼지만 그린다. 이 번 전시에서는 사진 외에 수채화, 설치 작품이 의미를 더해준다. 돼지 사진을 찍는 것은 돼지를 생각하는 시간이다. 그림 그리는 시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각도 깊어지고 넓어진다. 자연히 표현 방법도 다양해진다.
전시 작품은 120개다. 이 중 100점이 신작이다. 수채화 20점, 영상 5점, 디지털 액자, 설치 4점을 제외하면 모두 사진이지만 표현 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돼지 머리 사진은 가로 7미터, 세로 4미터의 중앙 벽에 32장의 사진을 대형 벽화처럼 모아 붙였다. 한 개의 사진으로도 보인다. 신년을 맞아 안택 고사를 드려도 좋다. 무대 위에는 돼지들이 무리지어 잠자는 모습을 펼쳐 놓았다. 그 주위로 원초적 욕망인 젖을 빠는 돼지들을 비롯하여 어린 돼지들이 놀고 있다. 투박한 철제 계단을 내려가면 아시바로 돼지우리 분위기를 만들었다. 캔버스 천에 거칠게 사진을 프린트하여 다양한 돼지들의 삶의 모습을 걸어 놓았다. 영상에서 나오는 돼지들 꿀꿀꿀 소리도 들린다. 탄생의 몸부림, 어미 젖 쟁탈전, 먹이 다툼, 돼지 싸움 등 6개월 사는 돼지들의 압축된 살아남기(Survive) 경쟁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중간 중간에 욕망을 상징하는 돼지 초상들이 관람객을 바라본다. 디지털 액자에는 사회, 문화에서 오는 욕망을 상징하는 세계 각국의 돼지 저금통 사진을 모아 놓았다. 놀라고, 멈추고, 생각해 보기를 바라는 작가의 생각이다.
첫 개인전 <소금 밭>을 비롯해 지금까지 동물 사진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첫 번째 전시인 소금밭에서도 3분의 2는 하루살이, 나비, 거미 등 동물 사진이었다. 염전에서 작업한 사진들이었는데 동물 사진이 반응이 좋았다. 또한 동물에서 여러 가지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두 번째 테마로 돼지 작업을 했는데 모두들 좋다고 했다. 나를 소개할 때면 돼지 사진작가라고 말해 주었다. 이 전시를 계기로 류가헌과 인천 배다리에서 전시 초대를 받았다. 자연스레 동물 사진가가 되었다. 그 다음 작업으로 선택한 것이 말이다.
동물 사진이지만 동물을 통해서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 존 버거의 말에 의하면 200 백 년 전 까지는 동물과 인간이 같은 환경에서 살았다한다. 불과 2백년 사이에 동물은 인간의 식량이 되고 멸종 위기에 이르렀다한다. 동물이 보기에 사람은 신이 되고 악의 화신이 되었다. 동물을 보면서 사람인 것을 반성한다.
동물 마다 다양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 <어떤 여행> 전시에서 돼지 사진을 찍는 것은 돼지 나라 여행이고, 말 사진을 찍는 것은 말 나라 여행이라고 표현 했다. 새로운 동물을 만날 때마다 호기심에 들뜨고 가슴이 설레인다. 동물과 친해지고 동물과 소통하는 즐거움도 있다. 동물과 함께 지내다 보면 자연스레 글도 써진다.
사진 작업은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지만 특히, 살아 있는 동물 촬영은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작가만의 촬영 방법이 있는가.
동물 사진 촬영은 어렵다. 동물은 말이 통하는 것이 아니고 포즈도 취해주지 않는다. 연출을 할 수 없다. 여러 가지 제약 조건도 많다. 특별한 노우하우는 없다.
오래 동안 많이 찍는 것이다. 한 주제에 100일 촬영 원칙을 갖고 작업을 한다. 실제는 그 기간 이상 촬영을 한다. 돼지 사진 찍을 때는 매주 3박4일을 양돈장에 가서 먹고 자며 사진을 찍었다. 말 사진을 찍을 때는 매월 1주일에서 10일을 제주도 말 목장에 가서 마구간에서 자며 사진을 찍었다. 그러다 보면 좋은 사진이 나온다. 두 번째는 동물과 교감이다. 돼지, 말 모두 사람을 잘 알아본다. 처음에는 사진 찍는 것보다 사귀는데 중점을 둔다. 익숙해지면 자연스러워진다. 우직하고 끈질겨야 한다. 동물 사진은 기다림이다. 기다리다보면 찬스가 온다. 동물의 행동을 예측하고 미리 준비한다. 말 사진을 찍을 때는 말이 올만한 곳에 자리 잡고 기다린다. 돼지들이 노는 모습을 찍을 때는 과자를 들고 유인하며 얼굴을 들게 한다. 가끔은 동물에게 부탁한다. 하루 종일 동물과 함께 있으면 힘들다. 지루하다. 그러면 돼지, 말에게 말을 건다. 특히 말 사진을 찍을 때는 말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때로는 동물이 말을 들어준다. 달빛도 없는 깜깜한 밤에 30초 타임을 주고 사진을 찍는데 30초 동안 움직이지 않아야 사진이 나온다. 말에게 부탁 했다. 신기하게도 이야기를 들어주어 작품을 건졌다.
