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선

시와 사진이 만나 #37 글 : 차성기 사진 : 박미애

2020-08-08     박미애 취재국장

[시와 사진이 만나 #37]

만선

 

: 차성기

사진 : 박미애

 

 

시련의 짐을 실은 배는 떠난다

 

어디로이건 항로를 정하고

떠나야만 한다

 

갈 길은 잔잔한 앞 바다일 수도 있지만

물결 드높은 먼 바다로

밤에 아무도 모르게

 

머무는 곳엔 성장은 있을 수 없다

 

별빛을 양식삼아

긴긴 시련의 항해는 시작된다

 

새벽의 찬 공기를 달빛이 가르고

푸른 새벽빛이 어둠을 이기면

안개가 걷혀서 시야가

환하게 트일 때

 

시련의 짐은 깊은 심해에 버리고

희망과 사랑 꿈을 가득 실어

만선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