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개인전 2021 바라보기... 보여지기
김재규 개인전 2021 바라보기... 보여지기
  • 포토저널
  • 승인 2021.06.17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1.6.16(수) - 6.22(화)
토포하우스 제2전시실

매일 매일 코로나의 뉴스만 접한 지 1년 반의 시간이 흘렀다. 조금은 희망이 보이기 시작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보이지 않는 현상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인간의 적응력은 상상을 초월하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상황이 조금씩 수습의 단계로 접어드는 것 같아 한편으로 안도의 숨을 쉬어본다.

 

지금까지 늘 해오던 것처럼 오로지 작가의 관점으로만 세상을 보아온 것과는 달리 다른 바라보기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번에는 기존 설치작업에 보여졌던 오브제에 장미가시를 추가하여 새로운 시각의 전환점을 만들어 시도하였다. 가시는 사회적로부터의 단절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사회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내면의 방어도구가 되기도 한다. 사회적 단절이 개인적 방어권으로 되는 또 다른 바라보기가 되며, 단절의 시간을 통하여 스스로를 격리하는 세상이 되었다.

전시장에는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을 표현한 5000개의 도자로 만든 작은 집들이 낮게 펼쳐져있고, 그 집들 가운데에 가시로 둘러싸인 아빠 양, 엄마 양, 애기 양 두 마리가 있다. 서정적인 양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우리 사회의 공존 모습에 대한 사색 그리고 다가올 미래세상의 대비에 대한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장미가 아름다운 꽃들을 보호하려 뾰족한 가시를 품은 것처럼 예기치 못한 팬데믹이 낳은 사회적 단절이 인간 내면에 잠자고 있던 보호본능을 강화시켜 또 다른 단절로 이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해본다. 동화적이고 우화적인 시각적 유희속에 앞으로 우리가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사색의 시간을 제시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