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의 바다 ● 다큐경기 사진전
경계의 바다 ● 다큐경기 사진전
  • 용인지국 박승호 기자
  • 승인 2020.09.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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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시: 2020년 10월 10일(토) ~ 10월 31일(토) | pm 2:00 ~ 7:00 | 매주 월 휴관
● 장소: 사진공간 움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104번길 76-6 | 010-4456-9654 ) https://www.facebook.com/armdaUM
● 참여작가: 권순섭, 具像(구상), 김윤섭, 박김형준, 박상문, 박정민, 봉재석, 유별남, 최우영, 홍채원 (총 10인)

사진가 그룹 다큐경기의 다섯 번째 사진전이 수원 사진공간 움에서 열린다. 11명의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구성된 다큐경기2015년 결성 이후 해마다 경기도의 한 지역을 선정해 공동작업을 진행했으며, 매년 전시를 통해 결과물을 공유해왔다.

구본상. 시흥, 정왕동. 2019
권순섭. 시흥, 월곶 포구. 2020
김윤섭. 검은머리물떼새 - 화성, 국화도. 2020
박김형준. 화성, 매향2리 어촌계 포구. 2020

 

이번 전시는 2018년 이래 진행해온 경기도의 해변 지역 작업을 모은 것으로, 10명의 작가가 총 20여장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상문. 화성, 입파도. 2014

수원 행궁동 창룡문 근처에 올해 새로 개관한 사진공간 움은 수원 지역에 처음 문을 연 사진전문 전시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시는 약 3주간 무료로 개최되며,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닝 및 작가와의 만남은 갖지 않는다.

박정민. 화성, 매향리. 2018

국토의 10% 면적에 국민의 25%가 사는 경기도에는 (인천을 빼고도) 332km에 이르는 서해 바닷가가 있다. 김포, 시흥, 안산, 화성, 평택이 옹기종기 나눠 갖고 있는 이 해안선의 풍경은 대략 두 가지로 나뉜다: 개발된 곳과 개발될 곳.

봉재석.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 해변. 2020

수도 주변이라는 어원을 가진 경기도 京畿道에서도 가장 변두리라 할 해변 지역을 점유하고 있는 이러한 광경은 역설적으로 그 욕망이 향하는 지점을 레버리지로 가리킨다. 황량한 간척지, 철조망, 사업예정지 사이로 불쑥 솟아있는 신도시와 산단들. 마치 굵은 화살표같다.

유별남. 화성, 제부도. 2020

결성 이래 5년째 경기도의 곳곳을 느린 걸음으로 살펴가고 있는 사진가 그룹 다큐경기2018년부터 이 경계의 시퀀스에 눈길을 두기 시작했다. 직업 사진가인 동시에 지역민이기도 한 구성원들에게 토막토막 분절된 채 서로 밀고 잡아당기는 공간들의 연쇄는 짐짓 각별했다.

최우영. 시흥, 정왕동. 2019

그곳에 대학 시절 MT의 기억을 겹쳐놓기란 쉽지 않았다. 소래염전은 사라졌고 시화호는 신도시 예정지가 되어있다. 오이도의 네온사인은 명동보다도 밝고 대부도는 자가용 타고 조개 구워먹으러 가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매향리엔 전투기 대신 기아 신차가 돌아다닌다.

홍채원. 화성, 입파도. 2020

여기 이 사진들이 특정 지역에 관한 광학적 기록보다 기억과 현존 사이의 괴리감에 대한 토로에 가까워 보인대도 따라서 이상할 것은 없다. 그때 밤새워 술 마시던 곳에서 우리는 우두커니 뷰파인더만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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