동물을 다루는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양돈장이면 사장만이 아니라 일하는 종업원들과도 인간적으로 가까워져야한다. 그들에게서 동물의 뒷이야기, 참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말 목장에서는 목장 주와 매일 아침 식사를 함께 했다.
십이지신(十二支神)의 열두 가지의 동물 중에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무엇이며 그 이유도 궁금하다.
사람과 가깝기는 역시 개다. 개는 표현력이 뛰어나다. 말 목장에도 개가 있었는데 나만 보면 반가워서 깡충깡충 뛴다.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러나 동물 마다 특성이 있다. 돼지는 성인(聖人)이다. 살아 있는 동안은 아무 역할이 없다. 죽어서 자기 몸을 인간에게 주는 것이 유일하게 태어난 이유다. 인간을 위해 자기를 바치고 간다. 훌륭하다. 말은 신사다. 큰 소리를 지를 줄도 모르고, 남의 험담도 못한다. 물어뜯지도 않는다. 먹이를 가지고 싸우지도 않는다. 힘이 있으나 함부로 쓰지 않는다. 모든 동물에게 배울 점이 많다.
사진작품 뿐 아니라 책도 출간 했는데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
제일 처음 쓴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와 최근에 쓴 <말은 말이 없다>다.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는 사진 공부 이야기라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 지금도 사인을 해서 보내달라고 가끔 주문이 들어온다. 사진, 예술이란 분야가 새로운 세계였기 때문에 힘들지만 흥미로웠다. 그 감정이 전달되는 것 같다.
<말은 말이 없다>는 동물 포토 에세이다. 말은 이야기 거리가 많은 동물이다. 인간의 욕망을 실현하는 중요한 동반자였다. 그런데 사람과 대비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말은 지금도 가장 대접 받는 동물이다. 책을 열면 말들이 내게로 달려오는 것 같다.
앞으로도 사진과 함께 책을 계속 쓸 예정이다.
예술가로서 학위가 필요한가?
사진 작업에 학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에 대한 베팅이다. 사실 대학원에서는 사진을 배우는 것은 많지 않다. 예술에 대한 눈을 트고 스스로 공부하는 계기를 만들게 된다. 혼자서 자기 길을 개척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대학원 수업을 받으면서 혼자서 길을 가는 것을 배웠다.
사진 공부 외에 다양한 예술, 철학 분야의 책을 읽은 것도 많이 도움이 되었다. 학기 초 마다 수업을 듣던 안 듣던 교수님들의 강의 계획서를 모두 열람했다. 특히 사진, 예술 관련 추천 도서는 거의 모두 사서 보았다. 스스로 풍요로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한 3년 집중하다 보니 겁이 없어졌다. 초조하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다. 비교하지도 않는다. 그냥 내 길을 가는 것이다. 여건이 허락된다면 대학원을 추천하고 싶다.
사진가로서 제2의 삶을 꿈꾸는 분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 준다면 무엇인가.
사진 공부하는 분들은 많은데 인정받는 작가로 성장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은퇴 후도 활동할 시간이 20년~ 30년 된다. 무언가 하나를 성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오히려 진로에 대한 고민, 생계에 대한 고민, 시간에 쫒기는 젊은이들 보다는 유리한 입장이다.
취미에 그치지 말고 전문 작가가 되겠다는 욕망을 갖고 용기를 내보라고 권하고 싶다. 10년 목표를 세우기 바란다. 한 주제에 10년만 파고들면 무언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예술가에게는 자기만의 자리가 있어야 한다. 자기가 경험한 것, 잘하는 것, 좋아하는 것과 결합시키면 좋다. 그 다음은 천천히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자기 길을 가는 것이다. 사진 작품이란 결과물 못지않게 사진 찍는 과정에서의 생각, 즐거움이 중요하다. 이것은 나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작업 방향이나 계획이 궁금하다.
앞으로도 동물 사진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대학원 들어갈 때 사진 20년 계획을 세웠다. 10년 동안은 배우는 기간으로 잡고 10년은 왕성하게 활동 하겠다고 생각 했다. 10년이 지났다. 앞으로도 2년마다 하나 정도는 새로운 동물 촬영을 예정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기존 돼지, 말 작업은 계속 보완할 예정이다. 한 동물을 촬영할 때 마다 그 동물을 공부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는 것도 사진 작업 못지않게 흥미롭다. 신비한 세계로의 여행이다. 책도 계속 쓰고 싶다. 동물이 새로운 소재를 계속 제공해준다. 전시 이야기를 담은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 속편도 쓰고 싶다. 나만의 특색을 가진 전시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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