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온 하루

글 : 박윤호 사진 : 박미애 시와사진이만나 #21

2019-04-10     박미애 취재국장

 

밤이 걸어오는 소리가

뚜벅뚜벅

처연 서럽게 들린다

 

하루를 수금하러 온

사채업자처럼

매정하고 어두운 낯빛

 

무서운 길이다

가면 안 돼 하면서

가야만 하는 인생길

 

후회한다고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길

하루를 갚고

내일 또 갚아야겠지

 

그래 가자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하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