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영호 "집, 기억의 변주"
추영호 "집, 기억의 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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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5.0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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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간 : 2021.5.14. ~ 2021.6.2.
서이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계동길 102
-전화 : 02) 762-4900

언제나 집은 화두다. 집만큼 많은 사람들을 불러 모을 관심사가 또 어디 있겠는가! 지금 우리 사회에는 자신들 명의의 집이 없어서 걱정하는 사람들과, 집을 가지고 있어도 집값의 오르내림을 걱정하는 사람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집은 욕망의 대상이자 걱정의 대상인 것이다. 그러나 집은 사람들에게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다. 집에서 나간 사람들은, 어디에 있거나 집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하며 그 곳의 안락함을 그리워한다. 집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집이란, 단순히 거주를 위한 생활공간이 아닌, 심신을 휴식하고 새로운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인큐베이터와도 같은 공간이다. 식구가 많았던 옛 시절의 집은 모두가 함께 했던 공간이었고, 현대의 집은 타인이 간섭할 수 없는 프라이빗한 자신만의 공간이거나, 코로나 시절에는 일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에게 집은 언제나 편안하고 따스함을 주는 공간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집은 단순한 공간 이상의 것이다.

이 번 서이 갤러리에서는, 이러한 집을 10여 년 동안 꾸준히 작업 해 온 추영호 작가의 전시를 연다. 어렸을 적 지냈던 집에 대한 향수로부터 시작된 그의 도시 연작은, 다양한 형태의 집들을 하나하나 촬영해 꼴라주 기법으로 제작 되었다. 그의 작품 속 집들은 한 집 한 집, 그 속에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집들이다. 작가는 이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감성으로 조화롭게 만들어 새로운 도시를 완성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도시는 실재의 도시이면서, 작가가 만든 가상의 도시이기도 하다. 실제적으로 존재하는 도시의 집들을 촬영해 꼴라주 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식과 환타지가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품 속의 도시는 작가의 개인적 감정에 국한되지 않고, 감상하는 관람자에게도 무수한 파편들로 다가와 기억을 소환해 내고, 거기에 변주를 더해,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끌어들인다. 명상하듯 하나씩 캔버스에 집을 지어 나가 완성해 낸 추영호의 작업은 그 속에 많은 이야기가 펼쳐지는 상상의 세계, 환타지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가정의 달 5, 집 걱정들을 뒤로 하고

추영호 작가가 세운 도시에 많은 분들이 놀러 오셔서 그의 집들을 관람해 주시길 기대하며 . . .

 

 

이상미(서이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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